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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다큐만큼 리얼한 성장기"… 서현진X라미란 '블랙독', 학교의 진짜 얼굴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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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다큐만큼 리얼한 성장기"… 서현진X라미란 '블랙독', 학교의 진짜 얼굴 다룬다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9.12.11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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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글 김지원 · 사진 손힘찬 기자] 누구나 경험했던 공간이자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벌어지는 생생한 이야기를 다룬 tvN 드라마 '블랙독'이 베일을 벗었다.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평범한 선생님들이 현실을 리얼하게 녹여낸 '블랙독'은 각기 다른 가치관과 사연을 가진 선생님들이 고뇌하고 성장해가는 모습을 통해 폭넓은 공감을 안기면서, 동시에 진정한 교사의 의미에 대해 짚어본다.

11일 오후 서울 신도림 라마다 호텔에서 열린 tvN 새 월화드라마 '블랙독' 제작발표회에는 연출을 맡은 황준혁 감독, 배우 서현진, 라미란, 하준, 이창훈이 참석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 "학원물을 표방한 직업물"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는 선생님

‘블랙독’은 기간제 교사가 된 사회 초년생 고하늘(서현진 분)이 우리 사회의 축소판인 ‘학교’에서 꿈을 지키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프레임 밖에서 바라본 학교가 아닌, 현실의 쓴맛을 누구보다 잘 아는 기간제 교사의 눈을 통해 그들의 진짜 속사정을 내밀하게 들여다본다.

무엇보다 기존 학원물과 달리 교사를 전면에 내세워 베일에 싸인 그들의 세계를 밀도 있게 녹여낼 것으로 기대를 더한다. 황준혁 감독은 "학원물보다는 직업물에 가깝다"며 "그동안 학부모나 학창시절 관점으로 선생님들을 봤다면 다른 모습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뷰티 인사이드', '또 오해영' 등 매 작품 흥행을 이끌며 어떤 캐릭터든 자신만의 색으로 공감을 선사했던 배우 서현진은 신입 기간제 교사가 된 사회 초년생 '고하늘' 역을 맡았다.

드라마 대본을 접한 후 "독특한 직업물이라는 생각을 했다"는 서현진은 무엇보다 선생님 연기를 준비하면서 "선생님들은 아직 직업에 대한 소명의식이 있으다는 걸 알았다. 아직도 아이들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이 직업을 숭고하게 대하고 계신다는걸 알았다"고 밝혔다.

또한 '기간제 교사와 정교사와의 차별'을 다루는 드라마 내용에 대한 질문에는 "역할을 준비하면서 기간제 교사 분들을 만나서 그 분들의 입장을 들었기 때문에 그 입장에서 느꼈다"며 신중하게 답변을 고르던 서현진은 "학교 다닐 때는 기간제교사가 계시다는 것도 몰랐고 교사들 사이에 차별이 존재한다는 것도 몰라서 굉장히 놀랐다. 기간제교사도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나 가르치는 능력이 부족한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부암동 복수자들', '응답하라 1988' 등 독보적인 연기로 레전드 필모그래피를 채워온 라미란은 서현진과 함께 '워맨스' 케미스트리를 선보일 소문난 '입시꾼'이자 진학부장 10년 차의 베테랑 교사 '박성순' 역을 맡았다.

라미란은 "처음 제의 받았을때 '제가 이 역할을 하냐'고 반문했던 기억이 있다. 저에게 개인적으로 도전적인 작품"이라고 밝혔다. 이어 "제가 고등학교 다녔을때의 선생님과 제가 드라마로 대하는 선생님은 하늘과 땅 차이다"라며 "작품하면서 그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정말 '사명감이나 소명의식이 없다면 견디기 힘든 직업이겠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하준은 인기도 1순위 국어교사 '도연우' 역을 맡았다. 사립고 내의 '라인'에 휘둘리지 않고 마이웨이를 걷는 인물로 고하늘의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이창훈은 진학부의 분위기 메이커 '배명수' 역으로, 신입교사 고하늘에게 좋은 선배가 되고자 하는 현실적인 캐릭터로 활약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서현진, 라미란과 함께 이야기의 주축이 되는 진학부 교사로 열연한다.

하준 또한 드라마를 통해 '선생님'을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됐다며 "연기 준비하면서 선생님과 하루종일 일과를 같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수업 뿐 아니라 행정적인 일까지 하루종일 업무량이 많으셨다"며 "내가 학생 때 교탁 앞에서 보던 선생님과는 다르게 직업 속에서 살고 계시는구나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창훈은 '선생님'이라는 직업이 낯설지 않았다며 "어머니가 중학교 선생님이셨다"고 밝혔다. 이어 "대본을 보면서 생각이 변화됐다기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됐다. 정말 사회생활이구나. 직장인이고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 '다큐멘터리' 보는 듯한 리얼리티 연출에 코미디 요소까지

'블랙독'은 '38사기동대',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 등 걸출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황준혁 감독과 '드라마 스테이지-마지막 식사를 만드는 여자'를 통해 날카로운 시선과 필력을 뽐냈던 박주연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서현진은 "다른 드라마에서 에너지를 80~90% 썼다면 이 드라마는 30%다. 다른 배우들도 그렇게 하신다"며 "감독님 디렉팅이다. 조금만 힘을 줘도 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저희끼리는 '교무실에 불려간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황준혁 감독은 "드라마가 그만큼 현실적일 것"이라며 "놓여져 있는 것을 그대로 표현하는게 훨씬 더 어렵고 힘이 드는 일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배우들에게 '힘을 뺀 연기'를 지시한 이유에 대해서는 "작가님의 대본이 엄청나게 현실을 닮아있다. 웃으면서 눈물이 나고 눈물이 나면서도 웃을 수 있는 현실의 아이러니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학교'라는 배경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인만큼 '입시'가 빠질 수 없었다. 또한 중심 배역들이 '진학부 교사'이기 때문에 입시에 대한 디테일 또한 중점으로 뒀다. 라미란은 "입시를 앞둔 부모님이 보셔도 도움을 얻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디테일하다"고 밝혔다.

이어 "다큐멘터리 보듯이 보셔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캐스팅된 배우들도 '학교 다닐때 저런 선생님 있었는데' 이런 느낌이 들기도 한다. 감독님이 처음에는 '노 메이크업'을 원하시기도 했다. 그런 디테일까지 살렸다. 드라마라서 만들어내는 오버액션이 없다. 드라마틱보다는 리얼리티가 잘 보이는 드라마다"라고 전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사진=스포츠Q(큐) DB]

 

하지만 이창훈은 "드라마가 쉽지 않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정말 재밌다. 최근에 봤던 대본 중에 제일 많이 웃었다"며 리얼함이 '관전포인트'인 드라마지만 재미까지 놓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준 또한 "다큐 같다고 해서 지겹고 지루하지는 않다. 소나기는 아니지만 가랑비에 몸을 적시듯이 스며드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라며 '명언'을 남겨 배우들의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이날 마지막으로 황준혁 감독은 "블랙독이 우울증이나 낙담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역설적으로 우울하거나 낙담할때 그걸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드라마가 끝났을 때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드라마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tvN 새 월화드라마 ‘블랙독’ 은 ‘유령을 잡아라’ 후속으로 16일 밤 9시 30분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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