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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뜯고 탈출… 하혈까지" 이해인이 폭로한 '아이돌학교' 인권 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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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뜯고 탈출… 하혈까지" 이해인이 폭로한 '아이돌학교' 인권 침해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9.10.16 11: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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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건강도 많이 안 좋아지고… 애들이 다 생리를 안 했어요. 저는 하혈을 두 달 동안 했어요."

지난 15일 저녁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CJ ENM 산하 방송국 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과 ‘아이돌학교’와 관련된 의혹을 파헤쳤다.

Mnet '아이돌학교'는 '대한민국 최초 걸그룹 전문 교육기관'을 표방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지난 2017년 7월 13일 첫 방송했다. 방송 전 걸그룹 데뷔를 희망하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오디션을 개최했으며 2차 시험인 공개 오디션에 3000여명이 참여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진 = MBC 'PD수첩' 방송 화면 캡처]
[사진 = MBC 'PD수첩' 방송 화면 캡처]

 

Mnet의 또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인 '프로듀스101'에서 최종 생방송까지 진출했던 이해인은 '아이돌학교' 참가 전 "처음에 오디션장에 가지 말라고 이야기를 해서 준비를 안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촬영 전날 작가님이 '너는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내가 '프로듀스' 시리즈에 참여한 적도 있고 인지도가 있는 연습생이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1,2차 시험을 통해 선발됐던 최종 도전자들도 3000명이 모였던 2차 시험인 오디션장에 제대로 간 이가 없었을 것"이라며 제작진이 본격적인 촬영 전부터 방송 내용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해인 말처럼 '아이돌학교'의 또 다른 출연자는 "그 오디션에는 참여하지 않았으며 촬영 3,4일 전에 출연 제의가 와서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해인은 합숙에 대한 이야기도 털어놓았다. 이해인은 "방송을 통해 공개된 핑크빛 내무반은 페인트칠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예민한 연습생들은 피부병이 생길 정도였다"며 40여 명이 한 방에 거주했던 열악한 합숙 환경에 대해 밝혔다.

또한 ‘PD수첩’ 제작진은 또 다른 연습생들을 만나 촬영 당시 "제작진이 짜 놓은 각본대로 새벽 4시에 참가자들을 불러 촬영을 진행했고, 취침, 기상시간은 물론 식사시간까지 제한해 일부 연습생들이 창문, 방충망을 뜯어 탈출한 적도 있다"는 증언을 전해들었다. 심지어 한 연습생은 생리를 안 했고 다른 연습생은 하혈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사진 = MBC 'PD수첩' 방송 화면 캡처]
[사진 = MBC 'PD수첩' 방송 화면 캡처]

 

앞서 지난 4일 MBC 뉴스데스크에서도 한 연습생은 "여름옷으로 겨울까지 버텼다. '군대 가면 이런 기분이겠다' 이렇게 얘기하고. 진짜로 6개월 동안 여름옷 입고 계속 있었다. 그거 입고 벌벌 떨면서…"라고 증언했다. 이어 다른 연습생 또한 "(학교를) 한 달에 한두 번 가게 해줬다. 그럼 그 애들이 (먹을 것을) 모자 안에 숨기든가 속옷 안에 숨기든가..."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아이돌학교’의 연출을 맡은 PD는 "감금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음식을 주지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급식소가 있었다. 밥을 잘 먹어서 살 찌는 게 걱정"이라고 해명했다.

[사진 = MBC 'PD수첩' 방송 화면 캡처]
[사진 = MBC 'PD수첩' 방송 화면 캡처]

 

제작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누리꾼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미성년자가 다수 출연한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을 24시간 합숙소에 감금하고 제대로 된 식사나 관리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지적하며 일부 누리꾼들은 법적 처벌에 대한 목소리까지 내고 있다.

한편, '아이돌 학교' 및 '프로듀스X101' 조작 논란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문자투표 원본 데이터 보관 업체를 압수수색해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피의사실 공표 우려가 있다며 말을 아꼈다. '아이돌 학교' 제작진을 사기·증거인멸 혐의로 고소·고발한 '아이돌 학교 진상규명위원회' 대표 고소인은 참고인 진술을 했다. Mnet 측은 이해인의 폭로에 대해 "언급된 내용이 다양하기 때문에 확인에 시간이 걸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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