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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블럼에 김재환도 MLB행 러시, 두산 김태형 감독 '케세라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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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블럼에 김재환도 MLB행 러시, 두산 김태형 감독 '케세라세라'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9.12.05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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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동=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벌써부터 고민 안하려고요.”

케 세라 세라(Que Sera, Sera). ‘될 대로 된다’, ‘뭐가 되든지 될 것이다’는 의미의 유명한 노래 가사다. 결코 긍정적일수만은 없는 상황에서도 김태형(52) 두산 베어스 감독은 ‘케 세라 세라’를 외쳤다.

두산 베어스가 핵심 기둥 2개를 동시에 잃게 될 판이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조쉬 린드블럼에 대한 보류권을 포기한 데 이어 김재환(31)까지 메이저리그 도전을 선언했다.

두산은 5일 오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김재환에 대한 메이저리그 포스팅 공시를 요청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양재동=스포츠Q 안호근 기자]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5일 2019 제7회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에서 김재환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생각을 전하고 있다.

 

이날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19 제7회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에 참가한 김태형 두산 감독은 최고 선수상을 받은 양의지보다 더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김재환의 빅리그 진출 때문이었다.

김재환이 김태형 감독을 찾은 건 프리미어12 종료 후 지난달 24일 곰들의 모임 환담회 때. 그는 김태형 감독에게 면담을 요청했고 김 감독은 이 때 분위기를 직감했다고 했다.

2008년 두산에 입단했지만 팀의 핵심타자로 거듭난 건 2016년부터였다. 그 전까진 잠재력을 터뜨리지 못하고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잠실을 홈으로 쓰면서도 홈런왕에 오르는 등 4시즌 동안 풀타임 활약했지만 1군 등록일 수가 부족해 김재환은 당초대로라면 한 시즌을 더 보내야 메이저리그 도전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프리미어12에 참가한 김재환은 FA 등록일 수 60일을 얻으면서 포스팅 신청에 필요한 조건을 갖추게 됐다. 이에 그는 김 감독을 찾았다. 김 감독은 “허락을 받고 싶다고 찾아왔다. 내가 가지 말란다고 안 가겠나. 일단 가라고 했다”며 “아직 결정난 것은 아니다. 어떤 상황이 이뤄진 것이 없기 때문에 본인 뜻대로 가게 되면 잘하고 왔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제자의 도전을 응원했다.

김재환은 “아직 어떤 구단이 관심 있을지, 어떤 정도의 평가를 받을지 모르지만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만으로 감사하다. 대승적인 결정으로 이런 도전을 허락해준 구단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잠실 홈런왕 출신 김재환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공언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시즌 MVP를 수상한 투수와 홈런왕 출신 4번타자를 잃을 상황에 놓인 수장으로서 표정이 밝을 수만 없는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김 감독은 “본인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원했다. 꾸준히 관심이 있었던 것 같다”며 “기량도 있고 파워도 있다.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이야기는 아니고 본인이 부딪혀봐야 한다.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감독으로서 성공 가능성에 대해선 “국내 선수로서 갖기 힘든 파워와 배팅 스피드를 갖고 있다. 스윙도 간결하다”며 “올해는 주춤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도 전혀 뒤지지 않을 것이다. 초반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두산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팀 구상은 다시 하면 되는 것이다. 지금은 고민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결정이 된 다음에 고민하겠다. 팀의 4번 타자가 나가면 고민이 될 것이다. 페르난데스가 정말 잘 해줬지만 거포 쪽으로 생각을 한다든지 고민해 볼 수 있다”고 보탰다.

이로써 김광현과 마찬가지로 두산도 KBO를 통해 MLB 사무국에 김재환의 포스팅을 고지할 예정이다. 이후 김재환은 30일 동안 관심을 보이는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 두산으로선 이적료 차원의 소정의 금액을 챙길 수 있지만 잃는 게 더 큰 상황에서 큰 마음을 먹고 김재환의 도전을 돕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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