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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시스템 변동 예고, 기대요소는? [SQ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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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 시스템 변동 예고, 기대요소는? [SQ전망]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12.27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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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KBO리그(프로야구)가 내년부터 포스트시즌 제도에 변화를 주려 한다. 좀 더 리그 흥행에 도움이 되는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의도인데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따른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실행위원회는 최근 진행한 워크숍에서 포스트시즌 제도를 손보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직 결정된 사안은 아니나 여론을 수렴해 1월 안에는 구체화하겠다는 계획이다.

KBO는 2015년 도입한 와일드카드 제도가 성공적으로 안착, 흥행에 도움이 됐다고 판단했다. 이제 또 다른 진화를 꿈꾼다.

리그 전반의 인기 감소를 ‘가을야구’ 제도 개선을 통해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계단식 KBO리그 포스트시즌 제도가 국제적으로도 흥미로운 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이를 더 강화하자는 취지다.

프로야구가 포스트시즌 제도에 변화를 주려는 움직임이 포착된다. [사진=스포츠Q DB] 

현행 포스트시즌 제도는 5위-4위 간 와일드카드 결정전, 와일드카드와 3위가 대결하는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 그 승자와 2위가 만나는 플레이오프(5전3선승), 또 그 승자가 정규시즌 1위와 격돌하는 한국시리즈(7전4선승)로 구성됐다. 최소 11경기, 최대 19경기 펼쳐진다.

새로 거론되는 시스템은 상위 팀에 이점을 주는 특성은 살리되 마지막까지 경쟁구도가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정규시즌 승차에 주목한다. 3위가 2위와 승차 2경기 이내로 정규리그를 마치면 와일드카드와 맞붙는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을 안고 시작한다. 역시 2위가 1위와 승차 2경기 안에서 마감하면 플레이오프 때 1승을 얻는다. 

이럴 경우 우승팀은 물론 상위권 모두 순위가 확정된 것과 별개로 포스트시즌에서 좀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자 마지막까지 긴장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전체 일정이 늘어날 공산도 크다.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6전4선승 혹은 7전4선승, 기존 최대 2경기였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5전3선승제로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또 다른 변화도 예고된다. 한국시리즈 경기 장소는 현재 2경기(1위 홈)+3경기(플레이오프 승자 홈)+2경기(1위 홈) 방식인데, 2경기(1위 홈)+2경기(플레이오프 승자 홈)+3경기(1위 홈) 일정으로 바꿔 페넌트레이스 챔피언에 더 유리한 스케줄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따른다. [사진=스포츠Q DB]

추가로 정규시즌 승률이 같으면 마지막 단판승부를 벌이는 방식도 논하고 있다. 2019시즌 최종전까지 치른 결과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의 승률이 같아 상대전적으로 우승이 갈렸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처럼 승률 동률일 때 단판승부로 이목을 끌겠다는 것이다. 가을야구 시작을 알리는 한국시리즈 전초전이 될 수 있다.

물론 적잖은 우려도 동반된다. 전반적인 방식이 복잡해져 야구를 가볍게 즐기는 팬들이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정규시즌 144경기를 치르며 지친 탓에 포스트시즌 경기력이 하락한다는 평가가 따르고 있다. 포스트시즌이 늘어나면 선수들은 물론 팬들에 가중되는 피로감도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다. 미세먼지, 장마 등으로 취소가 잦은 프로야구 특성 상 자칫 일정이 늘어져 ‘겨울야구’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또 하위권 팀들의 경우 이미 순위가 결정되면 다음 시즌에 대비해 막판 유망주로 팀을 운영할 때가 많은데 상위권 순위 다툼 속에 난처한 입장이 될 수도 있다.

포스트시즌 제도 변경은 다음달 KBO 이사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프로야구 업계 전반에서 변화의 필요성이 대두되는 만큼 제도가 개선될 확률이 높아 보인다. 와일드카드 제도처럼 잘만 녹아든다면 프로야구 부흥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감만큼 세심하게 결정해야 할 사항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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