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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만추' 헤이즈, 일상이 노래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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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만추' 헤이즈, 일상이 노래가 되다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9.10.14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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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음악 전공도 아니고, 매번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낼 정도의 방대한 경험도 없는 헤이즈. 하지만 그는 듣는 이들에게 특유의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며 ‘실제 내 이야기 아닌가?’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만든다. 평소 좋아하는 상황과 소재들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삶과 연결 짓는다는 헤이즈의 작업 방식이 궁금하다.

[스포츠Q(큐) 이승훈 기자] 별과 구름, 비를 좋아해서 ‘저 별’, ‘먹구름’, ‘비도 오고 그래서’를 작사 작곡한 헤이즈가 선택한 새 앨범 키워드는 ‘가을’이다.

“‘가을’이라는 계절을 가장 좋아해서 ‘가을’을 주제로 한 앨범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막연하게만 꿈 꿨었는데 우연히 가을에 관한 곡이 하나 만들어지고 나니까 여러 곡이 연달아 탄생했어요.”

 

헤이즈 [사진=스튜디오블루 제공]
헤이즈 [사진=스튜디오블루 제공]

 

◆ ‘떨어지는 낙엽까지도’, ‘만추’... 더 나은 단계로 나가기 위한 준비과정

헤이즈와 ‘가을’은 닮은 구석이 많아 보인다. 헤이즈가 그동안 선보였던 음악과 ‘가을’이 주는 특유의 애절하면서도 쓸쓸한 분위기가 어딘가 모르게 닮아있기 때문. 헤이즈 또한 “사람들의 마음속에 ‘가을’과 ‘떨어지는 낙엽’은 긍정적이기 보다는 슬프게 느껴지는 장면”이라면서 신곡 ‘떨어지는 낙엽까지도’를 소개했다.

“아무것도 준비돼있지 않은 상태에서 우연히 가사와 멜로디가 먼저 나왔다”는 헤이즈는 “낙엽이 떨어지면 나뭇가지가 앙상해지고 바람도 차가워지지만, 결국에는 봄이 오기 위한 준비과정일 뿐이다. 가을과 겨울이 지나면 훨씬 더 따뜻해지는 봄이 와서 꽃도 피고 나무도 자란다”면서 ‘떨어지는 낙엽까지도’ 작업 비하인드 스토리를 고백했다.

“이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이별이 마냥 슬프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새로운 사랑을 위한 준비과정이 될 수도 있잖아요. 살면서 슬프고 힘든 일이 있어도 이건 모두 더 나은 다음 단계를 위한 준비과정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헤이즈 [사진=스튜디오블루 제공]
헤이즈 [사진=스튜디오블루 제공]

 

헤이즈의 새 앨범 ‘만추’에는 ‘떨어지는 낙엽까지도’와 동명의 ‘만추’, 더블 타이틀곡이 담겨있다. ‘만추’는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인상적인 ‘떨어지는 낙엽까지도’와 다르게 레트로 팝, 시티 팝 장르로 리드미컬한 악기들을 즐길 수 있다.

‘만추’가 풍기는 곡의 분위기 역시 ‘떨어지는 낙엽까지도’와는 느낌이 다르다. 특히 ‘만추’는 상대방의 변심을 알면서도 그 이유가 본인에게 있다고 생각하면서 쓸쓸함을 극대화시켰다.

“‘만추’는 눈빛과 표정, 말투만 봐도 서로에 대해 잘 알 정도로 오래 만난 연인 이야기에요. 날 끔찍하게 아꼈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사랑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상대방에게 다른 사람이 생긴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아요. 하지만 상대방이 평소에 날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온 건 오히려 내가 잘못한 부분이 있기도 할 거다’라고 생각하죠. 그래서 상대방이 미안해하지 않게 차라리 내가 더 차갑게 대하면서 이 상황을 정리해야겠다고 말하는 내용이에요.”

“실제 나의 경험이다. 제목이 ‘만추’인 이유는 실제 당시 배경이 가을이었다”고 말한 헤이즈는 “‘너무 추워지기 전에 잘 됐어’라는 가사가 있다. 이 곡에서 내가 가장 담고 싶었던 키워드”라고 덧붙였다.

 

헤이즈 [사진=스튜디오블루 제공]
헤이즈 [사진=스튜디오블루 제공]

 

◆ 실제 경험담 풀어낸 헤이즈 ‘음악史’

“주제가 정해져있는 상태에서 저한테 오는 곡과 OST를 제외하고, 제 앨범의 모든 곡들은 다 경험담이에요.”

