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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실족사 충격, 김민호 코치 가슴앓이 헤아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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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실족사 충격, 김민호 코치 가슴앓이 헤아릴 수 있을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1.23 23: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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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갓 스무살을 넘긴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기대주. 아직 제대로 꽃을 피워보지도 못한 김성훈이 너무도 허무하게 세상을 떠났다.

한화 이글스는 “23일 오전 광주 모처에서 한화이글스 김성훈 선수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OB·두산 베어스 레전드이자 KIA 타이거즈 코치인 김민호(50)의 장남으로 2017년 한화에 입단해 기대를 모은 오른손 투수였지만 1군 무대에서 50이닝만을 채운 채 안타깝게 유명을 달리 했다. 향년 21세.

 

한화 이글스 김성훈이 23일 광주에서 실족사로 인해 세상을 떠났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23일 오후 야구계를 충격에 빠뜨린 소식이 전해졌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야구 팬들에게도 다소 생소할 수 있는 김성훈이라는 한 야구 선수의 이름이 올라 있었다.

광주 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20분께 광주 서구 한 건물 9층 옥상에서 김성훈이 7층 테라스로 떨어졌고 곧바로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토대로 김성훈이 발을 잘못 디뎌 추락한 것으로 보고 타살 혐의점이 없어 내사 종결했다.

한화 이글스 관계자에 따르면 마무리 캠프를 마치고 22일 부모님이 있는 광주로 이동한 김성훈은 다음날 새벽 돌연 세상을 떠났다. 한화는 “경찰에서 이와 관련한 사인과 사건 경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실족에 따른 사고사로 밝혀졌다”면서도 “안타까운 사건인 만큼 유족과 고인을 위해 사실과 다른 보도를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광주 선한병원에 김성훈의 빈소가 차려졌다. [사진=연합뉴스]

 

김성훈은 2017년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지명을 통해 한화의 유니폼을 입었다. 뛰어난 기량을 갖춘 타자로 주목을 받았지만 고등학교 3학년 때 타격 부진으로 투수로 전향했고 부족한 경험에도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그러나 첫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인대 부상을 당했고 이후 심리적 불안 등이 원인이 돼 손과 손목 근육의 가벼운 경련, 발한 등의 신체적인 문제가 일어나는 입스(Yips)로 인해 제대로 공을 던질 수 없었다.

이듬해 스프링캠프에서 입스를 털고 일어선 김성훈은 그해 7월 출산 휴가를 떠난 키버스 샘슨의 대체 선발로 프로 데뷔전에 나서 깜짝 호투를 펼쳤다. 승리는 챙기지 못했지만 5⅓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며 1실점 역투했다.

 

야구 팬들은 아들 김성훈을 잃은 아버지 김민호 KIA 타이거즈 코치를 향해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150㎞에 육박하는 빠른 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로 던지며 한화 팬들의 기대감을 자아냈던 그였다. 올 시즌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꿰찼지만 부진으로 인해 22⅓이닝만을 던지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던 김성훈이다.

김성훈은 김민호 KIA 수비 코치의 아들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아버지의 말을 잘 따랐던 효심 깊은 아들로 알려져 있었다.

아버지 앞에서 보란 듯이 성공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던 김성훈이지만 결국 그 바람을 이루지 못한 채 영영 이별하게 됐다. 야구 팬들은 제대로 꽃 피우지 못하고 떠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성공보다는 아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묵묵히 응원했던 김민호 코치를 향해서도 애도의 뜻을 표하고 있다.

빈소는 광주 선한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발인은 오는 2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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