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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퍼스트' 허경민, '절친' 오지환 김상수 안치홍 넘을까 [SQ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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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퍼스트' 허경민, '절친' 오지환 김상수 안치홍 넘을까 [SQ포커스]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1.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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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디펜딩 챔피언 두산 베어스에 올 시즌은 우승 적기로 불린다. 예비 FA가 최대 9명까지 나온다는 게 그 이유. 그러나 스포츠에서 1+1이 반드시 2인 것은 아니다. 허경민(30)은 누구보다 이를 잘 알고 있었다.

2009년 입단 후 병역 문제부터 해결한 허경민은 2012년 이후 꾸준히 활약하며 팀의 중심으로 올라섰다. 3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은 그를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었다.

통산 타율 0.291에 물샐 틈 없는 수비. 누구보다 꾸준했기에 대박을 노려볼만 하다. 이미 FA 계약을 맺은 절친한 친구들 오지환(LG), 안치홍(롯데), 김상수(삼성) 등이 기준점이다.

 

예비 FA 허경민은 욕심이 날법한 상황에서도 "팀을 위해 뛰어야 개인 성적도 잘 나온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그럼에도 허경민은 큰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1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제38회 창단기념식 행사 후 가진 인터뷰에서 “뭘 더 준비하는 건 전혀 없다”며 “올 시즌 엄청난 성적을 거둬서 무조건 대박 나야겠다는 생각보단 몇 년간 해 온대로 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올 시즌 허경민을 비롯해 최주환, 김재호, 정수빈, 유희관, 이용찬 등 예비 FA 9명과 함께 시즌을 보낸다. 많은 선수들이 예비 FA 시즌 좋은 성적을 내며 만족스러운 계약을 이끌어내기도 했지만 자칫 욕심은 독이 될 수도 있다.

허경민은 누구보다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올해가 두산에 절호의 기회라는 얘기에 동의한다”면서도 “FA가 많다고 무조건 우승하는 건 아니다. FA만을 보고 할 게 아니라 팀을 위해 뛰어야 개인 성적도 잘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FA라고 나만 보고 할 생각은 없다”며 “우리 팀에서 만약 그런 선수가 있다면 감히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따로 목표에 대한 상의를 잘해야 할 것이다. 팀이 잘 돼야 개인도 잘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경민은 "지금까지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욕심내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부담감은 독이 될 수 있다. 허경민은 “지금까지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그동안 주전으로 뛴 마음가짐대로 하면 된다. 더 욕심내면 고꾸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목표를 크게 잡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비교군은 2008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우승 멤버인 동료들이다. 지난해 FA 시장에 나온 삼성 내야수 김상수는 통산 타율 0.272의 성적으로 3년 최대 18억 원에 잔류했다. 기대치에 비해 크게 못 미치는 성과였다. 그러나 이번 스토브리그 오지환은 4년 40억 원에, 안치홍은 롯데로 이적하며 2년 20억 원을 보장받았고 4년 최대 56억 원까지도 받을 수 있는 계약을 맺었다.

앞서가는 동료들을 본 허경민은 “2년 전부터 동료들이 좋은 계약을 맺고 있다”며 “이젠 바통이 나에게 넘어왔다고 생각한다. 좋은 계약을 한 것에 박수를 보낸다. 그럴 능력 있는 친구들이다. 친구들의 명성을 깎아먹지 않도록 시즌 잘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차이는 있다. 김상수는 최근 들어 부진을 겪었던 점에서, 오지환은 수비의 중요성이 더 큰 유격수라는 점, 안치홍은 100홈런을 날린 2루수라는 점에서 허경민과 차별화된다.

 

프리미어12에서 한국의 도쿄올림픽 진출 티켓 확보에 기여한 허경민. 다음 목표는 본선 무대 출전이다. [사진=연합뉴스]

 

탄탄한 수비가 최고 강점인 허경민이지만 올 시즌 타율 0.288 4홈런 60타점의 성적표는 다소 아쉬웠다. 결국 올 시즌 성적이 계약서 내용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 욕심은 크지 않지만 누구보다 시즌을 잘 준비하고 있다. 시즌을 마치고 푹 쉰 허경민은 개인 트레이닝 코치와 몸 만들기에 구슬땀을 흘리며 스프링캠프를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목표도 하나 있다. 지난해 가을 프리미어12에서 활약하며 한국의 올림픽 진출 티켓 확보에 이바지한 그는 도쿄에서 열릴 본선 무대에도 나서고 싶다는 마음을 나타냈다. “국가대표는 부담되고 욕도 많이 먹는 자리지만 작년 프리미어12를 경험하며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있을까 생각했다. 좋은 결과를 내면 그만한 영광도 없을 것”이라고.

대표팀 프리미엄도 무시할 수는 없다. 해당 포지션 1,2인자라는 걸 의미하기 때문. 욕심을 내려놓은 허경민의 ‘팀 퍼스트’ 정신이 ‘절친’들을 넘어서는 대박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두산은 물론이고 각 구단들이 반색할 만한 허경민의 태도는 대형 계약을 꿈꾸는 스타들의 방향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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