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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랜드 데이지 진실공방, 책임 피하기 바쁜 소속사·방송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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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랜드 데이지 진실공방, 책임 피하기 바쁜 소속사·방송국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01.08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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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모모랜드 멤버 데이지가 모모랜드 멤버를 선발한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모모랜드를 찾아서'가 시청자들을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불어 멤버들이 직접 프로그램 제작비를 충당해야 했다고 폭로했다.

KBS는 7일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모모랜드를 찾아서'의 최종 멤버 선발에 조작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사실을 폭로한 내부 고발자는 다름 아닌 모모랜드 멤버 데이지였다. 데이지는 지난 2월 이후 잠정적으로 활동을 중단했으며, 모모랜드는 지난달 30일 6인조로 팀을 재편하고 새 앨범 활동 중이다.

 

[사진=스포츠Q(큐) DB]
모모랜드 멤버 데이지가 모모랜드 멤버를 선발한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모모랜드를 찾아서'가 시청자들을 기만했다고 폭로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데이지 측은 '모모랜드를 찾아서' 방송을 통해 탈락이 결정됐지만 최종 멤버가 결정된 당일 소속사로부터 모모랜드 합류를 제안받았다고 폭로하면서 "탈락과 관계없이 모모랜드 합류는 계획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데이지는 모모랜드 데뷔 후 두 번째 앨범에 새 멤버로 합류했다.

또 기획사가 '모모랜드를 찾아서' 프로그램 제작비 명목으로 7000만원에 가까운 금액을 정산 내역으로 청구했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제작비 수 억원은 다른 멤버들도 나눠서 부담했다고 전했다.

데이지의 폭로 이후 소속사 MLD엔터테인먼트 측은 "당사는 '모모랜드를 찾아서' 멤버 선발 과정에 투표 조작이나 부정행위가 없었음을 알려드린다"며 반박에 나섰다.

소속사는 "'모모랜드를 찾아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적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닌 당사 소속 연습생 10인의 데뷔를 목적으로 기획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며 "당시 데뷔를 위해 3000명 관객 모집을 해야 했으나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데뷔 자체가 무산됐다. 그렇기 때문에 조작이란 말은 어불성설"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프로그램 제작비 관련 정산은 멤버들과 부모님들의 동의 하에 결정된 내용으로 데이지도 합류 당시 동의했던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MLD엔터테인먼트 측은 "데이지의 모친은 지난해부터 당사에 수차례 협박을 해왔고 이에 응하지 않자 이 같은 악의적 행동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데이지 측이 주장한 모든 사실에 대해 반박할 근거 자료가 준비되어 있으며 곧 법적 절차를 통해 적극 대응에 나설 예정이다"라며 법적 공방을 예고했다.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 조작 논란에 이어 또 다시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관련 논란이 제기되자 해당 프로그램을 편성해 방송했던 엠넷 측은 "'모모랜드를 찾아서'는 CJ가 직접 제작한 것이 아니다. 제작사에서 전액 협찬으로 외주제작한 프로그램이고, 엠넷은 편성만 한 것"이라며 관련성을 부인했다.

이어 "모모랜드 멤버 선발 권한은 당시 프로그램 주체인 기획사에 있었고, 당사가 관여한 부분은 없다"는 공식입장을 냈다.

 

[사진=엠넷 '모모랜드를 찾아서' 제공]
[사진=엠넷 '모모랜드를 찾아서' 제공]

 

'모모랜드를 찾아서' 프로그램 제작에 관여한 기획사 MLD엔터테인먼트와 CJ ENM 모두 데이지의 주장에 대해 책임이 없으며 심지어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비난을 피하기엔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프로듀서 심사와 온라인 국민투표, 마지막 무대의 현장 투표를 합산해 데뷔 멤버를 선정하는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이미 기획사의 입맛에 따라 멤버 구성이 정해져 있었으며, 데뷔한 멤버들이 직접 제작비를 부담해야했다는 충격적인 뒷이야기는 진심으로 연습생들을 응원한 시청자를 기만했다고 봐도 무관한 상황이다.

방송국은 편성만 했을 뿐 제작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며, 소속사 측은 제작비 청구에 멤버들의 동의가 있었으니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동의하지 않았다면 '모모랜드' 멤버들은 과연 데뷔할 수 있었을까? 프로그램 제작에 연습생의 '꿈'을 볼모로 삼는 일은 더이상 없어야된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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