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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푼이' 된 김현수, LG트윈스 가을드라마 마지막 퍼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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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푼이' 된 김현수, LG트윈스 가을드라마 마지막 퍼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프리뷰]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0.10 1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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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탈락 위기에 몰렸던 LG 트윈스가 한숨을 돌렸다. 2패 뒤 3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건 단 2차례, 여전히 확률은 7%로 희박하지만 분명히 기대감을 안겨다주는 요소들이 있었다.

와일드카드전부터 불안했던 마무리 고우석이 9일 3차전에서 세이브를 따내며 자신감을 되찾았고 카를로스 페게로가 가을야구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이제 남은 건 단 하나. 4번타자 김현수(31)의 부활이다. 타율 0.083(12타수 1안타)로 극심한 슬럼프에서 탈출해야만 한다.

 

좀처럼 제 몫을 해내고 있지 못하는 LG 트윈스 김현수(오른쪽)가 10일 키움 히어로즈와 4차전에선 살아날 수 있을까. [사진=연합뉴스]

 

지난 시즌 FA 대어 김현수를 영입한 LG는 타선에 든든한 버팀목 하나를 얻었다. 팀은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지만 김현수는 타율 0.362로 타격왕에 올랐고 20홈런 101타점으로 LG에 부족했던 장타력까지도 보탰다.

올 시즌 주장 완장을 찬 김현수는 좌익수와 1루수를 오가는 가운데서도 타율 0.304 11홈런 82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게다가 팀원들을 이끌고 LG를 다시 가을야구에 올려놨다.

문제는 가을에서였다. LG에서 박용택(35경기)보다도 많은 가을야구 최다경험자였지만 그의 가을 기억은 좋지만은 않았다. 4차례 한국시리즈 가운데 우승은 단 한 차례였고 그 외엔 계속 부진하며 팀도 끝내 웃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기대 이하였지만 안타 하나를 쳐냈고 류중일 감독은 “그래도 안타 쳤다. 주장이고 4번타자를 맡고 있다. 선수들을 챙기랴, 자기 플레이를 하랴 힘들 것”이라며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준플레이오프 땐 현수나 페게로(4타수 무안타)나 분발해 줄 것”이라고 믿음을 얻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 들어서도 타격 컨디션은 좀처럼 나아질 줄 몰랐다. 6일 키움 히어로즈와 1차전에선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고 7일 2차전에선 5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체면치레를 했지만 결국 팀은 졌다. 벼랑 끝에 몰린 가운데 홈에서 치러진 9일 3차전에서도 김현수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김현수와 함께 중심타선의 역할을 못해주던 페게로는 9일 대타로 출전해 8회말 쐐기 솔로포를 날리며 LG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젠 김현수만 남았다.

4차전에 LG는 임찬규, 키움은 최원태를 내보낸다. 선발 무게감에선 키움의 우위가 점쳐지는 상황.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 0.259 김현수가 가장 결정적인 순간 제 몫을 해줄 수 있느냐에 LG의 가을 드라마 결말이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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