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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조선로코 녹두전' 강태오, 현재에 집중하는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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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Q] '조선로코 녹두전' 강태오, 현재에 집중하는 배우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9.12.10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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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자 Tip!] 지난달 25일 종영한 KBS '조선로코 녹두전'을 기억할 키워드를 묻자 강태오는 "새로운 색깔의 인물을 연기하면서 연기자로서 제 새로운 모습도 많이 발견하게 됐다"며 '새로움'이라고 답했다. 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한 신선한 소재의 작품 안에서 원작에 없는 새로운 주연 캐릭터 '차율무'를 맡아 열연한 배우 강태오는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주목할 만한 20대 남자 배우로 거듭났다.

[스포츠Q(큐) 글 김지원 · 사진 손힘찬 기자] 강태오는 ‘녹두전’에서 두 얼굴의 남자’ 차율무’ 역을 맡아 캐릭터의 반전을 섬세하고 묵직하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강태오는 극 초반 다정한 매력을 발산했을 뿐만 아니라 부드러운 목소리와 눈빛으로 동주만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 보는 이들의 설렘을 자아냈다. 또한 강태오는 능양군 정체 공개 이후에는 욕망 가득한 눈빛과 냉철한 카리스마를 가진 율무의 반전 매력을 소름 끼치는 연기력으로 완성해 ‘역대급 빌런’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강태오는 "2019년을 '녹두전' 한 작품으로 한 해를 보냈다. 종방연하면서 마지막 방송을 다같이 봤거는데 마지막 방송이 끝나니 '정말 끝났구나' 실감이 났다. 후련함과 시원함보다는 서운하고 아쉬운 마음이 크다"는 소감을 밝혔다.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 "'율무'라는 개인에 집중"… 애절 서브남부터 최고 빌런까지 보여준 '차율무'

지난 25일 종영한 KBS2 월화드라마 '조선로코-녹두전'은 미스터리한 과부촌에 여장을 하고 잠입한 '전녹두'와 기생이 되기 싫은 반전 있는 처자 '동동주'의 발칙하고 유쾌한 조선판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강태오는 극 중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소유자 '차율무' 역을 맡았다.

전 작인 영화 '명당' 이후 두 번째로 사극에 도전한 강태오는 "사극 너무 재밌었다"며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촬영하면서 즐거운 추억이 많았다. 사극 기회가 있다면 고민하지 않고 바로 하겠다고 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녹두전'을 통해 훈훈한 비주얼과 함께 따뜻하고 자상한 '동주바라기'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서브병'을 불러일으키던 '차율무' 역의 강태오는 본 모습을 드러낸 후 날카로운 눈빛과 굵직한 목소리로 캐릭터의 변신을 섬세하게 표현해 마치 1인 2역을 연기하는 것 같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1인 2역 같다는 표현을 많이 봤는데 그만큼 6회를 중심으로 느낌이 많이 달라져서 그런 것 같아요. 악역, 최고 빌런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제가 율무를 하면서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연기했어요. 이 인물이 어쩌다 흑화를 했는지 과정을 개연성 있게 잘 풀어나가고, 온도차가 심해져 이질감을 느끼지 않도록 노력했어요."

차가운 능양군으로의 면모를 드러내는 6회의 '반전흑화' 장면에 대해서도 "리딩을 연극처럼 수없이 많이 준비했다"고 밝혔다. 강태오는 "감독님께서도 그 장면에 대해 율무의 이중적인 야망이 드러나는 중요한 장면이라고 말씀하셔서 표정을 집에서 많이 연구했다"고 밝혔다.

'율무의 정체'가 드라마의 스토리를 좌우하는 큰 반전인 탓에 '율무'가 '능양군'이라는 사실이 비밀에 부쳐졌다는 이야기가 있기도 했다. 실제로 함께 출연한 배우들은 율무의 반전 서사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이에 대해 강태오는 "딱히 숨긴건 아니었다. 알고 있는 줄 알았다. 녹두와 동주는 따로 리딩하고 저는 혼자 작가님, 감독님과 리딩했다. 다른 배우들이 몰랐다는걸 저도 나중에 전해 들었다"고 전했다.

