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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튼 이적설' 황희찬, 잠재적인 경쟁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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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튼 이적설' 황희찬, 잠재적인 경쟁자는 누구?
  • 김대식 명예기자
  • 승인 2019.12.29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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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대식 명예기자] 황희찬의 울버햄튼 이적설이 계속 나돌고 있는 가운데 팬들 사이에선 만약 황희찬이 울버햄튼으로 이적하게 된다면 경쟁자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활약상으로만 비교허면 황희찬의 잠재적인 경쟁자는 디오고 조타가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을 전망이다. 디오고 조타는 라울 히메네즈와 아다마 트라오레와 함께 3-4-3 포메이션에서 좌측 윙포워드로 주로 출전하고 있다.

황희찬의 경쟁자가 될 수 있는 디오고 조타(우측) [사진제공=연합뉴스]
황희찬의 경쟁자가 될 수 있는 디오고 조타(우측) [사진제공=연합뉴스]

황희찬이 기대를 받으면서 새롭게 영입된다고 해도 히메네즈와 트라오레의 최근 경기력을 고려하면 당장 이들을 밀어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두 선수를 향한 누누 감독의 신뢰도 굉장히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히메네즈는 공수 양면에서 울버햄튼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현재 팀내 최다 득점자(8골)로 득점도 책임지도 있지만 경기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는 선수다. 히메네즈는 특유의 피지컬로 상대 수비수와 경합을 이겨내면서 주변 동료들에게 패스를 연결해주는 능력도 갖고있다. 실제로 히메네즈는 팀내 최다 도움(6개)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엄청난 활동량으로 전방 압박의 선봉장 역할을 맡아주며 수비에서도 장점을 가진 선수다.

울버햄튼의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는 라울 히메네즈 [사진제공=연합뉴스]
울버햄튼의 최전방을 책임지고 있는 라울 히메네즈 [사진제공=연합뉴스]

최근 주가가 치솟는 아다마 트라오네는 울버햄튼의 ‘크랙(Crac:스페인어로 축구에서 경기의 흐름을 개인 기량으로 뒤집을 수 있는 선수를 의미)’이다. 우월한 피지컬과 속도를 바탕으로 상대 수비진을 뒤흔들고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능력은 현재 리그에서 당해낼 선수가 없을 정도다. 역습을 주공격 방식으로 선택하는 울버햄튼의 전술에 있어서 트라오레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이번 19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에게 3-2 대역전승을 거둔 경기의 일등 공신도 히메네즈와 트라오레였다. 트라오레가 후반 9분 역전 드라마의 시작을 알렸다. 팀이 0-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맨시티의 골문을 열었다. 후반 37분에는 두 선수가 합작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트라오레가 벤자민 멘디의 공을 빼앗아 히메네즈에게 연결했고, 히메네즈가 침착한 마무리도 동점골을 기록했다. 곧이어 후반 44분 맷 도허티의 역전골도 히메네즈가 수비수와 경쟁하며 패스를 연결해준 것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조타는 지난 시즌에 비해 이번 시즌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맨시티와의 경기에서도 전반 11분 좋은 침투로 에데르송의 퇴장을 이끌어내며 승리에 공헌했지만 그 뒤로는 경기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당장 보여주는 조타의 가장 큰 문제는 기복이다. 지난 6라운드 크리스탈 펠리스전 득점 후 9경기 동안 득점이 없다가 16라운드 브라이튼전에 두 골을 기록했다. 곧이어 유로파리그 조별예선 6차전 베식타스전에서 해트트릭하며 부활하는 듯 보였으나 최근 3경기에서는 또 무득점이다. 조타의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인해서 최근 누누 감독은 75분을 전후로 조타를 교체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을 정도다.

이번 시즌 무서운 성장을 하고 있는 아다마 트라오레 [사진제공=연합뉴스]
이번 시즌 무서운 성장을 하고 있는 아다마 트라오레 [사진제공=연합뉴스]

물론 누누 감독이 황희찬을 윙백으로도 기용할 가능성이 없다고는 단정할 수는 없지만 그 가능성은 지극히 낮아 보인다. 수비를 탄탄히 하고 빠르게 역습을 노리는 누누 산투 감독의 전술에서 윙백은 공격적 능력만큼 수비적인 능력이 강조되기 때문이다.

현재 윙백으로 나서는 맷 도허티와 조니는 누누 감독의 확실한 지지를 받은 자원이기에 이들과 경쟁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또한 과거 황희찬은 한국 국가대표팀에서 윙백으로 활용됐을 때 수비력에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은 적이 있다.

아직 이적이 공식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누누 감독이 고정적인 선발 라인업을 유지하는 성향이 있는 만큼 이적하자마자 당장 주전으로 올라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유로파리그까지 참가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울버햄튼에서는 분명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게 한다. 황희찬이 교체 투입으로 들어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주전 경쟁에 청신호가 켜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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