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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나 주연 '서울 극장', 대역전 ACL 16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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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리나 주연 '서울 극장', 대역전 ACL 16강행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5.05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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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추가시간 결승골로 가시마에 3-2 역전승…수원은 베이징과 비겨 조2위, 가시와와 16강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일본 가시마에서 '서울 극장'이 상영됐다. 몰리나의 극적인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에 서울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서울은 5일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 2015 AFC 챔피언스리그 H조 6차전 원정경기에서 2-2 동점이던 후반 추가시간 1분 몰리나의 왼발 슛으로 골문을 열며 3-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2승 3무 1패, 승점 9가 된 서울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를 2-0으로 꺾고 승점 8이 된 웨스턴 시드니 원더러스(호주)에 앞서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H조 2위와 16강에 오른 서울은 F조 1위팀과 8강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F조 1위팀은 6일 벌어지는 성남FC의 감바 오사카(일본)와 경기에 따라 결정된다. 성남이 감바 오사카에 지지 않을 경우 서울과 성남의 16강전에 성사된다. 하지만 감바 오사카가 성남에 2-0 승리 또는 3골차로 이기면 서울과 감바 오사카가 맞붙게 된다.

▲ FC 서울 몰리나(오른쪽)가 5일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가시마 앤틀러스와 2015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16강 진출을 확정짓는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린 뒤 감격에 겨운 듯 엎드리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은 5차전까지 조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최하위 웨스턴 시드니와 승점차가 1밖에 되지 않아 반드시 이겨야만 16강에 나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물론 가시마 역시 16강에 나가려면 서울을 꺾어야만 했다.

먼저 앞서간 쪽은 가시마였다. 전반 8분 단 한번의 침투패스에 아카사키 슈헤이에게 골을 내줬다. 전반 초반에 내준 골에 서울 수비는 전반 중반까지 허둥대기만 했고 골대를 맞고 나오는 슛을 허용하는 등 아찔한상황을 여러차례 맞았다.

하지만 전반 36분 고명진의 코너킥을 이웅희가 머리로 받아넣으며 동점골을 만들어내며 1-1 균형을 맞춘 서울은 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윤일록이 안쪽으로 띄워준 공을 페널티지역 왼쪽에 있던 오스마르가 헤딩으로 연결했다. 공은 쇼지 겐의 발을 맞고 굴절돼 득점이 됐다.

1골차로는 불안했던 최용수 감독은 후반 중반 몰리나를 투입시켜 공격을 더욱 강화했지만 오히려 후반 33분 시바사키 가쿠에게 골을 허용했다. 웨스턴 시드니가 계속 1-0으로 앞서있었기 때문에 이대로는 서울과 가시마가 동반 탈락이었다.

그대로 16강 티켓이 웨스턴 시드니로 넘어가려는 찰나 몰리나의 왼발이 빛났다. 에벨톤과 고요한의 발을 거쳐간 공은 몰리나에게 연결됐다. 몰리나는 슛 기회를 한번 놓쳤지만 끝까지 쫓아가 왼발 터닝 슛으로 연결했고 공은 그대로 가시마의 골망을 흔들었다.

▲ FC 서울 이웅희가 5일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가시마 앤틀러스와 2015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전반 동점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골에 서울은 환호했고 가시마는 일순간 정적이 흘렀다. 서울은 후반 막판까지 가시마의 파상 공세를 막아내며 서울 극장을 완성했다.

수원 삼성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이징 궈안(중국)과 만나 원정경기 0-1 패배 설욕을 별렀지만 1-1로 비겼다.

수원은 전반 25분만에 데얀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지만 불과 2분만에 레오가 멋진 발리슛으로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수원은 카이오, 레오와 함께 백지훈까지 맹활약을 펼치며 베이징을 거세게 몰아붙였지만 베이징의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이날 서정원 감독은 K리그 클래식 일정과 오는 13일 전남과 대한축구협회(FA)컵까지 염두에 두며 정대세, 염기훈 등을 내보내지 않으며 체력을 아꼈다. 조 1위가 내심 탐났지만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구태여 무리하지 않았다.

수원과 베이징은 나란히 3승 2무 1패, 승점 11로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상대 전적에서 1승 1무로 앞선 베이징이 G조 1위에 올랐다.

G조 2위가 된 수원은 E조 1위를 확정지은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16강전을 치른다. 베이징은 E조 2위가 유력한 전북 현대와 맞붙는다.

전북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산동 루넝(중국)과 비기기만 해도 E조 2위를 차지한다. 전북이 산동전에서 지지 않으면 AFC 챔피언스리그에 나간 K리그 4개팀이 모두 16강 진출에 성공하게 된다.

▲ 수원 삼성 레오(가운데)가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베이징 궈안과 2015 AFC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동점골을 넣은 뒤 카이오(왼쪽) 등 팀 동료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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