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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혜 "영화 '호흡'은 불행 포르노"… 촬영장 안전·열정페이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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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혜 "영화 '호흡'은 불행 포르노"… 촬영장 안전·열정페이 폭로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9.12.1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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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배우 윤지혜가 권만기 감독의 영화 '호흡' 촬영 당시 겪은 부조리함을 폭로해 파문이 일고 있다. '호흡' 측은 사실관계 파악 후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배우 윤지혜는 지난 14일과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호흡' 촬영 현장에 대해 폭로했다. 14일에는 "아직 회복되지 않는 끔찍한 경험들에 대해 더 참을 수 없어 털어놓으려 한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사진=영화 '호흡' 포스터]
[사진=영화 '호흡' 포스터]

 

윤지혜는 "이 작품은 보통의 영화처럼 제작된 것이 아니라 한국영화 아카데미(KAFA)라는 감독·촬영감독 교육기관에서 만든 일종의 선정된 졸업작품 형식이며 제작비는 7000만원대였다"며 "교육할 뿐 나머지 또한 감독이 다 알아서 해야 하는 구조로 소위 도와준다는 개념으로 나머지 외부 스태프들이 붙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윤지혜는 "이 정도로 초저예산으로 된 작업은 처음"이라며 "힘들겠지만, 초심자들에게 뭔가를 느끼고 오히려 열정적으로 작업할 수 있지 않을까 큰 착각을 했다"면서 "제 연기 인생 중 겪어보지 못한, 겪어서는 안 될 각종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현장에서 저는 극도의 예민함에 극도의 미칠 것 같음을 연기하게 됐다. 사실 연기가 아닐지도 모른다"라고 호소했다.

윤지혜가 언급한 '각종 어처구니 없는 일'은 주로 안전 문제와 관련된 것으로, 윤지혜는 "컷을 안 하고 모니터 감상만 하던 감독 때문에 안전이 전혀 확보되지 않은 주행 중인 차에서 도로에 하차해야 했다. 요란한 경적을 울리며 저를 피해 가는 택시는 저를 '미친년'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지하철에서 도둑 촬영하다 쫓겨났을 때 학생 영화라고 변명한 뒤 정처 없이 여기저기 도망 다니며 이 역시 재밌는 추억이 될 듯 머쓱하게 서로 눈치만 봤던 그들의 모습을 기억한다"고 폭로했다.

윤지혜는 이러한 작업 환경에 대해 분노를 드러내며 "욕심만 많고 능력은 없지만 알량한 자존심만 있는 아마추어와의 작업이, 그것도 이런 캐릭터 연기를 그 속에서 해야 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천만한 짓인지, 얼마나 무모한 짓인지, 뼈저리게 느꼈고 마지막 촬영 날엔 어떠한 보람도 추억도 남아있지 않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아울러 "마케팅에 사용된 영화와 전혀 무관한 사진들을 보고 다시 한번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며 "너무 마음이 힘들어서 실없이 장난치며 웃었던 표정을 포착해 '현장이 밝았다'고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사진=영화 '호흡' 포스터]
[사진=영화 '호흡' 포스터]

 

제작진의 우회적인 '열정 페이' 요구도 꼬집었다. 윤지혜는 "처음엔 노 개런티로 출연해주길 제안 받았다"라며 "하지만 전 희생, 열정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노개런티란 말을 너무 싫어하니 형식적으로라도 받아야겠다 전했고 100만 원으로 책정된 금액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영화는 '불행 포르노' 그 자체"라며 "이런 식으로 진행된 작품이 결과만 좋으면 좋은 영화인가. 알량한 마케팅에 2차 농락을 당하기 싫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후 윤지혜는 15일 2차 글을 게재하며 "(영화에) 참여하신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많은 의견들로 제가 벌인 일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데 저는 후회하지 않으려 한다. 단편만 보고 이 상황에 대해 판단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윤지혜의 폭로에 배급사 측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글을 쓰신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사실관계를 파악해 16일 공식 입장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호흡'은 권만기 감독의 작품으로 아이를 납치했던 정주(윤지혜)와 납치된 그날 이후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져 버린 민구(김대건)가 12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질긴 악연을 그린 영화다. 윤지혜, 김수현, 김대건 등이 출연하며 오는 19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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