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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과 ‘주장’ 손흥민이 던진 메시지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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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과 ‘주장’ 손흥민이 던진 메시지의 의미
  • 김대식 명예기자
  • 승인 2019.10.1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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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대식 명예기자] 스리랑카 전 대승을 만든 또 하나의 요인은 벤투 감독과 손흥민이 경기 전부터 선수들에게 외친 메시지였다.

10월 A매치에 참여할 대표팀 선수들의 명단이 발표되자마자 대중과 언론의 관심은 H조 최약체인 스리랑카와의 경기보다 오는 15일 평양에서 펼쳐지는 숙적 북한과의 맞대결에 쏠렸다. FIFA 랭킹 37위인 대표팀에 202위인 약체 스리랑카는 당연히 승리를 해야 하는, 북한과의 중요한 일전을 준비하는 하나의 연습 경기처럼 여겨졌다.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은 스리랑카 전에 대한 집중력을 강조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은 스리랑카 전에 대한 집중력을 강조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북한과의 맞대결만으로도 대중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선수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평양에서 펼쳐지는 일전은 여러모로 분명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데 비해 스리랑카 전은 객관적인 전력상 훨씬 수월한 상대여서 선수들로선 자칫 방심할 수 있는 경기였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선수들에게 확실한 메시지를 던졌다. 평양으로 건너가기 전에 스리랑카 전부터 ‘집중’할 것으로 요구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 사전인터뷰에서 북한과의 맞대결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지금은 스리랑카 전에 맞는 질문만 받겠다”며 ‘스리랑카 집중 모드’로 일관했다.

주장으로서의 '품격'과 '실력'을 보여준 손흥민 [사진출처=연합뉴스]
주장으로서의 '품격'과 '실력'을 보여준 손흥민 [사진출처=연합뉴스]

주장 손흥민 또한 매한가지였다. 그는 대표팀 소집 인터뷰에서 “온통 집중이 북한 전에만 쏠려있는 것 같다. 한편으로는 걱정된다. 대표팀은 북한하고만 경기하려고 소집된 게 아니다. 홈에서 열리는 경기(스리랑카 전)를 잘 치르고 북한 전을 걱정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항상 지금 다가오는 경기에만 집중하고 싶고, 선수들에게도 그렇게 얘기해주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벤투 감독과 손흥민이 던진 이 메시지는 주효했다.

경기장에서 선수들의 경기력은 그 어느 때보다 눈부셨다. 8-0이란 스코어 차에서도 알 수 있듯 스리랑카를 완전히 압도한 경기였다. 게다가 대표팀은 단 하나의 슈팅도 허용하지 않았고 패스 미스 같은 기초적인 실수를 90분 동안 거의 하지 않았다. 지난 9월에 펼쳐진 조지아와의 평가전과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차 예선 1차전에서 실수를 연발해 위기를 자초하던 선수들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사실 지난 1월 10년간 대표팀을 이끌던 기성용과 구자철의 은퇴, 이청용의 잦은 부상으로 인한 차출 불가로 과연 대표팀에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누가 맡아줄 것인지 팬들의 우려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벤투 감독과 손흥민은 미리 입을 맞춘 것처럼 이구동성으로 하나의 메시지를 전하며 선수들의 집중력을 다잡았고 스리랑카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김신욱의 4골, ‘기대주’ 이강인의 활약, 8점차 대승 등 이번 스리랑카 전에서 벤투호는 어느 때보다 많은 수확을 가져왔다. 이런 수확을 가능케 한 것은 선수단을 집중하도록 만든 벤투 감독과 ‘주장’ 손흥민의 리더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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