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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조선로코 녹두전' 장동윤, 진심을 엮어 스스로 빛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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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조선로코 녹두전' 장동윤, 진심을 엮어 스스로 빛나기까지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9.12.03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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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자 Tip!] 평범한 대학생에서 한복을 입고 여장남자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기까지 겨우 4년이 걸렸다. 매 순간이 도전의 연속이었던 배우 장동윤을 '대체 불가능한 배우'로 완성한건 바로 노력과 열정, 그리고 그 뒤에 숨은 '진심'이었다.

[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최근 서울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KBS 2TV '조선로코 녹두전' 종영 인터뷰에서 배우 장동윤은 '녹두전' 그리고 연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여과없이 쏟아냈다.

이날 인터뷰에서 장동윤은 특히 자신의 캐릭터 '녹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SNS는 하지 않지만 주위에서 얘기해주는 반응을 주로 듣는다는 장동윤은 "'녹두하려고 강도 잡은 사람'이라고 하시더라. 저 아닌 녹두를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잘 해줬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진짜 기분이 좋았다"고 밝혔다.

 

[사진=동이컴퍼니 제공]
[사진=동이컴퍼니 제공]

 

# 사극+여장 연기 첫 도전, 준비부터 결과까지

지난 2016년 웹드라마 '게임회사 여직원들'로 데뷔한 장동윤은 '조선로코 녹두전'으로 첫 사극에 도전했다. 데뷔 4년 만에 사극에 발을 들이게된 장동윤은 "사극 많이 하고 싶다. 더 좋은거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극을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고정팬들이 있잖아요. 저는 원래 영화든 드라마든 사극을 특별히 좋아하진 않았는데 이번에 촬영하면서 왜 좋아하시는지 알게 됐어요. 시대적인 분위기도 반영되고 자연경관이나 볼거리가 많잖아요. '치트키' 같은거라고 생각해요."

장동윤은 이 드라마에서 사극 뿐 아니라 '여장 연기'에도 첫 도전했다. '조선로코 녹두전'은 미스터리한 과부촌에 여장을 하고 잠입한 전녹두(장동윤 분)와 기생이 되기 싫은 동동주(김소현 분)의 로맨틱 코미디를 다룬 드라마다.

남자 주인공인 '전녹두'가 여장을 한다는 것은 원작 웹툰 '녹두전'을 통해 이미 알려져 있던 내용이지만 웹툰의 드라마 제작 결정 이후 과연 여장을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하지만 장동윤은 드라마 프로모션 이미지가 공개된 이후 진짜 여자라고 해도 믿을만한 외모로 SNS와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김과부'가 저한테도 낯선 모습이었는데 촬영하면서 점점 적응이 됐어요. 1, 2화 이후에 우려가 걷어지고 나서 탄력을 받았던 거 같아요. 제가 보기에도 '녹두'보다 '김과부'가 더 매력 있다고 느껴져서 걱정도 했어요. 그래도 어쨌든 한 인물이고, 캐릭터에 일관성을 가지고 연기를 하다보니 어렵진 않았던 거 같아요. 인물이 다른게 아니라 상황이 다르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거죠."

장동윤의 '김과부' 연기에서 비주얼만큼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 것은 바로 목소리 연기였다. 여장 연기였지만 과하게 톤을 높이지 않은 연기가 신선하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에 대해 장동윤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녹두의 목소리가 제 목소리니까 김과부랑 차이를 둬야 했잖아요. 낮추기에는 너무 낮아져서 높이는 방향으로 톤을 잡긴 했어요. 일상적 대사할 때 김과부 목소리가 너무 녹두랑 차이가 없는게 아니냐는 반응도 보긴 했었죠."

하지만 장동윤은 "남자 목소리, 여자 목소리라고 규정하는게 딱 정해진게 아니지 않나"라며 과장해서 표현하기 보다는 리얼하게 표현한 점이 시청자들이 질리지 않게, 혹은 부담스럽지 않게 받아들일 수 있던 이유 같다고 짚었다.

"행동으로 예를 들면 감독님이 한 번은 '여자처럼 걸어봐라'라고 디렉팅을 하시는데 제가 '여자처럼 걷는건 없어요'라고 했거든요. 좀 기분이 안 좋더라고요. 과부촌에 있는 다른 여자배우들도 걸음걸이가 얼마나 다양하고 평범하게 걷는데, 여장을 했다고 저만 유별나게 걸을 수는 없잖아요. 필요했으면 했을텐데 시청자들이 기분 나쁠 수도 있고 단편적으로 해석해서 연기하는 것처럼 보일까봐 조심했어요."

