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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DB 김태술 감독변신-김종규·김민구 부활, '케미왕' 이상범 있으매 [2019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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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DB 김태술 감독변신-김종규·김민구 부활, '케미왕' 이상범 있으매 [2019 프로농구]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0.15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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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3김이 얼마나 해주냐가 관건.”

개막을 앞둔 미디어데이에 나선 이상범(50) 원주 DB 감독은 시즌 각오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FA(자유계약선수) 대박을 터뜨리며 연봉 10억 시대를 연 김종규(28)는 물론이고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와 함께 팬들의 의구심을 샀던 이적생 김태술(35)과 김민구(28)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DB는 4전 전승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양강 구도를 이룰 것이라는 평가를 모은 서울 SK(3승 2패), 울산 현대모비스(3패)가 주춤한 것과 달리 기대보다도 훨씬 좋은 시작을 열고 있다. 이상범 감독과 이적생 트리오의 환상적인 궁합 덕분이다.

 

원주 DB 김태술(가운데)이 지난 13일 창원 LG전에서 김민구에게 작전을 설명하고 동료들이 함께 경청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이상범 감독을 선임하자마자 2017~2018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이룬 DB는 챔피언 결정전에선 아쉬움을 남겼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첫 페이지를 열었다.

지난 시즌엔 김주성의 은퇴와 군입대한 허웅의 공백 등이 있었지만 어린 선수들을 대거 주전급으로 성장시키며 장밋빛 미래를 그린 DB다.

올 시즌을 앞두고 DB는 과감한 변화를 택했다. FA 최대어 김종규에게 샐러리캡(25억 원)의 절반 이상인 보수 총액 12억7900만 원을 투자했다. 더불어 서울 삼성에서 큰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김태술, 화려했던 신인 시절을 보낸 뒤 음주사고 등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던 김민구까지 데려왔다. 우려어린 시선이 많았지만 소통과 믿음의 리더십으로 팀을 완벽하게 꾸려가고 있다.

김종규는 시즌 직전 열린 농구 월드컵에서 거의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몸 상태가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 시즌이 개막해도 초반엔 제 컨디션을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그러나 시즌 초반 그는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평균 28분54초를 뛰며 16득점 8.3리바운드로 외국인 선수 출전규정 변화(쿼터당 1명 출전)를 틈타 커리어 하이 시즌을 써나가고 있다.

김민구와 김태술의 활약도 돋보인다. 김민구는 신인 시즌 이후 가장 많은 시간 코트에 나서며 평균 7.3점을 넣고 있는데, 경기당 1.5개의 3점슛을 넣으며 허웅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슛터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이상범 감독(가운데)은 이적생 김종규, 김태술, 김민구 등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 [사진=KBL 제공]

 

야전사령관 김태술은 더욱 많은 역할을 부여받고 있다. 과거 안양 KGC인삼공사 시절 우승을 함께한 이상범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전성기를 기량을 되찾아가고 있다. 베테랑으로서 많은 시간을 소화하진 못하지만 지난 시즌보다 약간 더 많은 시간을 뛰면서도 어시스트는 1.8개에서 3.8개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코트 리더의 역할도 훌륭히 해내고 있다. 지난 13일 창원 LG와 홈경기 경기 막판 작전타임. 이상범 감독은 간단히 지시를 마친 뒤 물러났다. 그때였다. 베테랑 이적생 김태술이 작전판을 가져오더니 김민구를 향해 작전을 지시했고 윤호영과 김종규 등까지 집중해 듣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상범 감독이 그를 얼마나 신뢰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살림꾼 윤호영이 여전히 공수에서 제 몫을 다해주고 있는 가운데 부상으로 빠진 일라이저 토마스 대신해 영입된 치나누 오누아쿠 또한 빠르게 팀에 적응하고 있다. 

시즌 중후반 두경민이 군 전역 효과에 대한 기대도 크다. 두경민과 김종규, 김민구는 대학시절 경희대의 전성기를 이끈 삼총사다. 프로 드래프트 때도 큰 관심을 모았다. 이들의 재결합은 팀에 큰 시너지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시즌 초반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발목을 다친 허웅도 뼈나 큰 인대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시즌 중반 이후엔 충분히 돌아올 전망이다.

김종규를 제외하고는 확실한 플러스 요인이 없었음에도 특유의 친근한 리더십으로 완벽하게 팀을 완성시킨 이상범 감독이다. 두경민과 허웅의 복귀 후 선수 활용법을 구상하는 이상범 감독과 DB 팬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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