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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선두, 혼나지 않아도 되는 국내선수들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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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 선두, 혼나지 않아도 되는 국내선수들 [프로농구]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11.0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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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인천 전자래드 엘리펀츠의 상승세가 무섭다. 10경기 만에 4연승 두 차례, 지난 시즌 마지막 무대에서 놓친 트로피를 이번엔 반드시 품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쳐 질주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시즌 전 개최된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선 우승후보로 언급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디펜딩 챔피언 울산 현대모비스와 이전 시즌 챔피언 서울 SK가 양강 체제를 구축하고, 김종규가 합류한 원주 DB, 오세근이 건재한 안양 KGC인삼공사가 뒤를 이을 거라 분석했다. 

전자랜드는 외국인선수 신장 제한(장신 200㎝·단신 186㎝) 전면 폐지, 쿼터 당 한 명의 외국인 선수만 기용할 수 있는 환경에서 잘해야 6강 플레이오프 합류일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뤘다. 국가대표 포워드 정효근의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 공백도 커 보였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 [사진=KBL 제공]

뚜껑을 열어보니 전자랜드는 빼어난 공수 조화로 고공비행 중이다. 팀 득점(82.9점) 3위, 팀 실점 4위(78.6점)로 득점 마진이 4점을 상회한다.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등 다른 팀 지표가 전부 중위권에 있을 만큼 눈에 띄는 항목은 없지만 승부처에서 강한 면모가 이어지고 있다.

둘풍의 중심엔 가드 김낙현이 있다. 유도훈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포워드 라인에 선수 변화가 있어 가드진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말했는데 김낙현이 일취월장한 기량으로 스승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득점 국내 7위(13.8점), 어시스트 공동 6위(4.1개), 스틸 4위(1.5개)다.

국내선수들은 유도훈 감독으로부터 더 이상 "'떡 사세요' 하면서 얘(머피 할로웨이)만 찾을 거야?“라는 호통을 듣지 않아도 될 법 하다. 3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 창원 LG와 홈경기는 확 달라진 전자랜드를 가장 잘 보여주는 예였다.

쇼터(왼쪽부터), 이대헌, 차바위. 2019~2020시즌 전자랜드는 외인, 토종 가릴 것 없는 고른 활약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사진=KBL 제공]  

최다득점자가 이대헌(19점)이었고 김낙현(18점), 차바위, 강상재(이상 10점) 등 토종 넷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섀넌 쇼터(18점)와 할로웨이(8점)보다 국내선수들이 훨씬 돋보였다. 유도훈 감독이 그토록 부르짖던 국내선수 역량 강화가 실현된 이상적 장면이었다.

현재까지 전자랜드의 경기력을 놓고 보면 유도훈 감독이 “6강만 가다가 처음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앞으로 강팀의 반열에 들어서도록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면 좋겠다”며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고 은근한 자신감을 내비친데 그만한 이유가 있는 셈이다.

8할 승률, 산뜻한 흐름이지만 긴장을 결코 늦출 수 없다. 1라운드를 4연승으로 출발했으나 2연패에 빠졌던 기억이 있다. 게다가 이번 주에 만날 현대모비스(7일 삼산), SK(9일 잠실학생), KT(10일 삼산) 모두 만만찮은 상대들이다. 전자랜드의 순항이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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