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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한송이-흥국생명 김나희, 베테랑 센터의 힘이란 [여자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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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 한송이-흥국생명 김나희, 베테랑 센터의 힘이란 [여자배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2.1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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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V리그 여자부를 대표하는 베테랑 미들 블로커(센터)가 보여주는 힘이 거세다. 블로킹 부문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양효진(30·수원 현대건설), 한수지(30·서울 GS칼텍스), 김수지(32·화성 IBK기업은행)뿐만 아니라 최근 한송이(35·대전 KGC인삼공사), 김나희(30·인천 흥국생명)까지 활약을 더하며 여자배구를 한층 풍성하게 만든다.

지난 6일 대한민국배구협회(KVA)는 내년 1월 7∼12일 태국 나콘랏차시마에서 열릴 2020 도쿄 올림픽 대륙별(아시아)예선에 출전할 여자배구 국가대표팀 명단 14명을 확정했다.

김연경(엑자시바시)과 이재영(흥국생명), 김희진(IBK기업은행) 등 지난 9월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이들이 대부분 이름을 올린 가운데 한송이가 발탁된 게 눈에 띈다.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는 한송이(사진)가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사진=KOVO 제공]

센터는 김수지, 양효진, 이주아(흥국생명), 한송이 4명이 선발됐다. 한송이의 경우 올 시즌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는데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티켓 확보를 노리는 대표팀에도 힘을 보태게 됐다.

지난 8월 대륙간(세계)예선에서 러시아에 아쉽게 져 직행 티켓을 놓친 ‘라바리니호’는 아시아예선에서 1위를 차지해야 올림픽에 진출할 수 있다.

한송이는 7년 전 2012 런던 올림픽 때는 김연경과 함께 윙 스파이커(레프트)로 뛰며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제는 센터로 김연경과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한송이는 지난달 24일 GS칼텍스전에서 블로킹 5개를 적립, V리그 여자부 역대 5번째로 600블로킹을 달성했다. 한송이에 앞서 600블로킹 고지에 오른 이들이 양효진, 정대영(김천 한국도로공사), 김세영(흥국생명), 김수지 등 모두 ‘정통’ 센터인 것을 감안하면 그의 가치를 알 수 있다.

한송이는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레프트를 맡다 GS칼텍스에서 뛰던 2015~2016시즌부터 레프트와 센터를 오가며 뛰기 시작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솔직히 센터 훈련을 처음 할 때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선생님들께서 포기하지 않고 센터 훈련을 함께 해주셨고, 그 시간 덕에 내가 새 직업을 찾았다”며 “(정호영 등) 조카뻘 친구들과도 함께 뛴다. 내가 윙 공격수를 고집했으면 이미 은퇴했거나, 코트에 나설 기회가 크게 줄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송이는 또 “레프트로 뛸 때 내 장점이 블로킹이었다. 반면 이제는 센터인 나에게 측면 공격이 장점이 됐다”며 웃어보였다. 그의 말대로 그는 현재 이동공격 1위에 올라있다.

김나희의 복귀로 흥국생명의 선두경쟁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KOVO 제공]

최근 김나희(30·흥국생명)도 왼손 부상에서 벗어나면서 흥국생명의 선두 경쟁에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섰다. 김나희가 제 몫을 하자 센터진 운용에 숨통이 트였을 뿐만 아니라 전위 공격에 속도도 붙었다.

김나희는 지난 8일 GS칼텍스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8점을 냈다. 특유의 잔발을 활용한 정확한 이동공격으로 이재영과 루시아의 공격 부담을 덜어줬다.  

흥국생명은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7승 6패(승점 24)로 한 경기씩 덜 치른 1위 GS칼텍스(승점 25), 2위 현대건설(승점 24)을 압박했다.

김나희는 올 시즌 1라운드 1경기에 출전한 뒤 2라운드는 한 번도 코트를 밟지 못했다. 시즌 초 왼손 인대를 다친 탓이다. 하지만 3라운드에는 3경기 모두 나서며 팀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최근 이주아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데 김나희가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셈이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이주아가 최근 감각이 좋지 않다. 중요한 경기에서 베테랑 김나희가 좋은 경기를 펼쳤다”며 흡족해했다. 김나희는 앞서 5일 현대건설전에서도 이주아가 부진하자 3세트부터 투입돼 6점을 내며 승부를 5세트까지 끌고갔다.

김나희는 “밖에서 봐야 보이는 것도 있다. 우리 팀 센터들은 각자 특성이 있어 서로 배우고 돕는다“며 ”나는 다른 센터보다는 키(180㎝)가 작다. 빠르게 움직여서 상대 공격을 막아내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공격수들의 부담을 덜고, 상대 공격수를 견제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다.

한송이와 김나희 두 베테랑 센터가 대표팀의 올림픽 진출 여부와 V리그 순위 판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 2020 도쿄 올림픽 아시아예선 최종명단(14명)
△ 레프트 = 김연경(엑자시바시) 이재영(흥국생명) 표승주(IBK기업은행) 강소휘(GS칼텍스)
△ 센터 = 김수지(IBK기업은행) 양효진(현대건설) 이주아(흥국생명) 한송이(KGC인삼공사)
△ 라이트 = 김희진(IBK기업은행) 박정아(한국도로공사)
△ 세터 = 이다영(현대건설) 염혜선(KGC인삼공사)
△ 리베로 = 김해란(흥국생명) 오지영(KGC인삼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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