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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닥공쇼로 16강 막차, 'K리그 4중주' 얼마만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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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닥공쇼로 16강 막차, 'K리그 4중주' 얼마만이냐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5.06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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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동 상대 후반에만 3골 넣으며 4-1승 조2위…성남은 감바 오사카에 1-2 역전패하며 조 2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전북 현대가 다시 한번 닥공쇼를 펼치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전북이 막차를 타면서 K리그 4개 팀이 모두 16강에 안착했다. 그러나 모두 조 2위로.

전북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산둥 루넝(중국)과 2015 AFC 챔피언스리그 E조리그 최종 6차전 홈경기에서 1-1 동점이던 후반 7분 김형일의 리드골에 이어 에닝요의 페널티킥골, 에두의 쐐기골까지 연속 골퍼레이드를 펼쳐 4-1 대승을 거뒀다.

이미 가시와 레이솔(일본)이 E조 1위를 확정지은 가운데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전북은 산둥을 상대로 원정에 이어 홈경기까지 4-1로 낙승을 거두며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3승 2무 1패, 승점 11로 가시와와 승점이 같아졌지만 승자승에서 밀려 E조 2위가 된 전북은 오는 19일과 26일 베이징 궈안(중국)과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전북의 합류로 수원 삼성과 성남FC, FC서울까지 K리그 4개 팀이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K리그 출전 4개 팀이 16강에 동반 진출한 것은 2010년 이후 5년 만이다.

▲ 전북 현대 김형일(앞)이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산둥 루넝과 2015 AFC 챔피언스리그 6차전 홈경기에서 후반 헤딩 결승골을 넣은 뒤 주먹을 쥐어보이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최강희 전북 감독은 에두와 레오나르도를 선발에서 제외하고 이동국, 에닝요, 이재성, 한교원 등을 내보냈다. 에두와 레오나르도의 체력을 안배해주면서 후반에 맹공을 펼치기 위함이었다. 최 감독의 의도는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전북은 전반 26분 한교원의 크로스를 이재성이 헤딩골로 연결시켜 기세를 올렸다. 무조건 이겨야만 16강에 나갈 수 있는 산둥은 파상공세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그때마다 전북 골키퍼 권순태의 선방이 이어졌다. 하지만 전반 추가시간 산둥 왕통이 왼발로 툭 차올린 슛이 수문장 권순태의 키를 넘어가면서 전반을 1-1로 마쳤다.

하지만 최 감독은 이미 이때부터 닥공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후반 7분 만에 결승골이 터졌다. 이동국이 미드필드 왼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파울을 얻어낸 상황에서 에닝요가 오른발 프리킥으로 올린 크로스를 김형일이 다이빙 헤딩골로 성공시켜 리드를 잡았다.

16강에 나가기 위해 다시 2골을 넣어야 하는 산둥은 공격 일변도로 나섰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전북에 기회. 산둥의 공세를 역이용하며 산둥 수비진을 휘저었다. 에두와 레오나르도가 동시에 투입된 이후에는 전북의 닥공이 더욱 위력을 발휘했다.

에두의 폭발적인 질주는 산둥의 사기를 꺾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후반 35분에는 에두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에닝요가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8분 뒤에는 에두가 단 한 번의 돌파로 골키퍼 왕다레이와 일대일로 맞선 뒤 침착하게 쐐기골을 밀어넣었다.

▲ 전북 현대 한교원(가운데)이 6일 산둥 루넝과 2015 AFC 챔피언스리그 6차전에서 측면을 돌파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성남은 감바 오사카(일본)에 1-2로 역전패했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상황에서 맞은 경기였지만 조 1위를 놓친 것이 못내 아쉬웠다.

성남은 일본 오사카 엑스포 70 스타디움에서 열린 F조리그 6차전 원정경기에서 전반 15분 만에 황의조가 아크 왼쪽에서 상대 수비를 등지고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그러나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가 광저우 푸리(중국)를 큰 골차로 앞서고 있어 감바 오사카로서는 16강에 나가기 위해 역시 승리가 절실했다. 비겨도 탈락이었다.

성남은 감바 오사카의 파상공세를 역이용해야 했지만 아쉽게도 맞받아칠 힘이 없었다. 황의조가 전반 허벅지 부상으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되면서 사실상 공격을 이끌어갈 선수가 없었다.

성남은 설상가상 후반 6분 감바 오사카의 외국인 공격수 패트릭을 막다가 김태윤이 허벅지 부상을 당해 장석원과 교체됐다. 2명의 교체카드를 전술 변화가 아닌 부상으로 쓰게 된 성남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감바 오사카의 공세에 계속 역습을 허용한 성남은 후반 19분 패트릭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성남은 후반 37분 코너킥 위기에서 린스에게 역전 헤딩골을 허용했다.

▲ 성남FC 황의조(왼쪽에서 두번째)가 6일 일본 오사카 엑스포 70 스타디움에서 열린 감바 오사카와  AFC 챔피언스리그 원정경기에서 선취골을 넣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성남은 마지막까지 감바 오사카의 골문을 노리며 전날 '서울 극장'에 이어 '성남 극장'을 개봉하려고 했지만 역시 공격의 날이 무뎠다.

성남은 감바 오사카,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과 함께 3승 1무 2패, 승점 10으로 같아졌지만 세 팀끼리 맞대결 결과에 따라 감바 오사카가 조 1위에 올랐다. 성남은 조 2위로 밀려나 16강에서 우승 후보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를 만나게 됐다.

모두 조 2위를 차지한 수원, 전북, 서울, 성남은 모두 1차전을 홈에서 치른다. 오는 19일 수원과 전북이 각각 가시와 레이솔, 베이징 궈안과 격돌하고 하루 뒤에는 서울과 성남이 각각 감바 오사카,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만난다. 수원, 전북의 2차전은 오는 26일, 서울, 성남의 2차전은 27일 각각 벌어진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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