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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못 잡아도 GO' 김태형 감독, 우승바라기 두산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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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못 잡아도 GO' 김태형 감독, 우승바라기 두산베어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1.15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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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글 안호근·사진 손힘찬 기자] 먼 미래에 대한 걱정은 불안만 키운다. 눈앞에 보이는 목표를 달성하는 게 우선이었다. 두산 베어스에 적용되는 말이다.

두산 베어스는 15일 오전 서울 잠실구장에서 시무식을 겸한 제38회 창단기념식을 열었다. 전풍 사장과 김태룡 단장, 김태형 감독과 선수단 모두 ‘V7’을 목표로 내걸었다.

올해는 두산 야구의 커다란 변곡점이 될 수 있다. 시즌 후 최대 9명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때문. 그렇기에 새 시즌을 맞이하는 자세는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가운데)이  15일 오전 서울 잠실구장에서 시무식을 겸한 제38회 창단기념식에 참석했다.

 

시즌 후 내야수 오재일과 허경민, 최주환, 김재호, 외야수 정수빈, 좌우 선발 유희관과 이용찬과 권혁, 장원준까지 FA 선언을 할 수 있다.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베어스가 과연 얼마나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 시즌 구단들은 FA 시장에서 지출을 최소화하고 있는데, 양현종과 최형우(KIA 타이거즈), 차우찬을 비롯해 쏟아질 두산발 FA 자원들의 대거 외부 유출과도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FA를 앞두고 뛰어난 시즌을 보내는 선수가 많다. ‘FA 로이드(FA와 금지약물 스테로이드의 합성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쓰이고 있을 정도다. 난감한 상황에 놓인 두산이다. 예비 FA 선수들이 각성한다면 두산은 우승 수성에 한발 더 가까워지지만 선수들의 몸값이 높아져 내부단속에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 그렇다고 이들이 부진하기를 바랄 수도 없다.

답은 명확했다. 김태형 감독은 “부담을 가질 수도 있지만 분명히 동기부여가 되고 알아서들 잘 할 것”이라며 “지나간 건 의미 없다. 작년에 우승했으니 올해도 목표는 우승”이라고 밝혔다.

전풍 사장 또한 “지난해 수고 많이 하셨고 고마웠다. 그룹을 대표해서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1위 수성이 탈환보다 훨씬 힘들다. 올해가 더 힘든 한해가 될 것이다. 다른 구단들이 엄청 노력할 것이다. 한 번 더 뛰고 땀 한 방울 더 흘리는 악착같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게 팬들이 원하는 모습이고, 여러분들도 악착같이 뛸 때 더욱 만족감을 느낄 것이다. 올해 메시지는 ‘악착같이’”라고 밝혔다.

 

김태룡 단장(왼쪽부터)과 오재일, 전풍 사장, 김태형 감독이 기념 떡 케이크 커팅식을 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도 예비 FA들의 향후 거취에 대해선 “그건 끝나고나서 봐야할 것 같다”고 확신하지 못했다. 우승에 대한 욕심을 더 낼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두산 선수단도 우선은 우승을 목표로 한다. 안정적인 수비와 탄탄한 타격으로 국가대표로 활약한 허경민은 “올해가 두산이 우승할 절호의 기회라는 얘기에 동의한다”며 “FA가 많다고 무조건 우승하는 건 아니다. 선수들도 팀을 위해 뛰어야 개인 성적도 뒤따라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5년 내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고 그 중 3차례 트로피를 들어올린 두산이다. 어찌보면 동기부여가 가장 부족한 팀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늘 두산은 승리를 갈망해왔다. 게다가 예비 FA들은 분명한 동기가 생겼고 이외 선수들은 올해를 허투루보내면 또다시 언제 우승을 차지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절박함이 더해지고 있다.

좀처럼 예측하기 어려워 더욱 매력적이라는 야구지만 올 시즌 두산이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것엔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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