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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대구FC, '대팍' DGB대구은행파크서 쓴 '하늘색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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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대구FC, '대팍' DGB대구은행파크서 쓴 '하늘색 동화'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2.01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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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DGB대구은행파크가 늘 그렇듯 하늘색으로 차올랐다. 겨울 빗줄기에도 아랑곳 않는 듯 전석 매진됐다. ‘하늘색 동화’를 완성하기 위해 대구 시민들이 경기장에 속속 집결했다.

대구FC와 FC서울의 2019 하나원큐 K리그1 최종전이 열린 1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는 전운이 감돌았다. 3위 서울에 승점 1 뒤진 4위 대구는 이날 승리하면 또 다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로 갈 수 있는 만큼 많은 팬들이 큰 목소리로 힘을 실어주려 한마음 한뜻으로 뭉친 것. 이날 집계된 관중 숫자는 1만2037명.

구단은 경기에 앞서 “대팍 9번째 매진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우리가 꿈꾸는 하늘색 동화. 하늘색 동화의 주인공은 팬 여러분이다”라는 문구로 팬들과 선수단이 하나 돼 동화를 완성하자고 독려했다.

[대구=스포츠Q 김의겸 기자] DGB대구은행파크는 마지막 순간까지 뜨거웠다.

킥오프 2시간 전부터 경기장 앞은 이미 인산인해였다. 티켓 교환처와 이벤트 부스, MD숍, 매점과 각종 음식점까지 온통 우산과 우비의 행렬이었다. 

구단은 원정석을 제외한 모든 입장객에게 대구를 상징하는 하늘색 우비를 제공해 더 짙은 하늘색을 연출했다. 경기 시작 휘슬이 울리기 직전 대구의 선발 11명은 어김없이 서포터즈석 앞으로 달려가 일렬로 도열, 승리를 다짐했다.

팬들은 빗줄기가 거세지자 본인 좌석을 포기하고 지붕 아래 가장 높은 곳으로 움직여 응원전에 힘을 보탰다. 트레이드마크인 '쿵쿵' 두 번 발 구른 후 "골"을 외치는 득점 염원 응원은 물론 수시로 "VAR", "심판 눈 떠라"를 외치며 선수들과 함께 경기를 소화했다.

대구는 이날 수비적으로 나온 서울의 골문을 열지 못했고, 결국 5위로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하지만 사상 처음으로 ACL 무대를 누볐고, 역시 최초로 파이널A(상위 스플릿)에서 시즌을 마치게 됐으니 역대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는 평가가 따른다.

ACL 티켓이라는 결과는 얻지 못했지만 올해 새 구장 개장과 함께 보여준 행보 그 자체가 하늘색 동화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개막 후 안방에서 8경기 무패를 달리며 대구에 야구뿐만 아니라 축구도 있다는 것을 상기시켰고, 시즌 내내 엄청난 열기를 자랑했다. 

경기장 앞 꼬리에 꼬리를 무는 우산행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시즌 평균관중이 3518명이었는데 올 시즌 앞서 열린 18경기에서 평균관중 1만661명을 모았다. 지난 시즌 대비 203%의 상승폭이다.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최초로 230만 관중을 돌파한 올해 K리그 흥행의 중심에 단연 대구가 있었다.

경기 후 안드레 대구 감독은 "우리는 3년 전 K리그2 였고, 작년에는 FA컵 우승을 했고, 올해 ACL에 진출해 예선은 통과하지 못했지만 대구라는 이름을 달고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했다. 많은 팬분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성장은 경기장 안에서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ACL 진출 실패가 슬프지만 한해를 통틀어 돌아보면 기쁘다"고 밝혔다.

조현우 역시 "올 시즌 행복했다. 우리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은데 모두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K리그를 흥행하게 만든 구단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며 "항상 팬들에게 죄송하다. 우박이 올 때도 자리를 지켜주신 팬들이 많다"는 말로 안드레 감독과 맥락을 같이 했다.

대구는 이제 K리그 인기 구단 반열에 올랐다. ‘대팍’과 그곳을 채우는 팬들이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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