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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SK 최준용, 행운 쏘더니 팬심 잡았다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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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SK 최준용, 행운 쏘더니 팬심 잡았다 [프로농구]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9.12.10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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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2달러 뿌리는 최준용(25·서울 SK)이 2라운드 ‘으뜸별’로 뽑혔다. 화려한 세리머니로 팬심을 사로잡은 그가 실력도 인정받았다.

최준용은 9일 프로농구연맹(KBL)이 공개한 2라운드 MVP 기자단 투표 결과 지지율 42.0%(37/88)를 기록, 14.8%(13표)에 그친 허훈(부산 KT)을 제쳤다. 데뷔 첫 영예다. 2라운드 10경기에서 평균 10.7점, 2.7어시스트, 6.3리바운드를 올렸다.

[사진=KBL 제공]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3점슛을 장착한 게 무엇보다 눈에 띈다. 지난 3시즌 동안 경기당 1개를 넘긴 적이 없었는데(0.5-0.9-0.9) 올 시즌엔 2.0개를 터뜨리고 있다. 생애 처음으로 평균 두자릿수 득점도 노린다. 지난 시즌 7.3점(32경기)보다 무려 4점 가까이 치솟았다. 11.1점(19경기).

최준용은 신장(키)이 200㎝인 포워드임에도 가드만큼 빠르게 달린다. 운동능력도 준수하다. 국내선수 중 강상재(인천 전자랜드·7.0개), 김종규(원주 DB·6.6개)에 이어 리바운드 3위다. 비시즌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을 치르면서 경험도 쌓았다.

[사진=KBL 제공]

기량도 기량인데 독특한 포즈와 유쾌한 인터뷰로 주목받는 프로페셔널이 바로 최준용이다. 검은 바탕에 흰색 의류브랜드명이 큼지막이 적힌 토시를 오른팔에만 착용한 것부터 예사롭지 않다. 코트를 직접 찾았든, 스포티비(SPOTV) 중계로 시청하든 등번호(백넘버) 2번 최준용에게 시선이 가지 않을 수 없다.

‘2달러’ 세리머니는 어느새 그의 전매특허가 됐다. 왼쪽 손목 안쪽에다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2달러 한 다발을 문신(타투)으로 새겼다. 결정적인 순간 득점하면 오른손을 쓸면서 관중석으로 날린다. 행운을 나눠 갖자는 의미로 시작했다.

[사진=KBL 제공]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최준용은 “상대 팀 관중한테는 안 뿌린다. 저희 쪽에만 뿌린다. SK팬들한테만. 행운을 받고 싶으면 SK로 갈아타라”고 해 화제를 모았다. 그의 적극적 팬 서비스는 전주 KCC 선수단이 대패 후 퇴장하면서 어린 아이의 손길을 뿌리친 장면과 묘한 대조를 이뤘다.

최준용은 활도 쏜다. 장거리포를 꽂고 나면 하는 동작이다. ‘너희에게 비수를 꽂았다’는 뜻. 어릴 때 동경했던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빈스 카터(애틀랜타 호크스)도 따라했다. 덩크슛을 작렬하고 오토바이를 탔다. 감정을 드러내거나 표현이 큰 선수가 드문 한국 스포츠계에서 최준용은 독특한 캐릭터임에 틀림없다.

[사진=KBL 제공]

다른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최준용은 “경기할 때 저는 세리머니하려고 골을 넣는다.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는 게 아니”라며 “농구만 하면 재미없다. 트래시 토크도 하고 팬들이랑 세리머니도 하고. 이 선수 경기를 보러 가면 지루하지 않은 그런 선수로 기억에 남고 싶다”고 해 폭발적 호응을 얻었다.

SK에서 은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전태풍의 평가에서 최준용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다. 종종 최준용과 방을 같이 쓴다는 그는 한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최준용 같은 또라이가 더 많아져야 한국농구 문화도 조금씩 가운데로 올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똘끼(또라이+끼)’ 다분한 최준용은 대세로 거듭났다. 지난 5일부터 시작된 올스타전 팬 투표(10일 오후 기준)에서 허훈, 양홍석(이상 KT)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국가대표 간판 김선형(SK)과 이정현(KCC)을 제치고 질주중인 걸 보면 최준용의 러브콜이 통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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