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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인기' 허훈-송교창-최준용, 프로농구 밝은 미래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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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인기' 허훈-송교창-최준용, 프로농구 밝은 미래 [SQ포커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1.0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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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올 시즌 프로농구(KBL)는 유독 젊은 토종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허훈(25·부산 KT)과 송교창(24·전주 KCC), 최준용(26·서울 SK) 등이다.

농구대잔치 시절 이후 이렇다 할 스타 없이 긴 세월을 보내온 프로농구이기에 탄탄한 기량을 갖춘 스타들의 탄생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출전 규정이 쿼터당 1명으로 제한되며 그동안 기회가 제한됐던 국내 선수들이 잠재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부산 KT 허훈(왼쪽)과 전주 KCC 송교창이 올 시즌 한층 발전된 기량으로 농구 팬들의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오는 19일 개최될 올스타전에도 나란히 선발됐다. [사진=KBL 제공]

 

가장 두드러지는 건 이젠 예능인이 된 ‘농구천재’ 허재(55)의 차남 허훈이다. 많은 기대 속에 2017년 전체 1순위로 KT에 입단해 준수한 기량을 보여줬지만 여전히 아버지의 그림자는 지우기 힘들었다.

그러나 올 시즌 알을 깨고 또 한 번 진화했다. 22경기 평균 33분간 뛰며 16.5점 7.4어시스트 1.3스틸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어시스트는 전체 1위, 득점은 토종 수위를 차지하고 있다.

가드라고는 해도 180㎝로 작은 키로 매치업에서 불리함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수비가 약점으로 꼽히기는 하지만 아버지를 능가할 만한 화려한 드리블과 그를 쏙빼닮은 돌파력과 드라이브인, 결정적인 상황에서 꽂아넣는 득점 등까지 KT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1라운드 MVP에 올랐던 허훈은 팀의 7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그가 부상으로 쓰러진 뒤 팀은 5연패에 빠지며 큰 존재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송교창 또한 올 시즌 진일보했다. 보기 드문 고졸 루키로서도 프로에서 살아남은 송교창은 지난 시즌 평균 14.1점 5리바운드로 맹활약했다. 올 시즌엔 이대성과 라건아가 트레이드로 KCC 유니폼을 입으며 득점 기회가 다변화됐음에도 15점 5.3리바운드에 3.6어시스트 능력까지 보이며 KCC 에이스로 활약하고 있다.

 

송교창은 3라운드 팀의 9승 1패에 톡톡한 역할을 하며 라운드 MVP를 수상했다. [사진=KBL 제공]

 

KCC는 트레이드 후 국가대표 라인업을 갖추며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조직력이 잘 갖춰지지 않아 삐걱댔다. 그럼에도 다시 전열을 정비하고 상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데에는 송교창의 역할이 컸다. 팀 공격이 삐걱거릴 때에도 송교창은 내외곽을 넘나들며 순도 높은 득점을 기록, 전창진 감독을 흐뭇하게 만든다.

특히 KCC는 3라운드 8승 1패로 파죽지세로 달렸는데, 송교창은 이 기간 13.7점 6.3리바운드 4.2어시스트로 전방위적 활약을 펼쳐 데뷔 첫 라운드 MVP를 거머쥐었다.

또 한 명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최준용이다. 지난 시즌 9위로 추락했던 SK는 이번엔 초반부터 꾸준히 지키고 있는데, 최준용의 활약 없이는 설명하기 힘들다. 데뷔 이후 가장 많은 35분을 소화하며 11.9점 6.2리바운드 3.3어시스트 1스틸로 살림꾼 역할을 하고 있다.

신장 200㎝에 공 운반이 되는 포워드, 가드까지 소화할 수 있는 그는 SK는 물론이고 대표팀에서도 감독들의 사랑을 받는 자원이다. 특히 포워드 농구를 펼치는 SK에 최준용의 볼 핸들링 능력은 큰 보탬이 되고 있다.

데뷔 이래 꾸준한 활약을 펼쳤음에도 많은 역할로 인해 득점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엔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다. 2라운드 10.7점 6.3리바운드 2.7어시스트에 경기당 3점슛 2.1개를 꽂아넣으며 팀의 상승세를 이끈 그는 허훈, 송교창과 마찬가지로 라운드 MVP에 등극했다. 최준용 또한 데뷔 후 첫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서울 SK 선두 질주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최준용. [사진=KBL 제공]

 

젊고 개성 넘치는 이들에 팬심도 쏠릴 수밖에 없다. 허훈은 올스타 팬투표에서 11만4187표 가운데 5만104표를 얻어, 전체 1위를 차지했다. 2015~2016, 2016~2017시즌 연속으로 팬 투표 1위를 차지한 형 허웅(27·원주 DB)에 올스타 최고의 별이 됐다.

형제가 모두 팬 투표 1위에 등극한 건 프로농구 사상 처음이었다. 아버지 허재도 프로에선 달성하지 못한 기록을 형제가 나란히 이뤄냈다.

2위는 김시래(창원 LG, 4만5952표), 그 뒤를 양홍석(부산 KT, 4만2030표)과 송교창(4만1535표), 이정현(KCC, 3만8714표), 허웅(3만8248표), 최준용(3만7593표)이 이었다.

허훈과 송교창, 최준용은 물론이고 양홍석(23)과 허웅(27) 등 20대 스타 절반이 올스타 톱10 절반을 장식했다는 건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올스타전은 오는 1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 최준용과 양홍석은 국내선수 덩크 콘테스트, 3점슛 콘테스트엔 허훈과 최준용, 허웅 등이 참가한다. KBL을 대표하는 젊은 스타들이 기량만큼 화끈한 쇼맨십과 팬서비스로 프로농구 축제를 화끈하게 달굴지 기대감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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