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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병용 박정권 은퇴, SK와이번스 왕조 주역 '이젠 안녕'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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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병용 박정권 은퇴, SK와이번스 왕조 주역 '이젠 안녕' [프로야구]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10.31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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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박정권(38)에 이어 채병용(37)까지. SK 와이번스가 2000년 후반 왕조의 주역으로 헌신한 프랜차이즈 스타를 연이어 떠나보낸다.

채병용은 30일 SK 구단을 통해 은퇴를 선언하고 “짧지 않았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게 되어 시원섭섭하다”며 “SK에 입단하여 많은 훌륭한 지도자들과 좋은 선후배를 만나 즐겁게 야구를 한 것 같다. 항상 아낌없는 사랑을 보내주시며 추억을 함께 한 팬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남겼다.

신일고 출신 우완투수 채병용은 보기 드문 ‘파란 SK’를 경험한 선수다. 2001년 프로야구 드래프트 SK 2차 6라운드 34순위로 프로에 입문, 통산 451경기 1336이닝 84승 73패 22세이브 29홀드 평균자책점(방어율) 4.21을 기록했다.

박정권.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두산 베어스와 2008 한국시리즈, KIA(기아) 타이거즈와 2009 한국시리즈 마지막 투수였다. 2008년엔 김현수(LG 트윈스)를 1(투수)-2(포수)-3(1루수) 병살타로 처리하고 포효했다. 1년 뒤 나지완(KIA)에겐 끝내기 홈런을 맞고 눈물을 쏟았다.

채병용은 팔꿈치 인대 수술을 두 차례나 받고도 15시즌-19년을 버텼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뒤에서 묵묵히 팀에 기여했다. 보직도 가리지 않았다. 2015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FA) 자격을 취득하고 잔류한 뒤엔 “내 가슴에는 항상 SK가 새겨져 있다”고 말해 인천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새해부터 해외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게 된 채병용은 “좋은 환경에서 또 한 번의 도전을 시작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구단에도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많은 것을 배워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지도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채병용.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지난 27일엔 박정권이 현역에서 물러날 뜻을 밝힌 바 있다. 2000년 2차 9라운드 65순위로 쌍방울 레이더스로부터 지명 받아 2004년 SK에서 데뷔한 그는 통산 1308경기에서 타율 0.273(4150타수 1134안타) 178홈런 679타점 611득점을 남겼다.

포스트시즌 성적이 62경기 타율 0.296 11홈런 40타점일 만큼 큰 경기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인 박정권이다. 2010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2011 플레이오프 MVP 등을 거머쥐며 ‘가을 남자’라 불린 그는 SK 퓨처스(2군) 타격코치로 인생2막을 연다.

2017년 박재상(37), 2018년 조동화(38·이상 SK 코치)에 이어 채병용, 박정권까지. 붉은 유니폼을 입고 상대에게 공포감을 심어줬던 SK 왕조(2007~2012, 우승 3회·준우승 3회)의 주역들이 하나 둘 그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이제 그때를 경험한 비룡군단 멤버는 이제 김강민(37), 최정(32), 이재원, 김광현(이상 31) 정도가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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