앞서 말했듯이 헤이즈는 본인이 실제 겪은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곡 작업을 한다. 자신의 경험담이기 때문에 당시의 감정들을 본인이 직접 노래로 풀어내면서 대중들에게 높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이유가 되기도.

하지만 ‘경험’이라는 것은 다소 한정적인 소재일뿐더러 새로운 일을 계속 겪어야하기 때문에 감정 소모가 많을 수밖에 없다. 사회에서 마주하는 자연적인 소재들 역시 유한하다는 이유로 일각에서는 헤이즈의 경험담 이야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의문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헤이즈도 “최근 심각하게 고민을 했었다”면서 자신만의 남다른 고충을 털어놨다.

“몇 년간 삶에 변화가 없고 항상 똑같은 패턴으로 살았어요. 축제 시즌에는 행사하고, 그 외에는 앨범 작업하고. 계속 일만 하니까 추억도, 새로운 경험도 없더라고요. ‘이러다가 영감이 아예 없어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까지 들었죠. 하지만 영화, 책을 보면서 영감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제가 부딪혀나가야 할 한계인 것 같아요.”

특히 헤이즈는 “아직은 쓸거리가 많다”며 흐뭇한 미소를 보인 뒤 “살면서 분명 새로운 경험을 통해 영감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연애를 하게 되면 거기서도 영감을 얻게 될 거다. 지금까지의 음악과 전혀 다른 스타일이 나오지 않을까?”라며 경험담을 토대로 한 음악 활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헤이즈 [사진=스튜디오블루 제공]
헤이즈 [사진=스튜디오블루 제공]

 

◆ 온 애정 쏟아 만족도 높은 ‘만추’... 단독 콘서트는 언제쯤?

헤이즈가 새 앨범 ‘만추’에 대한 만족도를 “최고”라고 표현했다. 또한 그는 “매 앨범을 열심히 만들기는 하지만, ‘이쯤 되면 정규앨범 하나 있어야 될 것 같은데?’, ‘지금쯤 싱글앨범 하나 나와야 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은연중에 있었다”면서 ‘만추’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에는 떨어지는 낙엽을 보고 자연스럽게 푹 빠져서 작업한 곡을 시작으로 다른 트랙을 붙여나갔어요. 애정을 다 쏟아 붓기도 했고, 시기에 맞춰서 작업한 게 아니라 작업 진행률에 맞춰 발매시기를 정했죠. 진짜 오랜만에 만족하고 애정이 많이 가는 앨범이 될 것 같아요.”

본인의 만족도가 높은 앨범인 만큼 대중들에게 얻고 싶은 평가 또한 무궁무진할 터. 특히 ‘떨어지는 낙엽까지도’와 더블 타이틀곡인 ‘만추’는 대세 래퍼 크러쉬가 피처링으로 참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많이 궁금하실 것 같아요. 아마 혼자 노래한 곡보다 훨씬 더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 같죠. 누구나 살면서 이별을 겪고 아픈 날들이 있기 마련이에요.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 같은 좌절을 겪을 때마다 ‘이건 준비과정이다. 더 나은 단계를 위한 과정일 뿐이다’라고 생각하면서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애초에 그런 메시지를 담고 싶어서 작업한 노래에요.”

또한 헤이즈는 “단독 콘서트는 언제쯤 볼 수 있냐”는 질문에 “너무 하고 싶다. 나도 안 하는 게 궁금하다”면서 “회사에 맨날 얘기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필요성을 못 느끼시는 건지 공연에 대해 크게 생각을 안 하시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취재후기] 헤이즈는 지금까지 자신의 노래 중 가장 큰 인기를 누린 곡으로 ‘비도 오고 그래서’를 선택했다. “(정산면에서도) 압도적이다. 당분간 그 곡을 이길 순 없을 것 같다”고 말할 정도.

하지만 ‘떨어지는 낙엽까지도’와 ‘만추’ 또한 발매 직후 각종 온라인 음원차트 상위권에 안착하면서 ‘비도 오고 그래서’의 뒤를 쫓고 있다. 과연 새 앨범 ‘만추’의 더블 타이틀곡이 ‘비도 오고 그래서’의 아성을 허물고 새로운 인기곡 1위에 오를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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