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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도 '시우타임' 현대캐피탈 이시우, 특명 '허수봉-에르난데스 공백 지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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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도 '시우타임' 현대캐피탈 이시우, 특명 '허수봉-에르난데스 공백 지우기'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0.2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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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K리그(프로축구)에 유명한 ‘시우타임’이라는 말이 있다. 송시우(26·상주 상무)가 인천 유나이티드 시절부터 후반 종료 직전 극적인 골을 넣는 일이 많아 생겨난 말이다.

24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도드람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도 ‘시우타임’이 벌어졌다. 천안 현대캐피탈 이시우(25)가 의정부 KB손해보험전에서 조커로 기용돼 맹활약하며 팀의 세트스코어 3-2(25-21 19-25 24-26 27-25 15-12) 역전승에 중요한 구실을 했다.

강력한 서브를 장착한 윙 스파이커(레프트) 이시우는 스타가 즐비한 현대캐피탈에서 주로 원포인트 서버로 기용된다. 하지만 이날 팀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순간 자신의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이시우(왼쪽)가 4세트 결정적인 서브에이스 2방으로 현대캐피탈의 역전승을 견인했다. [사진=KOVO 제공]

이시우는 이날 서브에이스 4개 포함 11점을 냈다. 1, 2세트 교체로 잠시 코트를 밟았던 그는 3세트부터는 박주형 대신 스타팅멤버로 시작했다. 

KB손해보험이 1세트 범실 10개로 자멸해 현대캐피탈이 먼저 앞서나갔다. 하지만 2세트를 내준 뒤 3세트도 듀스 끝에 졌다. 4세트에서도 23-24로 매치포인트를 내줘 패색이 짙었던 현대캐피탈은 KB손해보험 정동근의 네트터치 범실로 기사회생했다. 

25-25부터 그야말로 시우타임이었다. 2연속 스파이크서브로 에이스를 기록하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간 것. 

이시우는 5세트 5-5에서 전광인이 몸을 던진 디그로 공을 살려내자 3인 블로킹을 뚫고 귀중한 득점을 올리며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현대캐피탈은 전광인이 부상에서 회복한지 얼마되지 않은 데다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발목 부상으로 이탈했다. 현대캐피탈은 2010~2011시즌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2연패를 안고 시즌을 시작했는데 이날 졌다면 창단 이후 첫 개막 3연패였다.

키 188㎝의 이시우는 전광인, 에르난데스, 박주형 등 쟁쟁한 자원들이 많은 탓에 주로 원포인트 서버로 활용된다. 하지만 이날 서브뿐만 아니라 자신이 팀을 위해 할 수 있다는 게 더 많다는 걸 보여줬다.

현대캐피탈은 에르난데스의 부상으로 이시우의 활약이 더 중요해졌다. [사진=KOVO 제공]

박주형이 1, 2세트 경기력 난조를 보였고, 이시우가 장점인 서브를 바탕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이날 이시우는 스스로 올 시즌 성장을 위한 큰 자신감을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태웅 감독을 미소 짓게 한다. 최 감독은 경기 도중 “우리가 우리의 것을 하지 못하면 잘하는 외인이 와도 똑같다”며 “너희들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말로 선수들을 북돋웠다.

경기를 마친 뒤 최 감독도, 전광인도 ‘국내파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각오를 내비쳤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막판과 포스트시즌에 맹활약한 국가대표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 허수봉이 군 입대하면서 팀에 조커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시우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이시우가 교체로 들어가서 잘해줬다. 전광인이 책임감을 많이 느낀 것 같다. 선수들이 팀이 위기라는 것을 느낀 듯하다. 마지막까지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다”고 돌아봤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말미 문성민과 신영석, 플레이오프에서 외인 공격수 파다르가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할 때 허수봉이 그 공백을 메우며 팀을 정상에 올렸다. 허수봉과 이시우는 포지션도, 특성도 다르지만 이시우의 성장이 곧 현대캐피탈의 위기 타파로 이어질 소지가 다분하다.

현대캐피탈은 에르난데스를 대신할 외인을 물색 중이지만 최근 추렸던 3인 후보 모두 기대에 못 미친다고 판단했다. 새 외인 영입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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