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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 고메즈 수술 성공적, 손흥민은 출전정지+인종차별까지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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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 고메즈 수술 성공적, 손흥민은 출전정지+인종차별까지 '멘붕'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1.05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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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안드레 고메즈(26·에버튼) 쇼크 2일차. 여전히 상황은 현재 진행형이다. 이번 사고의 가장 큰 피해자인 고메즈에 대한 희소식도 들리는 반면 그의 부상에 영향을 끼친 손흥민(27·토트넘 홋스퍼)를 향한 소식은 달갑지 않은 것들이어서 안타까움을 키운다.

에버튼은 5일(한국시간) 구단 트위터를 통해 “안드레 고메즈가 오른 발목 골절 탈구 수술을 성공적으로 잘 받았다”며 “수일 동안 병원에서 회복기간을 거친 뒤 팀에 돌아와 메디컬팀과 함께 재활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완벽히 회복한 뒤엔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내놨다.

 

에버튼은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의 태클의 영향 속에 발목 골절 부상을 당한 안드레 고메즈(오른쪽)가 5일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안드레 고메즈와 손흥민은 4일 양 팀의 리그 경기에서 충돌했다. 후반 33분 손흥민의 백태클에 걸린 고메즈가 중심을 잃은 뒤 세르주 오리에와 다시 부딪히며 발목이 완전히 돌아갔다.

레드카드를 받은 손흥민은 안드레 고메즈의 상태를 파악한 뒤 어쩔줄 몰라하며 눈물을 흘렸다. 토트넘 동료들은 물론이고 에버튼 선수들까지 손흥민을 위로할 정도였다.

안드레 고메즈의 쾌유를 바라는 분위기 속 현지 언론과 축구인들은 손흥민을 두둔하고 있다. 고의성이 없었을 뿐 아니라 레드카드는 과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파울 이후 미안해하는 그의 태도에서 엿보인 진정성에 대한 호평도 이어진다.

하지만 죄책감과 트라우마로부터 손흥민이 얼마나 빨리 벗어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시 격분했던 한 관중이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행위를 한 것. 동양인을 비하하기 위해 눈을 찢는 듯한 행동을 한 것이다. 

에버턴 구단은 안드레 고메즈의 이탈에도 성숙하게 대처했다. 모든 인종차별적 행위에 강력히 반대한다며 조사에 착수했고 영국 일간지 더선이 가해자의 얼굴을 공개하며 해당 팬에 대한 제재가 가해질 전망이다. 

 

안드레 고메즈의 부상에 괴로워하던 손흥민(오른쪽)이 FA로부터 출전 정지 3경기와 인종차별 행위의 피해를 받으며 정신적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 빠져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손흥민에게 3경기 출전 정지 징계까지 내렸다. 당초 옐로카드를 꺼냈다가 레드카드로 번복한 것 또한 이치에 맞지 않고 가혹하다는 이야기도 많은 상황이지만 EPL은 성명서를 통해 “손흥민이 안드레 고메즈의 안전성을 위협했다”고 판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손흥민이 부상의 직접적 원인은 아니지만 계기가 된 행위를 했다는 것.

다소 과해보이는 출전정지 징계까지 이어지며 손흥민으로선 더욱 자괴감에 빠지지 않을지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더선 등 현지 언론은 토트넘이 FA에 항소했고 재검토 결과가 이 주 내로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지만 징계 수준이 경감될지는 미지수다.

토트넘은 오는 7일 즈베즈다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를 치른다. FA 징계와는 별개로 손흥민은 이 경기에 나설 수 있지만 안드레 고메즈의 부상으로 인한 충격으로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을지 또한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 소식도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심리치료를 제공할 예정이라는 것.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 감독 또한 4일 명단발표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의 곁에서 조언 등 최대한 도움을 주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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