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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메드베데프와 즈베레프-치치파스, 테니스 '3대장' 잡고 세대교체 이룰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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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 메드베데프와 즈베레프-치치파스, 테니스 '3대장' 잡고 세대교체 이룰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0.1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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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미국프로테니스(ATP) 투어에 이 아닌 또 다른 이름이 새겨졌다. 다닐 메드베데프(23·러시아)는 1위 노박 조코비치(32·세르비아), 3위 로저 페더러(38·스위스), 15위 라파엘 나달(33·스페인)이 독식하던 시대의 종말을 예상하게끔 만들고 있다.

2위 메드베데프는 1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ATP 투어 롤렉스 상하이 마스터스(총상금 747만3620달러, 한화 88억 원) 테니스대회 결승에서 6위 알렉산더 즈베레프(22·독일)를 2-0(6-4 6-1)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상승세가 놀라운 메드베데프다. 지난 7월 시티오픈을 시작으로 최근 6연속 결승에 진출했다. 지난달 상트페트르부르크 오픈에 이어 2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다닐 메드베데프가 13일 ATP 투어 롤렉스 상하이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밝은 미소로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메드베데프는 최근 상승세 속에 1년에 9차례 열리는 마스터스 1000시리즈에서 올 시즌 2번째 정상에 오르며 우승상금 137만4995달러(16억 원)를 수확했다.

더욱 의미 있는 건 오랫동안 유지된 빅3, 더 범위를 넓혀서는 32위 앤디 머레이(32·영국)까지 함께 형성했던 ‘4대천왕 시대’에 균열을 일으키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6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1·그리스)와 알렉산더 즈베레프는 8강에서 각각 디펜딩 챔프 조코비치와 ‘황제’ 페더러를 제압하고 올라왔다. 메드베데프는 지난 마스터스 1000시리즈 8월 웨스턴 앤 서던 오픈에서도 4강에서 조코비치를 잡았고 US 오픈 결승에서도 나달과 2-3(5-7 3-6 7-5 6-4 4-6) 혈투를 벌였다. 4강의 또 다른 주자인 7위 마테오 베레티니(23·이탈리아)도 8강에서 4위 도미니크 팀을 제압했다.

 

메드베데프(왼쪽)과 준우승을 차지한 알렉산더 즈베레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000시리즈에서 20대간 결승도 이례적이다. 올 시즌 1000시리즈에서 처음인 것은 물론이고 20년 만에 1000시리즈 4강에 24세 미만으로 채워질 만큼 젊은 피들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메드베데프를 비롯해 알렉산더 즈베레프, 치치파스, 베레티니 모두 아직은 나아갈 길이 멀다. 올 시즌 4차례 그랜드슬램은 나달(US오픈, 프랑스오픈)과 조코비치(호주 오픈, 윔블던)가 양분했고 마스터스 1000시리즈에서도 나달(2회)과 조코비치, 페더러가 절반의 트로피를 챙겨갈 정도로 빅3의 무게감은 여전하다.

‘나이가 무기’다. 부족한 부분을 메워가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야만 한다. 발전 가능성이 큰만큼 꾸준히 성장해간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빅3의 위용을 넘어서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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