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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無 설움' 남자배구, 이란 어차피 넘어야한다 [올림픽 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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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無 설움' 남자배구, 이란 어차피 넘어야한다 [올림픽 예선]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1.08 09: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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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남자배구 국가대표팀이 20년만의 올림픽 진출을 위한 첫 경기에서 호주의 높이를 넘지 못했다. 중계도 없이 고군분투했다. 그야말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였지만 도쿄로 가는 길이 험난해졌음을 부인할 수 없다.

세계랭킹 24위 한국은 7일 중국 장먼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대륙별(아시아)예선 B조 첫 경기에서 15위 호주와 풀세트 접전을 벌인 끝에 세트스코어 2-3(25-23 23-25 24-26 25-20 17-19)으로 졌다.

이번 대회 우승팀만 올림픽에 갈 수 있다. 호주에 지면서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도 조 2위로 4강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A조 1위가 유력한 아시아 최강 이란(8위)과 준결승에서 격돌할 공산이 크다. 어차피 한 번은 꺾어야 하는 이란을 좀 더 일찍 만나게 될 전망이다. 

남자배구 대표팀이 호주에 석패했다. [사진=FIVB 제공]

두 시즌 동안 V리그를 경험한 호주의 에이스 토머스 에드가를 막지 못했다. 서브에이스 4개 포함 양 팀에서 가장 많은 30점을 터뜨렸다.

한국은 나경복(16점), 전광인, 박철우(이상 14점), 신영석(10점) 등 4명이나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지만 승부처에서 결정타가 아쉬웠다. 특히 5세트 15-14로 매치포인트를 잡았지만 박철우의 스파이크가 블로킹에 막힌 게 통한이었다.

대한민국배구협회에 따르면 임도헌 감독은 경기 후 “최선 다했지만 아쉬운 결과”라며 “남은 두 경기 잘해서 4강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팀들이 있기에 다음 경기 좀 더 집중하면 좋은 경기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래도 수확은 있었다. 윙 스파이커(레프트) 나경복과 세터 황택의 등 백업 자원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임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잘 해줘서 선수기용 폭을 넓힐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생각했던 수준의 경기력은 나온 것 같고, 다음 경기 집중한다면 좋은 경기 나올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주장 신영석은 “결과를 받아들인다. 최선을 다해 후회는 없다. 남은 경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짧은 소감으로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8일 오후 2시 30분 인도(131위)와 2차전, 9일 같은 시간 카타르(33위)와 3차전에 나선다. 호주가 전승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착실히 2승을 쌓고 경기력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토너먼트에 대비해야 한다.

‘플랜A’는 조 1위를 차지해 B조 2위가 유력한 중국(20위)을 먼저 만난 뒤 결승에서 이란과 격돌하는 것이었지만 노선을 변경할 수밖에 없다. 올림픽으로 가기 위해서 이란은 어쨋든 한 번은 반드시 만나야만 하는 상대다.   

여자배구 대표팀은 인도네시아를 완파하고 기분 좋게 경기일정을 시작했다. [사진=FIVB 제공]

3연속 본선 진출을 노리는 여자배구 대표팀(9위)에 비해 관심도 기대도 부족하다. MBN과 스포티비에서 중계에 달려든 ‘라바리니호’와 달리 국내 팬들이 경기를 시청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벼랑 끝에 서 있는 듯 절박한 심정으로 이번 대회에 나선 남자배구 대표팀은 우선 남은 2경기 잘 치른 후 이란과 총력전을 벌여야 한다.

한편 여자배구 대표팀은 같은 날 117위 인도네시아와 1차전을 세트스코어 3-0(25-18 25-10 25-9) 셧아웃 승리로 장식했다. 8일 오후 5시 30분 이란(39위)을 상대로 2연승을 노린다. 

실력 차가 컸지만 1세트부터 주전을 모두 기용해 호흡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했다. 또 김연경에게만 의존하지 않는 토털배구 기조도 유지했다. 김연경은 2세트 중반까지만 뛰고도 양 팀에서 가장 많은 12점을 올렸고, 이재영(10점), 김수지(9점), 양효진(8점)이 뒤를 따랐다.

세터 이다영은 “오랜만에 경기를 하다보니 초반에 생각보다 흔들렸지만 하다 보니 흐름과 리듬을 찾았다”며 “레프트보다 센터,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를 많이 활용하라는 주문이 있어서 신경 썼다”고 돌아봤다.

레프트 이재영도 “감각이 시즌 때보다 떨어진 상태라 그걸 끌어올리느라 초반에 어수선했는데, 세트 흘러갈수록 감각을 찾고 경기했다”며 결을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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