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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희망적 메시지 주고 싶어"... '82년생 김지영' 정유미X공유가 보여줄 '조금 더 나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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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희망적 메시지 주고 싶어"... '82년생 김지영' 정유미X공유가 보여줄 '조금 더 나은 세상'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9.10.14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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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이승훈 기자 · 사진 손힘찬 기자] 출연 배우들의 캐스팅은 물론, 조남주 작가의 원작 소설이 영화화 된다는 소식이 흘러나오자마자 수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영화 ‘82년생 김지영’.

1982년 봄에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 분)과 그의 남편 정대현(공유 분)이 관객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건넬 수 있을까.

14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82년생 김지영’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된 가운데 김도영 감독과 배우 정유미, 공유가 참석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 공유, 정유미, 김도영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영화 ‘82년생 김지영’ 공유, 정유미, 김도영 감독 [사진=스포츠Q(큐) DB]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지난 2016년 출간 이후 2년 만에 누적 판매 100만 부를 돌파한 조남주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소설 ‘82년생 김지영’은 오늘 날의 삶과 인생에서 느낄 수 있는 애환과 고충 등을 다양한 등장인물을 통해 자연스럽게 녹여내면서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소설 ‘82년생 김지영’에 ‘젠더 논란’이라는 꼬리표를 붙이면서 직장과 학교에서 느낄 수 있는 성 차별을 페미니즘 시선으로 그려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82년생 김지영’ 캐스팅 라인업으로 정유미와 공유가 언급되자 두 사람에 ‘용기 있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생길 정도.

이에 정유미는 “진짜 용기를 내야하는 일은 따로 있다. 시나리오를 읽고 우리가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를 제대로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자신의 소회를 솔직하게 밝혔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갈 수 있겠구나 싶었어요. 수많은 반응들이 나올 때마다 놀라기도 했지만 이 영화를 선택하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하나 밖에 없었기 때문에 그 마음 하나로 달려왔어요.”

또한 정유미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느꼈던 감정들이 영화에도 고스란히 잘 담긴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은 늘 있지만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나 싶다”며 영화 ‘82년생 김지영’에 만족함을 드러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 정유미 [사진=스포츠Q(큐) DB]
영화 ‘82년생 김지영’ 정유미 [사진=스포츠Q(큐) DB]

 

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 김지영의 남편 정대현 역을 맡은 배우 공유는 “시나리오를 처음 접했을 때 우선적으로 든 생각은 가족이었다”면서 ‘젠더 논란’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촬영을 마치고 관객들에게 보여드리기 위한 준비를 하는 과정에서 ‘내가 왜 이 영화를 선택했을까’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봤는데, 이유는 간단했어요. 시나리오를 읽고 제가 위로를 받았어요. 그래서 선택했죠. 각자의 기준과 관점에 따라 영화를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고 기대돼요.”

“내가 시나리오를 보고 울컥하고 공감했던 감정들을 관객들도 충분히 느꼈으면 좋겠다”는 공유는 “‘잘 만들어졌다’, ‘이 영화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며 관객들의 마음에 완벽히 다가갈 것을 예고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 공유 [사진=스포츠Q(큐) DB]
영화 ‘82년생 김지영’ 공유 [사진=스포츠Q(큐) DB]

 

그렇다면 김도영 감독이 공유와 정유미를 캐스팅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또 두 배우와 함께 호흡했던 과정은 어땠을까.

‘82년생 김지영’의 김도영 감독은 “공유와 정유미를 만난 건 내가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면서 “‘김지영’이라는 인물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정유미를 처음 만나고 안도했다. 사실 그렇게 걱정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공유는 드라마 ‘도깨비’ 속 이미지가 강해서 현실에 발을 붙이고 있는 남편 역할을 어떻게 표현할지 걱정했는데 첫 리딩 때 굉장히 놀랐어요. 정대현 캐릭터를 잘 이해하고 있었고 수행하는 바도 정확하게 파악했더라고요. 이외에도 조연, 단역 배우분들이 섬세하고 정확한 연기를 보여주셔서 연출가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기뻤어요.”

 

영화 ‘82년생 김지영’ 공유 정유미 [사진=스포츠Q(큐) DB]
영화 ‘82년생 김지영’ 공유 정유미 [사진=스포츠Q(큐) DB]

 

특히 김도영 감독은 비관적이고 쓸쓸한 느낌으로 끝나는 원작 소설과 다르게 다소 긍정적인 모습으로 마무리되는 영화 결말에 대해서는 “2019년을 살아가고 있는 김지영에게 ‘괜찮다’, ‘더 좋아질 거야’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 지영이 엄마가, 지영이가, 지영이 딸 아영이가 ‘조금 더 나은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구성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영화 ‘82년생 김지영’의 첫 관객이 되어준 조남주 작가께서도 ‘소설보다 한 발 더 나아간 이야기 같다’는 과찬을 해주셨어요. ‘내게 이 영화를 선물 받은 것 같다’고 해주셨는데 오히려 그 문자가 저에게 선물이 됐죠. 기뻤어요. 관객들의 마음에도 잘 닿을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됐어요.”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몰랐던 당신과 나의 이야기, 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오는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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