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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복의 리플이즘] 기본 앱에 중국 SW,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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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복의 리플이즘] 기본 앱에 중국 SW,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역습
  • 이수복 기자
  • 승인 2020.01.16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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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이수복 기자] 강준만은 ‘대중문화의 겉 과 속’ Ⅲ권에서 ‘사이버 공간의 리플은 개인의 정체성이 분명하지 않고, 집단의 움직임이 나의 행동이 되는 사이버 공간의 한국인의 삶의 증거들이다. 리플의 리플에 의한 리플을 위한 한국형 인터넷 민주주의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베댓 저널리즘’이란 말도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의하면 베스트 댓글이 여론을 주도하는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로, 댓글의 영향력이 커진 것을 반영하는 신조어다. 사실 Reply를 가리키는 ‘리플’(댓글)은 한국의 독특한 인터넷 문화를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것 가운데 한가지다. ‘이수복의 리플이즘’은 리플을 통한 동시대인들의 생각 또는 마음 읽기다. [편집자 主]

“별짓 다하네. 삼성폰 이제 버려야겠다. 아이폰 써야지.”(rapi****)

“이번 달까지 보안프로그램 안 바꾸면 삼성아웃이다!”(jtww****)

최근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중국 업체의 프로그램을 사용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스마트폰 내에 설치된 파일 정리 앱을 통해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 위험이 있다는 불안과 두려움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의 기술 발전과 더불어 개인정보의 범죄 악용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어서 소비자들 불안감은 다양한 댓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삼성 스마트폰에는 기본으로 ‘디바이스 케어’ 앱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주요 기능은 인터넷 접속 기록 등 불필요한 파일을 정리해 스마트폰 환경을 최적화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앱을 자세히 살펴보면 ‘+360’이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이는 중국 보안프로그램 업체인 ‘치후360’의 데이터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삼성 스마트폰에 설치되어 있는 '디바이스 케어'앱이  중국 업체의 프로그램을 사용해 정보유출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사진=SBS뉴스 캡쳐]
삼성 스마트폰에 설치되어 있는 '디바이스 케어'앱이 중국 업체의 프로그램을 사용해 정보유출 논란이 벌어졌습니다. [사진=SBS뉴스 캡쳐]

해당 프로그램이 설치된 모델은 2017년 출시된 갤럭시S8, 갤럭시노트8, FE와 2018년 이후 출시된 모든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PC입니다. 또 이 프로그램이 저장 공간 정리 기능을 수행하면서 중국 내 서버와 통신을 했다는 기록도 나왔습니다.

앞서 이달 초 한 외국인 사용자가 해당 앱이 구동될 때 중국 업체 서버와 데이터를 주고받는 것을 발견한 바 있습니다. 이어 사용자들은 자체적으로 ‘애드블로커’ 등의 프로그램을 설치해 정보유출을 방지하고 삼성전자 측에는 최소한 해당 기능을 기본 제공 대신 이용자 선택 옵션으로 변경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삼성전자 측은 ‘치후360’과 저장 공간 관리 제휴는 2018년부터라고 밝혔습니다.

“전화기에서 무엇을 삭제하고(하는 것은), 치후360이 제일 잘 알기 때문에 제휴한 것일 뿐”이라며 “우려하는 정보유출이나 해킹 프로그램 설치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나 제휴업체 변경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보안전문가들은 이번 정보유출 논란에 대해 “중국 업체가 많은 트래픽을 커버할 수 있고 데이터를 보관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치후360 역시 2012년 브라우저에 해킹 프로그램을 설치했다는 내부자의 폭로가 나온 바 있기도 합니다.

이렇게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정보유출 논란이 벌어진 가운데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의 ‘데이터 보안’ 관련 발언이 떠오릅니다. 김 사장은 지난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기조 강연에서 “삼성 기술은 모두에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궁극적인 목표가 있다”며 “개인이 더 안전하게 첨단 기술을 누릴 수 있도록 데이터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이며 착한 기술을 추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삼성전자는 5G와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면서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670만대의 5G 이동통신 스마트폰을 판매했고 스마트폰 시장에서 53.9%의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보여준 스마트폰의 기술 혁신은 놀라움을 넘어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이번 정보유출 논란으로 소비자들의 불안과 우려를 어떻게 불식할지 두고봐야할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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