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 리버풀이 무려 18경기 무패(17승 1무)를 달렸다. 2위 레스터 시티를 4-0 완파했으니 누가 그들을 막을 수 있을까. 

리버풀은 27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와 2019~2020 EPL 18라운드 방문경기에서 4-0으로 이겼다.

가장 먼저 승점 50 고지를 돌파하며 12승 3무 4패(승점 39)의 2위 레스터와 승점 차를 13으로 벌렸다. 한 경기 덜 치른 맨체스터 시티(승점 38)와는 승점 차가 14다. 

‘1-2위 맞대결’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한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우승한 ‘유럽챔피언’ 리버풀의 기세가 대단했다.

전반 32분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크로스를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헤더로 넣은 것을 시작으로 후반 제임스 밀너, 피르미누, 아놀드가 연속골을 작렬했다.

지난 8라운드 홈경기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밀너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2-1 진땀 승리를 거둔 것과 비교하면 너무나 시원한 승리다.

최근 전범기를 두 차례나 사용해 한국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리버풀이다. 하지만 올 시즌 축구만 놓고 보면 지적할 게 많지 않다. ‘같은 실수는 없다’는 듯 완벽한 퍼포먼스다.

지난 시즌 중반까지 1위를 달리다 맨시티에 당한 유일한 패배 이후 우승 트로피까지 내줘야만 했던 그들은 올 시즌 초반부터 공수에서 안정적인 면모로 압도적 포스를 뽐내고 있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16라운드 이후 EPL 순위표 꼭대기에 올랐다. 지난 1월 29일 맨시티가 뉴캐슬에 1-2로 패한 반면 리버풀은 레스터와 비기면서 승점 5 앞선 선두를 지켰다. 하지만 이후 맨시티가 믿기 힘든 14연승 뒷심을 발휘한 탓에 역전을 허용하며 눈물을 흘렸다. 

승점 97을 쌓고도 98점을 획득한 맨시티에 EPL 정상을 내줘야만 했다. 1월 4일 맨시티 원정에서 당한 1-2 유일한 패배로 운명이 뒤바뀌었다. 32승 2무 4패(승점 98)의 맨시티가 30승 7무 1패(승점 97)의 리버풀을 따돌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서 토트넘 홋스퍼를 물리치며 아쉬움을 달랬던 리버풀은 올 시즌 이적시장에서 크게 눈에 띄는 보강 없이도 두 번의 실패는 없다는 듯 우승을 향해 정진하고 있다. 

반면 맨시티는 올 시즌 벌써 4패나 당했으니 ‘우주의 기운’이 리버풀을 향한다.

리버풀은 EPL 출범 후 앞서 4차례 크리스마스 때 1위를 차지했지만 최종전을 마친 뒤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아픈 기록이 있다. 2000년대 들어 크리스마스에 1위였던 팀이 마지막에도 1위였던 경우는 12회에 달하지만 리버풀은 2008~2009, 2013~2014, 2018~2019시즌 역전당했다.

이번에는 정말 좋지 않은 징크스를 깰 때가 온 걸까. 박싱데이 경기일장 시작부터 조짐이 남다르다. 리버풀은 오는 30일 오전 1시 30분 울버햄튼, 내년 1월 3일 오전 5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홈 2연전에 나서 20경기 무패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26일 토트넘은 손흥민의 퇴장 징계로 인한 결장 속에서도 해리 케인, 델레 알리의 골을 묶어 브라이튼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4위 첼시(승점 32)가 27일 사우샘프턴에 0-2로 져 승점 차를 3으로 좁힐 수 있었다. 6위 셰필드에 골득실(토트넘 +7, 셰필드 +6)에서 앞선 5위로 복귀했다.

같은 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4-1로 물리치고 7위(승점 28)로 한 단계 점프했다. 미켈 아르테타 신임 감독이 데뷔한 아스날은 본머스 원정에서 1-1로 비겼다. 리그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으로 여전히 11위(승점 24)에 처져있다. 

트윗하기

김의겸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