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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홍 나비효과, 김선빈 전준우 묘한 희비쌍곡선 [2020 프로야구 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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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홍 나비효과, 김선빈 전준우 묘한 희비쌍곡선 [2020 프로야구 FA]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1.0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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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2020 프로야구 FA 시장에 ‘안치홍(30) 나비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안치홍의 이적으로 인해 A급 자원인 김선빈(31)과 전준우(34)의 입지에도 변화가 생겼다.

안치홍은 6일 정든 KIA 타이거즈를 떠나 롯데 자이언츠와 손을 잡았다. 쉽게 예상하기 힘든 소식이었기에 FA 시장은 혼돈에 빠졌다.

KIA는 ‘꼬꼬마 키스톤’ 안치홍-김선빈을 앞세워 2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뒀다. 둘이 정상급 센터라인 일원이라는 것엔 이견을 달기 어렵다. 그 중 한 축을 잃은 KIA는 김선빈까지 놓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안치홍의 롯데 자이언츠 입단으로 김선빈(왼쪽)과 전준우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 제공]

 

유격수 자리에 구멍이 있는 SK 와이번스가 김선빈 영입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었지만 이를 전면 반박하며 KIA로선 여유가 생길 법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안치홍의 롯데행은 느긋한 태도로 일관하던 KIA에 경종을 울려줬다. 조계현 KIA 단장은 어떻게든 김선빈은 붙잡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통산 타율도 0.300로 타 팀 유격수 가운데 단연 상위권이다.

리빌딩을 하더라도 구심점은 있어야 한다. 확신할 수 없는 어린 선수들만으론 제대로 된 리빌딩을 이뤄내기 쉽지 않다. KIA엔 박찬호(25)라는 유망한 자원이 있다. 지난해 풀타임 활약하며 주로 3루수로 뛰었는데, 올 시즌 유격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KIA가 김선빈을 잡을 경우 2루수로 변신할 가능성이 크다. 김선빈도 이에 대해 이미 감수하겠다는 각오다. 1루 수비는 김주찬과 유민상 등이 나눠 맡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3루는 확실치 않다. 박찬호가 유격수로 옮기면 최원준, 황대인 등이 돌아가며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불안감이 있는 상태다. 그렇기에 김선빈의 가치가 더욱 올라간다. 김선빈마저 놓치면 수비의 구멍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안치홍의 이적을 성사시킨 성민규 롯데 단장은 전준우를 잡겠다는 입장이지만 몸값은 구단이 원하는 수준을 밀고나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당초 안치홍과 김선빈의 계약 수준은 오지환(LG 트윈스)의 4년 40억 원이 기준이 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안치홍은 2년 최대 26억 원, 4년 최대 56억 원을 받을 수 있어 오지환보다 더 상향된 조건에 계약했다. KIA가 더 급해진 만큼 김선빈도 오지환 이상의 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레 점쳐볼 수 있다.

반면 전준우의 입장은 더 난처해졌다. 전준우는 2008년 롯데에서 데뷔해 11년 동안 원클럽맨으로 활약해왔다. 2018년엔 커리어 하이 시즌으로 외야수 골든글러브도 수상했고 지난 시즌에도 타율 0.301 22홈런 83타점으로 롯데 타선을 이끌었다.

그러나 롯데의 안치홍 영입은 전준우로선 달가울 수 없는 소식이다. 수비 불안 문제를 겪고 있는 전준우는 1루수로 포지션 전환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안치홍이 입단하며 롯데로선 그마저도 절박하지 않은 상황이 됐다. 안치홍에 투자한 돈으로 인해 전준우에게 쓸 돈의 여유가 줄어든 것도 치명타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여전히 전준우를 붙잡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안치홍 영입으로 그에게 자극을 줬고 전준우로서도 스스로 눈높이를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가고 있다. 주사위는 완전히 롯데에게 넘어온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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