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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권순우-정현만? 여자 한나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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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권순우-정현만? 여자 한나래도 있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2.09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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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20년 테니스 시즌 개막을 알리는 호주오픈에 한국 선수는 몇 명 출전할까. 한국 남자테니스에 '쌍두마차' 권순우(22·당진시청·CJ제일제당 후원)와 정현(23·한국체대·제네시스 후원)이 있다면 여자테니스에는 한나래(27·인천시청)가 있다.

세계랭킹 182위 한나래는 8일 중국 광둥성 주하이에서 열린 2020 호주오픈 테니스 아시아-퍼시픽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PO) 대회 마지막 날 여자단식 결승에서 시미즈 아야노(289위·일본)를 2-0(6-2 6-2)으로 이겼다.

이로써 한나래는 2007년 8월 US오픈 조윤정(40·은퇴) 이후 12년 4개월 만에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에 오른 한국 여자선수가 됐다.

한나래가 호주오픈 출입증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대한테니스협회/연합뉴스]

1992년생 한나래는 인천 간석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테니스를 시작했다. 2008, 2009년 국내 최고 권위 주니어대회인 장호배를 2연패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고, 현재는 한국을 대표하는 여자 테니스선수로 성장했다. 세계랭킹이 한국선수 중 가장 높고 대한테니스협회가 선정한 국내랭킹에서도 1위다.

그는 태극마크를 달고도 많은 족적을 남겼다.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여자복식 금메달, 2018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코리아오픈 복식 등에서 우승했다. 지난 6월에는 149위까지 점프하며 단식 개인 최고 세계랭킹을 기록했다.

왼손잡이 한나래는 박소현(CJ제일제당 후원)을 꺾고 올라온 시미즈를 맞아 1세트 게임스코어 3-0으로 먼저 달아나며 기선을 잡았다. 이후 한 게임 줬지만 곧바로 두 게임을 연달아 따내며 1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에서는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당해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게임스코어 0-2에서 연달아 6게임을 잡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 1시간 9분 만에 생애 첫 메이저대회 단식 본선행을 확정했다.

한나래는 준결승에서 창카이첸(598위·대만)을 누르고 자신감을 더했다. 한때 100위 안에서 투어 무대와 그랜드슬램에 출전한 창카이첸을 몰아쳤고, 시미즈를 상대로도 4전 전승 우위를 지켰다.

한나래가 한국 여자선수로는 12년 만에 메이저대회 본선에 진출했다. [사진=대한테니스협회 공식 홈페이지 캡처]

한나래는 대한테니스협회를 통해 “메이저 본선에 5∼6년간 9번 정도 도전했는데 이렇게 꿈을 이루게 돼 너무 좋다”며 “이것이 끝이 아니라 본선에서 이기도록 열심히 동계 훈련에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요즘 공이 많이 좋아졌다는 믿음이 있어서 2세트 초반 브레이크를 당했을 때도 흔들리지 않고 내 플레이만 하면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며 “인천시청에서도 많은 도움을 주셨고 응원해주신 분들께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2020년 1월 20일(현지시간)부터 호주 멜버른에서 펼쳐질 호주오픈에는 여자단식 본선 한나래 외에 남자단식 본선에 권순우(88위)가 직행하고, 정현(129위)이 예선부터 치를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남자복식에도 출전하는 페어가 있다. 하루 앞서 열린 와일드카드 PO 대회에서 우승한 남지성(세종시청)-송민규(KDB산업은행) 조가 본선에 올랐다.

한편 남자단식에선 이덕희(서울시청)와 정윤성(건국대·CJ제일제당 후원)이 준결승에서, 기대를 모은 여자복식은 장수정(대구시청)-김나리(수원시청)가 결승에서 패해 본선 티켓 획득에 아쉽게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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