"저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죠. 초고를 먼저 받았었는데 정체가 능양군이라는 말을 듣고 걱정하진 않았어요. 픽션을 기반으로 하는 작품이었고 능양군이기 전에 율무라는 개인적 서사를 갖고 출발했기 때문에 실존인물이지만 드라마로 재밌게 봐주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차율무의 두 얼굴을 디테일하게 그려내며 호평 받은 강태오는 동주를 향한 애절한 짝사랑이 드러난 장면을 '율무'를 연기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꼽았다.

"율무가 과부촌에 불을 지르기 전에 동주만 빼내려고 한양으로 오라고 제안하는 장면이 있어요. 그 장면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아요. 그 때 동주가 처음으로 녹두를 향한 마음을 드러냈던 장면이거든요. 어떻게 보면 배신감도 들고 그때부터 동주에 대한 애절함과 집착이 시작되지 않았나 싶어요."

여주인공 동주를 향한 짝사랑이 끝내 이뤄지지 않은 것이 아쉽지는 않았을까? 강태오는 "사랑과 야망 중 야망을 이뤘으니 만족스럽다"면서도 "너무 아쉬웠다"고 말했다.

강태오는 "한번이라도 웃어주고 저한테도 조금이라도 흔들리는 모습이 있었다면 제가 그렇게 변하진 않았을텐데 매몰차게 칼 같이 대하고 선을 긋는게 연기하면서도, 개인적으로도 내심 서운했다"면서 "동주를 향한 사랑은 정말 진심 어린 것이었는데 표현이 잘못된게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 "김소현은 순수, 장동윤은 열정"… 배우들 '실친 케미' 어땠을까?

'조선로코 녹두전'은 장동윤, 김소현 등 또래 배우들의 돈독한 친분 또한 화제가 된 바 있다. 드라마 촬영 이외에도 한강 피크닉 등 사석에서 만나며 '실친(실제 친구)' 케미스트리를 보여준 세 사람의 비하인드도 들어봤다. 원래 낯가림이 심했다고 밝힌 강태오는 "다른 배우들과 촬영 전부터 만날 기회가 많아서 자주 얼굴 보다보니 친해지게 됐다"며 "활기찬 분위기가 작품에도 잘 담기지 않았을까"라고 전했다.

강태오가 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눈의 결정체' 같다고 비유하기도 한 짝사랑 상대 김소현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김소현 씨라는 사람 자체를 보면 눈 결정체 같이 맑고 하얗고 순수하다는 느낌이 있어요. 평소에 장난도 잘 치고 귀엽고 소녀같은 이미지였다가 현장에서는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어요."

연기할 때만큼은 김소현이 나이는 어리지만 '선배'였다고 밝힌 강태오는 "감정 신도 동주의 감정을 잡아야 하니까 저는 배려 차원에서 말도 안 걸었다. 그런데 김소현 씨는 말도 잘 걸고 장난도 치길래 감정 잡을 수 있을까 걱정했다"면서도 "막상 촬영 들어가니까 감정을 잡는 모습을 보고 배울 점이 많은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한편 로맨틱한 키스신을 선보인 바 있는 '녹두'역의 장동윤과는 "두 살 많은 형인데 친구 같다. 현장에서 '자기야'라고 부른다"며 충격적인 애칭에 대해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입술도 공유한 사이고 절친한 사이가 돼서 자기야라고 부르는데 그만큼 저를 편하게 대해주는 형이에요. 열정남이라는 수식어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에요. 메인커플이다보니 분량도 많고 잠도 못 잘텐데 항상 밝은 에너지로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줘서 현장이 항상 에너지로 가득 찼죠."

이날 인터뷰에서 장동윤에게 '귀여운 형'이라는 호칭을 붙여가며 남다른 애정을 보여주던 강태오는 정작 장동윤의 '맛집 지도'는 공유받지 못했다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항상 맛집을 데려가긴 했거든요. 만약에 냉면을 먹는다 하면 '냉면은 말이야' 이러면서 맛집으로 데려가고 그랬어요. 그런데 디저트는 좀 결정장애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디저트는 저나 동주가 안내했어요."

