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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이 한국 남녀축구 대표팀에 남긴 것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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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안컵이 한국 남녀축구 대표팀에 남긴 것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2.20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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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이 막을 내렸다. ‘흥행 참패’라는 불명예스런 수식어가 붙었다. 개최국은 관중 동원을 통해 대회의 가치를 높여야 하는 의무가 있다. 이번 대회는 대표팀 성적 외에 대회 흥행 여부가 큰 화두였기에 부정적인 기사가 쏟아져 나올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축구만 놓고 보면 남녀 축구 대표팀 모두 얻은 게 많은 무대였다. 남자축구 대표팀이 3연패를 달성하고, 여자축구 대표팀은 준우승을 차지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이번 대회가 남녀 대표팀에 남긴 것들을 살펴보자.

남자축구 대표팀이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벤투호 : 굳건한 철학 속 변칙의 가능성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 대표팀은 무실점으로 3전 전승하며 3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8회째 맞은 동아시안컵 사상 최초로 개최국이 정상에 서는 기염을 토했다.

‘벤투호’는 대회에 앞서 공격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북한, 레바논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피파) 카타르 월드컵 2차예선 맞대결에서 골을 넣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들어서도 홍콩, 중국을 상대로 각 2골, 1골에 그치는 답답한 공격력으로 지탄 받았다. 

점유율, 슛 개수 등에서 압도했지만 상대 페널티박스 부근만 가면 세밀함과 파괴력이 떨어진 탓에 고전했다. 벤투 감독은 부임 뒤 줄곧 후방에서 시작하는 빌드업 축구를 강조하고 있는데 약체를 상대할 때도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부호가 붙은 상황이었다.

그래도 벤투 감독의 총애를 받고 있는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 나상호(FC도쿄)는 1, 2차전 좋은 활약을 했고, 일본과 3차전 승리에도 앞장서며 비판 여론을 어느 정도 지워냈다. 황인범은 2개의 결승골로 대회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하며 비아냥을 정면돌파했다.

특히 한일전은 전술적으로 색다른 시도로 호평받았다. 뒤에서 시작하는 전개를 고집하기보다 앞선에서 강한 압박으로 공을 탈취한 뒤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했다. 달라진 압박 강도와 전환 속도는 보는 이들의 감탄을 불렀다. 큰 틀을 유지하면서도 이런 변칙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렸다.

김인성(울산 현대), 손준호, 문선민(이상 전북 현대) 등 유럽파에 밀려 기회를 잡지 못했던 K리거들과 이영재(강원FC) 같은 신예가 자신만의 장점을 보여줬다. 선수층이 한층 더 두터워졌다. 

여자축구 대표팀은 한일전 석패하며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 벨호 : 체질개선 희망 발견, 올림픽 진출 위한 자신감 충전

콜린 벨 감독은 부임 2개월 만에 첫 대회에 나섰다. 여자축구 대표팀이 외국인 감독과 함께한 첫 일정부터 체질 개선에 대한 가능성을 뽐냈고, 선수들과 의사소통 및 화합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공수간격 유지에 실패할 때가 많았다. 세트피스의 경우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지소연(첼시), 이민아(고베 아이낙), 이금민(맨체스터 시티) 등이 이끄는 공격에 비해 수비가 늘 불안요소였는데 이번 대회 달라진 수비력을 자랑했다. 

센터백 심서연, 골키퍼 윤영글 등 돌아온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은 포백은 오픈 플레이에서 단 하나의 골도 내주지 않았다. 일본전 종료 직전 페널티킥으로 허용한 유일한 실점이 천추의 한으로 남을 만큼 안정감을 구축했다. 

공격과 중원에서 압박 강도를 높였는데 한국 축구의 장점인 기동력을 살릴 수 있는 축구철학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피파랭킹 20위 한국보다 객관적 전력에서 강한 중국(16위)과 팽팽히 맞섰고, 일본(10위)과도 호각세였다.

선수들은 달라진 팀 분위기에 만족감을 감추지 않았고, 벨 감독 역시 선수들의 전술 수행능력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유럽파가 빠진 상황에서 국내파로 나섰음에도 내년 2월 제주에서 열릴 2020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을 앞두고 자신감을 충전하기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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