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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위기론, 그 근거 몇 가지 [프로배구 V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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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위기론, 그 근거 몇 가지 [프로배구 V리그]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0.14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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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프로배구 남자부 대전 삼성화재가 V리그 홈 개막전에서 서울 우리카드에 완패했다. 전통의 명가로 한때 왕조를 구축했던 삼성화재가 올 시즌 부침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는데 첫 경기부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삼성화재는 1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홈경기에서 우리카드에 세트스코어 0-3(14-24 17-25 22-25)으로 졌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박철우(20점)가 홀로 분전했지만 살림꾼 윙 스파이커(레프트) 송희채, 새 외국인 공격수 산탄젤로의 부상 공백 속에 홈팬들 앞에서 실망스런 경기력을 보였다.

삼성화재가 예상대로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사진=KOVO 제공]

3세트에는 22점을 냈지만 1, 2세트 이미 14, 17점밖에 얻지 못하며 큰 차이로 졌다. 일찌감치 승기를 우리카드에 뺏겼다. 공수 모두 부진했다. 이날 삼성화재가 기록한 리시브효율은 26.09%에 그쳤다. 지난 시즌 리시브효율 최하위(33.03%)였던 우리카드가 이날 48.94%로 비시즌 훈련의 성과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수비의 기본이 흔들리니 주공격수가 다수 빠진 상황에서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더스파이크에 따르면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이런 리시브면 전패”라며 현 상황을 냉철하게 분석했다.

그렇잖아도 시즌 초 전력 이탈이 심각하다. 라이트 박철우와 짝을 이룰 레프트 송희채가 팔꿈치 부상과 폐렴 수술 등으로 명단에서 빠져있다. 공격 훈련을 이제 막 시작한 만큼 신진식 감독은 11월은 돼야 송희채가 코트에 복귀할 수 있을 거라 내다보고 있다.

설상가상 산탄젤로가 연습경기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해 한국배구연맹(KOVO)컵에 출전하지 못했다. 국내리그 경험이 없는 ‘뉴페이스’인데다 컵 대회도 뛰지 않아 기존 삼성화재 동료들과 호흡을 끌어올리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산탄젤로는 19일 의정부 KB손해보험과 원정경기에서 데뷔할 것으로 점쳐진다.

산탄젤로(사진)가 자신을 향한 의문부호를 지워낼 수 있을까. [사진=KOVO 제공]

산탄젤로가 기대 이상으로 제 몫을 해준다고 하더라도 송희채의 몸 상태가 올라올 때까지 포지션도 문제다. 라이트 산탄젤로는 기본적으로 박철우와 포지션이 겹친다. 지난 6년 동안 외국인 선수로 레프트를 선발했던 삼성화재는 올 시즌 라이트 산탄젤로를 뽑았다. 

V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국내 선수 중 가장 공격력이 좋은 박철우다. 게다가 서브가 약한 삼성화재에서 가장 서브가 좋은 그의 활용도를 낮추는 선택이라는 비판이 따른다.

송희채가 돌아오기 전까지 산탄젤로가 레프트로 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태환, 박상하 등 미들 블로커(센터)의 컨디션 역시 완전하지 않은데다 고준용, 김나운, 이지석 등 레프트 자원들의 활약이 미비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고난의 10, 11월 경기일정이 예고된다.

지난 시즌 삼성화재는 초반 선전을 펼쳤지만 후반기 들어 무너지면서 4위에 머물렀다. 2016~2017시즌(4위) 이후 두 번째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 역시 수원 한국전력과 함께 남자배구 ‘2약’으로 분류될 정도로 불안감을 자아낸다. 황금세대가 모두 이탈한 이후 간신히 명맥을 이오어돈 명가가 올 시즌 최악의 시즌을 보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을 뒤집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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