이어 녹두전의 신스틸러 '앵두'역의 아역 박다연 양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강태오는 "앵두가 너무 귀여워서 연기에 집중이 안됐다"며 "율무가 한없이 앵두한테 웃어줄수는 없는 인물이다. 촬영하면서 앵두가 너무 귀엽게 음식을 받아먹어서 저도 모르게 광대 승천했는데 감독님이 너무 투머치하다고 하셨다"고 밝히며 흐뭇한 미소를 짓기도 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 "매 순간 최선을 다한다"… 허황된 목표보다 현재를 직시하는 배우 '강태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을 묻는 질문에 강태오는 "저도 이번엔 쌍방으로 사랑이 이뤄지는 역할을 맡고 싶다"고 답했다. 강태오는 '첫사랑은 처음이라서'를 제외한 대부분의 출연작에서 짝사랑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사랑이 이뤄지는 배역도 너무 하고 싶죠. 지금까지 늘 여자주인공 뒷 모습만 바라보거나, 떠나는 모습을 아련한 눈빛으로 보면서 눈물 흘리는 역할이었는데 해피엔딩 결말을 가진 인물을 한 번 맡아보고 싶어요."

또한 "'녹두전' 보면서 녹두와 동주 케미가 너무 보기 좋았다"면서 "로맨스코미디 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장르에 대해 밝혔다. 하지만 "반대로 장르물도 한 번 해보고 싶다. 다른 색깔을 가진 드라마라면 무엇이든지 좋다"고 덧붙였다.

초등학교 4학년이라는 어린 나이부터 연기자의 꿈을 가지고 있던 강태오는 "중고등학생 때는 단편영상제작동아리 활동을 했다"면서 대학 또한 영화과로 진학했다고 고백했다. 추후 연기 뿐 아니라 연출에도 도전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긍정적으로 고개를 끄덕이기도.

"과제하면서 연출을 해 본 적 있는데 연기랑 또 다른 매력이 있어요. 연출하는 사람의 입장이 되니까 연기하는 사람과 바라보는 시선이나 가치관이 많이 다르다는걸 알았어요. 연출 공부를 많이 하면 앞으로 연기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올 한 해를 '녹두전'으로 꽉 채웠다는 강태오의 새해 목표는 뭘까? 강태오는 특별한 목표가 없다며 손을 내저어 의문을 자아냈다. 강태오는 "새로운 해를 맞이하거나 마무리할 때 큰 소망이 딱히 없다"고 말했다.

"매년 작년처럼 올해처럼 작품이 한 두개씩 끊이지 않고, 좋은 배역 만나서 무사히 마무리하고, 지금처럼 주변 지인들과 좋은 관계 맺으면서 '지금처럼만 살자'는 마인드에요. 그런걸 토대로 봤을때는 올해는 그대로 잘 지낸거 같아요. 딱히 큰 일이 있던 것도 아니었고 너무 만족한 한 해였어요. 내년도 올해처럼만 보내고 싶어요."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이처럼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도 미래보다 현재를 바라보며 신중하게 답하던 강태오는 자신의 강점을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태오는 "어떤 작품이라도 매 순간 최대한 집중을 많이 하려고 한다. 이왕 하는거 제대로 하자. 허투루 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거창한 수식어를 목표로 하기보단 그냥 저라는 배우를 잊지 말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를 기억해주시고 제 작품이 나오면 항상 궁금해하셨으면 해요. 궁금증을 유발하는 연기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취재 후기] 인터뷰 말미 생각해 온 대답이나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지 묻자 강태오는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다"며 기다렸다는 듯 말문을 열었다. 강태오는 "녹두전이 사극이라 지방 촬영이 많았다. 먼 거리를 오고갔는데 현장에서 다른 스태프분들도 없이 저와 함께 고생해주신 매니저님, 동엽이 형 너무 감사드린다"며 "너무 고맙단 얘기를 꼭 해주고 싶다. 현장에서 갓동엽이라고 불렸다"고 덧붙였다.

인터뷰에서 가장 하고 싶은 말이 본인에 대한 얘기가 아닌 스태프를 향한 감사인사였냐고 묻자 고개를 끄덕이는 강태오의 얼굴에 만연했던 미소가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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