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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 월드컵 '김정수호' 4강 좌절에도 한국축구 미래는 '쾌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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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17 월드컵 '김정수호' 4강 좌절에도 한국축구 미래는 '쾌청'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1.11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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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세 이하(U-20) 대표팀과 U-17 대표팀이 같은 해 연달아 연령별 월드컵 최고성적을 달성했다. 김정수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축구 대표팀이 멕시코에 석패하며 여정을 8강에서 마무리했지만 이번 대회 ‘김정수호’의 행보는 한국 축구팬들을 미소 짓게 만들기 충분했다.

한국 U-17 축구 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브라질 비토리아 클레베르 안드라지 경기장에서 열린 멕시코와 2019 FIFA U-17 월드컵 8강전에서 0-1로 졌다.

우승을 목표로 나선 한국은 10년 만에 종전 최고성적인 8강(1987년·2009년) 진출에 성공하며 그 이상을 바라봤지만 이 대회 전통의 강호 멕시코를 넘지는 못했다.

한국 U-17 축구 대표팀이 10년 만에 세계 8강에 들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어린 태극전사들, 졌지만 잘 싸웠다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경기였다. 조별리그를 2위(2승 1패)로 통과한 뒤 16강에서 앙골라와 혈전을 벌였던 대표팀은 난적 멕시코를 전반 30분대까지 밀어붙였다.

전반 14분 골대를 강타했다. 페널티박스 아크 부근에서 최민서(포항제철고)가 날린 왼발 중거리 슛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왔다.

전반 35분 수비수 홍성욱(부경고)이 부상을 당해 방우진(오산고)과 조기 교체하는 불운 이후 주도권을 멕시코에 조금씩 넘겨주고 말았다. 전반 40분 호수에 마르티네스의 왼발 슛이 크로스바에 맞는 등 전반은 득점 없이 끝났다.

한국은 후반 들어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양 팀 모두 공수 간격이 벌어졌고, 멕시코가 주로 공을 소유한 가운데 한국이 역습으로 받아쳤지만 결과물이 없었다.

결국 후반 32분 결승골을 헌납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알리 아빌라가 골지역 정면에서 머리로 받아 넣었다.

이후 한국이 총공세에 돌입했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40분 상대 수비 실수를 틈 타 나온 정상빈(매탄고)의 결정적인 헤더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종료 직전 이태석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에 홍윤상(포항제철고)이 머리를 댔지만 또 다시 골문을 벗어났고, 결국 0-1 아쉬운 패배를 받아들여야만 했다.

대회를 준비하고 치르는 모든 과정에서 '원팀' 정신이 근간을 이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비록 U-20 대표팀의 준우승 신화를 재현하지는 못했지만 한국 축구 미래가 밝다는 것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 에이스의 부재? 우리는 '원팀인걸'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한국은 U-20 대표팀 이상의 재능들로 꾸려졌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특출난 에이스가 없다는 우려를 낳았다. 대회 시작도 전에 어려운 상황을 맞기도 했다. 차범근축구상 대상 출신 듀오 서재민(오산고)과 홍윤상(포항제철고)이 대회 직전 부상을 당했다. 홍윤상은 대회를 치르면서 회복해 멕시코전 후반 막판에야 피치를 밟을 수 있었고, 서재민은 최종명단에서 낙마했다.

아이티전 수적 열세에도 2-1 승리로 대회의 포문을 연 대표팀은 프랑스에 1-3으로 졌지만 칠레를 2-1로 잡고 토너먼트에 올랐다. 16강전에서는 앙골라를 1-0으로 물리쳤다. 

대회를 준비하고 치르는 모든 과정에서 원팀 정신을 자랑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011년 전임지도자 제도를 도입했는데 김정수 감독은 2017년부터 U-17 대표팀 수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챔피언십 예선 및 본선부터 이번 대회까지 길게 보고 팀이 운영됐다.

같은 지도자 아래 비슷한 선수 구성으로 임하다 보니 자연스레 하나의 축구 철학을 오래 공유했고, 김정수호만의 색깔로 발현됐다.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상대를 괴롭혔고 이는 곧 수비 안정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AFC 챔피언십 5경기에서 단 1실점에 그쳤고, 이번 대회에서도 프랑스전을 제외하면 4경기 3실점으로 좋은 수비 조직력을 뽐냈다.

K리그 유스 시스템이 정착하면서 연령별 대표팀이 두 대회 연속 좋은 성과를 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체계적 지원 등에 업은 K리그 유스 파워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21명 중 17명이 K리그 클럽 산하 유스 소속으로 나이보다 성숙한 경기 운영능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지난 6월 U-20 월드컵 당시 13명이 K리그 유스 출신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K리그에 완연히 자리잡은 유·청소년 육성 체계의 실효성을 파악할 수 있는 대목이다. 2, 3년 뒤 정정용 감독과 U-20 대회에서 보여줄 활약을 벌써부터 기대하게 만든다.

스트라이커 최민서는 이번 대회 2골을 작렬했다. 측면 미드필더 엄지성(금호고)도 1골을 넣으며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홍성욱(부경고)-이한범(보인고) 중앙수비 조합 역시 안정감으로 좋은 평가를 불렀다. 중앙 미드필더 오재혁(포항제철고), 백상훈(오산고), 골키퍼이자 주장 신송훈(금호고)까지 전 포지션에 걸쳐 많은 리틀 태극전사가 두각을 나타냈다.

또 협회의 전폭적인 지원도 한 몫 했다. 지난 7월 독일 원정 전지훈련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 U-19 팀 등 명문 유스 팀과 친선전을 벌였다. 지난 9월에는 영국에서 브라질, 호주, 잉글랜드 U-17 대표팀과 차례로 대결하며 국제 경쟁력을 길렀다.

코칭 및 지원 스태프도 지난 U-20 월드컵 때와 동일한 수준으로 구성됐다. 선수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 피지컬 코치 외에도 의무 트레이너 3명이 동행하는 등 김정수 감독까지 총 14명의 스태프가 함께했다.

마지막 멕시코전은 U-17 대회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지상파 3사가 모두 생중계에 나섰다. 한국 축구의 저변이 확대됨에 따라 연령별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성인 대표팀과 리그의 흥행과 인기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나타나자 자연스레 이번 대표팀에도 제법 큰 관심이 모아진 것이다. 사상 최고성적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한국 축구의 미래가 밝은 이유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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