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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윌리엄스-롯데 허문회-삼성 허삼영, 새 감독 야구철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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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윌리엄스-롯데 허문회-삼성 허삼영, 새 감독 야구철학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11.06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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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프로야구 출범(1982년)부터 있었던 KIA(기아)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에서 각각 7위, 8위, 10위에 그쳤다. 38시즌 동안 함께 해온 두산 베어스가 통합우승을 일군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세 팀은 성적부진에 따른 책임을 물어 새 사령탑을 선임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기태, 양상문 감독이 물러난 뒤 박흥식, 공필성 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을 치른 KIA와 롯데는 맷 윌리엄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코치, 허문회 키움 히어로즈 수석코치를 각각 영입했다. 김한수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은 삼성은 허삼영 전력분석 팀장을 내부승진 시켰다.

윌리엄스, 허문회, 허삼영 감독은 나란히 이달 들어 취임식을 가졌다. 출사표와 코칭 철학은 무엇인가. 연합뉴스의 일문일답 현장 인터뷰에서 키워드를 찾았다.

윌리엄스 KIA 감독. [사진=연합뉴스]

◆ 오클랜드도 했다, 공격적인 윌리엄스

“KIA에 오기 전 2년간 미국프로야구(MLB)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코치를 지냈다. 그 팀은 MLB에서도 영세하고 어린 팀이다. 이런 팀이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2017년 통합우승->2018년 와일드카드 결정전->2019년 포스트시즌 무산. 급격한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KIA다. 윌리엄스 감독은 영화 ‘머니볼’의 모델인 오클랜드의 특성을 강조하며 “우리 팀도 여느 팀에 뒤지지 않는다. 스스로 지지 않는다면 이길 수 있는 힘을 유지할 수 있다”고 위닝 스피릿을 불어넣었다.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2008~2010), 트레이 힐만 전 SK 와이번스 감독(2017~2018)에 이은 역대 KBO리그 세 번째 외국인 감독인 그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17시즌을 보내며 378홈런 1218타점을 올린 스타 출신 지도자다.

윌리엄스 감독은 “멘탈이란 개인적으로 공격성과 자기 자신을 믿는 것, 팀으로는 우리가 누구이고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라며 “야구에서 완벽을 이루기란 쉽지 않지만, 완벽함을 추구하기 위한 노력을 매일 이어가야 한다. 우승하러 여기에 왔다”고 의지를 다졌다.

허문회 롯데 감독. [사진=연합뉴스]

◆ 소통의 리더십, 멘탈 강조하는 허문회

“야구를 하는 환경이나 컨디셔닝, 멘탈, 이 셋이 중요하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철학이 확고하면 가고자 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 컨디션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 기술적인 루틴도 중요하다. 그래야 멘탈 경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허문회 감독은 여러 차례 멘탈을 언급했다. “야구는 멘탈 게임이다. 머리가 복잡해지면 안 된다. 연습은 누구나 많이 할 수 있다. 하지만 효율성 있게 어떻게 훈련할 것인지 고민해왔고, 그렇게 해왔다”는 말에서 그의 야구철학을 엿볼 수 있다.

롯데는 2019년 팀 연봉 1위였지만 꼴찌에 머무르는 참사를 겪었다. 허문회 감독은 “저는 1군 감독이기 때문에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건 과거일 뿐”이라며 “미래보다는 현재에 충실히 하는 방향으로 가고 싶다. 선수들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소통하는 게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허문회 감독은 코치 시절 뛰어난 소통능력으로 호평 받아 단 열 자리뿐인 1군 감독에 올랐다. “나는 나를 감독이라고 생각 안 한다. 동반자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선수에게 억압적으로 하지 않고 나를 위해서 플레이한다고 생각하도록 바꿀 때 발전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떤 소통을 하느냐에 따라서 선수들도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삼영 삼성 감독.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숫자 전문가 허삼영 “야구는 선수가 한다”

“나는 데이터, 숫자를 좋아한다. 그러나 데이터에는 한계가 있다. 데이터는 '효율적인 야구'를 펼치기 위한 도구다. 경기 상황에 맞게 데이터를 활용할 것이다. 선수가 최상의 상태로 뛸 환경을 만들겠다.”

허삼영 감독은 스스로를 “젊은 나이에 실패를 경험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전력분석 전문가로 이름을 알린 그는 “야구는 선수가 한다”며 “멀티포지션, 효율적인 야구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화려한 스타가 즐비했던 과거와 달리 삼성은 색깔을 잃었다. “대체 불가 선수는 없다”고 냉정하게 현 상황을 짚은 그는 “특정 선수가 체력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경기에 자주 출장하면 경기력에 문제가 생긴다. 주전과 비주전을 가리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삼성에 지명받은 야구선수 출신이긴 하지만 허삼영 감독은 1996년부터 23년간 구단 일을 해온 프런트다. 파격 인사에 따른 우려의 시선에 “나부터 '내가 팀을 이끌 수 있을까'라고 의심했으나 단장님과 20분 동안 대화하면서 용기가 생겼다”며 “최근 우리 구단의 성적이 떨어졌지만,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본다. 효율적인 야구를 펼치겠다.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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