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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이정후 이영하, 일구대상 도전 선언!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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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이정후 이영하, 일구대상 도전 선언! [프로야구]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12.06 19: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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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일구대상은 야구계 최고 권위를 지닌 상이라는 게 야구인 사이의 정설이다. 한국프로야구 원로들이 직접 주는 상이기 때문이다.

역대 수상자 명단을 살펴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김응용(2005) 김인식(2009·2015) 김성근(2010) 김경문(2008) 등 빼어난 족적을 남긴 감독과 고(故) 장효조·최동원(2011), 박찬호(2013), 이승엽(2016), 류현진(2018), 김광현·양현종(2019) 등 슈퍼스타들이 품었다.

한국야구를 10년간 이끌어갈 재목 이정후(21·키움 히어로즈)와 이영하(22·두산 베어스)가 6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9 나누리병원 일구상 시상식에서 오직 ‘특급’만이 누릴 수 있는 이 영예에 도전하겠노라 선언했다.

[청담=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이정후.

타격 4위(0.336), 최다안타 2위(193개)에 오르며 최고타자상을 거머쥔 이정후는 “대선배님들 앞에서 큰 상을 받아 영광”이라며 “이곳에서 신인상도 받고 타자상도 받았다. 다음에는 일구대상을 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다승 공동 2위(17승)에 오르면서 최고 우완으로 발돋움, 최고투수상 영예를 누린 이영하는 “야구계 선배님들이 주신 상이라 기쁘고 남다르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 제가 정후보다 잘해서 일구대상을 받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야구팬들은 이정후, 이영하의 일구대상 도전이 결코 헛된 꿈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 키움과 두산이 올 시즌 한국시리즈에 초대받은데 둘의 역할은 지대했다. 시즌 종료 후엔 태극마크를 달고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도 출전한 차세대 간판이다.

국민의 관심이 집중돼 부담이 클법한데도 전혀 기죽지 않았다. 프리미어12에서 이정후는 8경기 타율 0.385 4타점 5득점을 올렸다. 10안타 중 절반이 2루타였다. 슈퍼라운드 개최국 일본은 과거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뛰었던 이종범 전 LG(엘지) 트윈스 총괄코치의 아들의 성장을 경계했다.

[청담=스포츠Q(큐) 손힘찬 기자] 이영하.

이영하는 마운드의 대들보였다. 엔트리에 든 투수 중 최다인 5경기에 등판, 8⅓이닝을 책임지면서 단 1점만 내줬다. 대회 평균자책점(방어율)은 1.08이었다. 우승 결정전에서는 막강한 일본을 상대로 2⅔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했다.

이정후는 2017년 히어로즈 1차 지명, 이영하는 2016년 두산 1차 지명이다. 기량은 해가 갈수록 무르익고 있다. 승부욕이 워낙 강한데다 겸손함까지 갖춰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이정후는 “지금은 길에서 저를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적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며 ”꾸준히 차근차근 성장해서 해외에 나가 뛸 수 있는 실력을 갖추면, 그때는 나가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이영하는 “우승하는 순간의 기분이 너무 좋았다. 매년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김광현 선배의 슬라이더, 양현종 선배의 체인지업을 갖는다면 한국야구의 발전을 이끌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일구회 원로들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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