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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원·아이즈원 강행 발표 뒤에 숨은 CJ ENM… 대책 없는 사과 이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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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원·아이즈원 강행 발표 뒤에 숨은 CJ ENM… 대책 없는 사과 이후는?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9.12.31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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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프로듀스' 투표 조작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아이즈원과 엑스원이 활동을 재개한다. CJ ENM 측은 이날 피해보상 절차, 투표 비용 환불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아 빈축을 샀다.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CJ ENM센터에서 열린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 조작 사과 기자회견에는 CJ ENM 허민회 대표이사, 커뮤니케이션 담당 신운용, 하용수 경영지원실장이 참석했다.

질의응답 전 발표한 사과문에서 허민회 대표이사는 "엠넷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로 모든 분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열정을 쏟았던 많은 연습생들, 소중한 시간을 쪼개어 문자투표에 참여하는 등 프로그램을 응원해 주신 팬들과 시청자 여러분께도 이루 말할 수 없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고개 숙여 사과하는 허민회 CJ ENM 대표 [사진=연합뉴스]
고개 숙여 사과하는 허민회 CJ ENM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어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관련 순위 조작으로 피해를 본 연습생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지고 보상할 것이며 금전적 보상은 물론 향후 활동 지원 등 실질적 피해구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프로그램을 통해 엠넷에 돌아온 이익과 향후 발생하는 이익을 모두 내놓고, 약 300억원 규모의 기금 또는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프듀' 시리즈로 탄생한 프로젝트 그룹 아이즈원과 엑스원이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면서 "두 그룹의 활동을 통해 얻는 이익은 모두 포기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사태는 우리 잘못이지, 아티스트들이나 연습생 개인의 잘못이 아니다"고 덧붙였으며 활동 지속에 대한 각 멤버와의 협의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사과문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CJ ENM 측은 자세한 방안을 내놓지 않아 아쉬움을 안겼다.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컴백 시기나 컴백 방안 등 세부적인 내용은 물론 다른 피해 연습생들에 대한 보상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프로듀스 48'로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 아이즈원(Iz*one) [사진=스포츠Q(큐) DB]
'프로듀스 48'로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 아이즈원(Iz*one) [사진=스포츠Q(큐) DB]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컴백이 정확하게 결정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조만간 빠르게 활동 재개를 하고자 한다. 소속사와 협의 진행중이다. 엑스원 활동 재개에 있어서 멤버들, 소속사와 협의를 하고 있다. 아직까지 확정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확정 되는대로 바로 알려드리겠다. 자세하게 알려드리지 못하는 점 죄송하다”고 답했다.

이어 다른 연습생들에 대한 피해보상 절차에 대해 묻는 질문에도 "피해자가 확정되지 않다 보니 구체적으로 말씀 못 드리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면서 구체적 답변을 회피했다. 원 순위 발표에 대해서는 "우리가 자료를 갖고 있지 않아 수사 상황을 보며 확인해야 한다"며 "피해자든 수혜자든 순위를 밝히는 건 피해 보상에 도움되는 부분이 아니다. 순위 공개는 또 다른 피해를 낳을 수 있어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한 시청자 문자 투표 비용 환불에 대해서는 "요청이 있으면 할 계획이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방법은 추후 논의하고 알려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프로듀스 X 101'으로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 엑스원(X1) [사진=스포츠Q(큐) DB]
'프로듀스 X 101'으로 결성된 프로젝트 그룹 엑스원(X1) [사진=스포츠Q(큐) DB]

 

그러면서도 CJ ENM은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혀 의문을 자아냈다. 허민회 대표이사는 "내부 방송윤리강령을 재정비하고 관련 교육을 강화토록 하겠다"며 "시청률만 쫓다가 기본 윤리를 저버리는 일은 없는지 철저하게 살피고 고쳐나가겠다"면서 방송 공정성과 투명성이 확보된 이후 '프로듀스' 시리즈의 방송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CJ ENM 대표가 투표 조작 사태와 관련해 공식사과하기는 지난 7월 조작 논란 발생 후 약 5개월 만이다. 그동안 공식 수사를 통해 연출을 맡은 안준영 PD와 김용범 CP 등이 업무방해와 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됐고 세부적인 조작 내용이 확인됐다.

CJ ENM 측은 "연말이 지나 해를 넘어가면 아티스트들의 심적 고통이 클 것이라 생각했다"며 5개월만에 투표 조작 사태에 대한 공식 사과를 한 이유에 대해 밝혔지만 구체적 방안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연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

투표 조작으로 피해자와 수혜자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아이즈원과 엑스원에 대한 대중의 여론이 부정적인 상황이다. CJ ENM이 과연 각 소속사와의 협의를 이끌어내고 확실한 피해보상 대책을 마련해 여론을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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