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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원맨쇼' 점유율 버리고 실리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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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 원맨쇼' 점유율 버리고 실리의 승리
  • 김지법 기자
  • 승인 2015.05.0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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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에 3-0 대승…2골 1도움 메시, 통산·올 시즌 UCL 골 순위 모두 1위

[스포츠Q 김지법 기자] 점유율이 높으면 더 많은 공격 기회를 만들 수 있고 상대팀의 공격 기회는 그만큼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점유율이 경기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점유율이 높더라도 골이 안나오면 그만이다. 반대로 점유율이 낮아도 골만 제대로 들어가면 되는 것이 축구다. 바르셀로나가 리오넬 메시(28)를 앞세워 이를 증명했다.

메시는 7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누 캄프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홈경기에서 2골 1도움으로 '원맨쇼'를 펼쳤다. 메시가 3골에 모두 기여하면서 바르셀로나가 3-0으로 완승을 거뒀다.

짧은 패스로 높은 볼 점유율을 높여 경기를 지배하는 것은 바르셀로나의 전매특허다. 바르셀로나는 물론이고 스페인 축구대표팀도 티키타카 전술로 볼 점유율을 놓여 세계 축구계를 호령했다. 이 대세전술을 만든 것은 바이에른 뮌헨을 이끌고 있는 호셉 과르디올라 감독이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이날 볼 점유율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UEFA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경기에서 바르셀로나는 볼 점유율 47%로 2006년 베르더 브레멘과 경기 이후 9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50% 미만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에는 메시-루이스 수아레스-네이마르로 이어지는 MSN' 삼각 편대가 있다. 특히 메시는 날카로운 움직임과 결정력으로 '신'이라 불리는 이유를 보여줬다. 그의 활약에 바르셀로나는 유효슛에서 8-0으로 압도적으로 앞서 3골차 완승을 만들어냈다.

양 팀은 팽팽한 공방전으로 전반을 득점없이 마쳤다. 후반 25분까지 골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급해진 쪽은 홈팀 바르셀로나. 하지만 이런 걱정은 메시가 해결했다. 메시는 후반 27분 다니엘 아우베스의 패스를 페널티 지역 라인 근처에서 받았다. 메시는 수비 압박이 헐거워진 틈을 놓치지 않고 지체 없이 왼발 중거리슛을 날렸다.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는 슛을 막기 위해 힘껏 손을 뻗어봤지만 오른쪽 골망으로 빨려 들어가는 공을 막아내지 못했다.

메시는 3분 만에 또 다시 자신의 진가를 십분 발휘했다. 이반 라키티치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안으로 드리블 돌파한 메시는 자신을 막아선 제롬 보아텡을 가볍게 제친 뒤 노이어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었다. 노이어가 빠른 판단으로 메시에게 접근해 각을 좁혔지만 메시는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오른발로 골키퍼의 키를 넘기는 칩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메시는 2골도 모자라 후반 추가시간에는 도움까지 기록했다. 바르셀로나는 뮌헨이 골을 넣기 위해 수비수들까지 공격에 가담한 상황에서 역습 기회를 맞았다. 메시는 하프라인에서 침투하던 네이마르를 보고 정확한 전진패스로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어줬다. 네이마르는 이 공을 정확한 슛으로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메시는 이 경기에서 통산 챔피언스리그 76, 77호골을 연달아 터뜨려 전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76골)에게 내준 통산 득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아울러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0호골로 호날두(9골)를 제치고 득점 선두를 탈환했다.

jbq@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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