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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지치지 않는 베테랑의 품격 [SQ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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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우, 지치지 않는 베테랑의 품격 [SQ인물]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0.1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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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역시 박철우(34·대전 삼성화재)다. 이래서 박철우다. 한국 나이 서른다섯에도 변함 없는 기량으로 상대를 압도한다. 위기에 빠진 소속팀의 연패를 끊어내는데 앞장서며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그의 활약은 코트 위에서만 국한되지 않는다.

박철우는 19일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의정부 KB손해보험과 원정경기에서 서브에이스 2개, 블로킹 1개 포함 27점(공격성공률 50%)으로 삼성화재의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견인했다.

삼성화재는 주전 윙 스파이커(레프트) 송희채, 외국인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산탄젤로를 비롯해 많은 선수들이 전력에서 이탈했고, 리시브 불안 속에 2연패를 당했다. 이날 첫 승을 따내며 값진 승점 2를 확보했다.

박철우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화재가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사진=KOVO 제공]

개막전을 치른 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이런 리시브면 전패”라며 선수들을 일갈했다. 박철우가 20점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진 못했다. 박철우를 도와줄 레프트의 활약이 아쉬웠다.

전력이 불안정하긴 마찬가지인 KB손해보험과 만났다. 중하위권 전력으로 평가받는 KB손해보험에도 맥없이 무너진다면 시즌 초반 침체가 더 길어질 판이었다.

이때 박철우가 해결사로 나섰다. KB손해보험에서도 베테랑 김학민이 20점(공격성공률 51.28%)으로 맞섰고, 경기는 5세트로 이어졌다. 박철우는 이날 김학민에게 번번이 뚫렸는데 5세트 12-8에서 김학민의 퀵오픈을 블로킹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세터 권준형은 레프트 김나운의 컨디션이 좋았음에도 리시브가 흔들릴 때면 어김 없이 박철우에게 공을 연결했다. 박철우는 3인 블로킹 벽을 수시로 뚫어내며 기대에 부응했다. 주장 박철우가 팀을 끌고 나가자 김나운(17점), 고준용(9점) 등이 잘 따라왔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박철우는 “팀이 불안한 상태다. 전력을 다 갖춘 채 시작해도 쉽지 않은데 그렇지 않다 보니 경기 안될 때 동료들이 고개 숙이는 장면을 많이 봤다”며 “안 된다는 걸 받아들이고 잘 하려는 욕심을 버리고, 옆 사람이 도와줄 것이라는 믿음을 갖자는 말을 많이 해줬다. 이런 식으로 경기를 쌓아 가다보면 좋은 팀워크가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신진식 감독은 “선수들도 이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지도자가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경기는 선수들이 하는 것이다. 선수들끼리 서로 이야기도 많이 하는 것 같고,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도 많이 나온 것 같아 경기력이 올라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나운은 “‘미친듯이 뛰자’는 생각으로 임해 이길 수 있지 않았나싶다. 내가 잘했다기보다 (백)계중. (이)지석, (고)준용이가 내가 리시브 할 것을 대신 해줬기 때문에 나머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박철우는 코트 안팎에서 솔선수범하며 위기의 삼성화재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신진식 감독에 따르면 송희채, 산탄젤로뿐만 아니라 미들 블로커(센터) 지태환도 몸 상태가 좋지 않다. 박철우는 시즌을 앞두고 신 감독에게 먼저 센터로도 뛰겠다는 의향을 전했다.

박철우는 “그동안 외국인선수를 레프트를 뽑다보니 리시브를 많이 받아 공격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이란 생각을 많이 했다. 시즌 전에 감독님께 어떤 포지션을 뽑아도 괜찮다고 말했다. 센터, 레프트 어딜 들어가도 부족하겠지만 팀에 누가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했다.

신진식 감독 역시 이날 박철우의 활약상에 “지태환이 좋지 않아 박철우를 센터로 보내고 산탄젤로가 라이트로 들어갈 수도 있다. 다른 팀도 마찬가지겠지만 아직까지 박철우보다 잘 때리는 외국인선수는 많지 않다”며 극찬했다.

34세의 박철우는 해를 거듭할수록 체력 관리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있다. 박철우가 아직까지 삼성화재에서 차지하는 공격점유율이 상당한 만큼 박철우의 체력 관리는 곧 시즌 성적으로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

박철우는 “비시즌에서 시즌으로 넘어갈 때 체력을 끌어올리는 일은 매년 조금씩 어려워지고 있다. 하지만 아픈 데가 많았던 지난 시즌보다 올 시즌 몸 상태가 오히려 좋다. 풀세트 경기 등 3~4경기 바짝 뛰면 오히려 실전체력은 향상되는 느낌”이라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삼성화재는 송희채가 돌아오고 산탄젤로 등 나머지 선수들의 몸 상태가 올라올 11월을 고대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이날 박철우를 중심으로 의기투합해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할 수 있었다. 코트 안팎에서 솔선수범하는 박철우가 보여준 품격은 삼성화재가 '고난의 10월'을 헤쳐나갈 원동력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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