 

[사진=동이컴퍼니 제공]
[사진=동이컴퍼니 제공]

 

# 평범한 학생에서 4년 차 배우가 된 장동윤, 직접 쌓아가는 연기관 

'조선로코 녹두전' 촬영 당시 장동윤은 여자 주인공인 동주에게 화를 내고 고함치는 장면이 담긴 기존 대본을 캐릭터와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이유로 즉석에서 수정한 바 있다. 장동윤이 제작진에게 대본 수정을 제안하는 촬영 현장은 메이킹 영상으로 공개돼 시청자들에게 알려지기도 했다.

"저는 점점 녹두에 스며들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개인적인 생각이었는지 녹두가 그렇게 화를 내면서 소리칠 이유가 없는 것 같았어요. 원래 녹두의 성격이 불 같아서 그렇게 표현해야한다면 했겠지만 원래 동주한테 그런 적이 없거든요."

머리로 이해가 안 가는 연기를 억지로 시키면 '삐쳐서' 하기 싫은게 티가 난다고 덧붙인 장동윤은 "그래서 고친 부분이 많다. 연기할 때 납득을 못하면 억지로 연기를 못한다"고 해명했다.

"물론 많이 바뀌고 있지만 기존의 한국 드라마들이 타성에 젖은 장면들이 꽤 많이 있잖아요. 저도 그런 대본들이 무슨 말인지는 알거든요. 기존 드라마에 많이 나왔던 장면이잖아요. 근데 그게 캐릭터에 안 맞을 뿐더러 보기도 안 좋다고 생각해요. 그런거에 '심쿵'하는 시절은 지났거든요."

이처럼 '녹두'에 누구보다 깊이 스며들어 '완벽한 캐릭터 해석'을 선보이며 '인생 캐릭터'를 얻었다는 호평을 듣기도 했던 장동윤은 "남들보다 감정이 좀 섬세한 편인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캐릭터를 시청자들에게 더 잘 전달하기 위해 오히려 캐릭터를 냉철하게 분석한다고 말했다.

"감정이 섬세한 사람이면 내가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슬플 때 기쁜 감정을 연기해야한다던지, 반대로 나는 편안한데 분노를 표현해야 할 때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감성은 풍부하게 가지고 있되 표현을 잘하는게 중요하다고 느껴요. 아직까지 쉽지는 않죠."

 

[사진=동이컴퍼니 제공]
[사진=동이컴퍼니 제공]

 

장동윤은 데뷔 전인 2015년 대학 재학 시절 편의점 흉기 강도를 검거해 경찰 표창을 받은 것을 계기로 배우의 길을 걷게 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 말은 즉 2016년 데뷔 전까지 배우라는 직업에 뜻을 두지 않았다는 것.

배우 생활의 시작과 동시에 연이어 주연을 맡는 등 스스로 놀라운 성장을 이뤄나가고 있는 장동윤이 '연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한 가지는 무엇일까? 장동윤은 "진심"이라는 투박하지만 솔직한 답을 내놨다.

"나는 진심을 다해 연기를 했는데도 그게 보이지 않을 때가 있고, 마음이 그렇지 않은데 그게 더 절절해보일 수도 있잖아요. 그런 것에 대한 딜레마가 있어요. 그래도 진심을 전하는게 가장 중심이어야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런걸 놓치면 너무 기계적으로 연기하는게 아닐까 싶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세련되게 가다듬는 과정은 필요하겠지만 내가 느끼는 바 그대로 연기하면 진심이 전달될거라고 믿어요."

[취재 후기] '녹두전' 종영 후 여러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 내용이 공개된 후, 팬들에게 '투머치토커(Too much talker)'라고 불리기도 한 장동윤과의 인터뷰는 그 명성만큼 다양한 이야기로 꽉 차 있었다. 정해진 인터뷰 시간이 가는게 아쉬워 '좀 더 듣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정도.

인터뷰를 마친 후 "다음에도 이야깃거리 많이 만들어오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넨 장동윤이 다음 인터뷰에는 어떤 말들로 즐거움을 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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