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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농구 건국대 상승세 이끄는 장문호의 영리한 생존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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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농구 건국대 상승세 이끄는 장문호의 영리한 생존전략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05.08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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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유영환과 포지션 겹쳐 센터로 이동한 뒤 경쟁력 발휘하고 있는 장문호

[스포츠Q 이세영 기자] 예년에 비해 높이와 득점력이 한층 향상됐다. 건국대 상승세의 중심에는 장문호(22·포워드)가 있었다.

벌써 3학년이지만 그동안 선배에 가려 존재감을 높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3연승을 달리는 과정에서 팀 승리의 중심에 우뚝 섰다. 포워드에 고집하지 않고 변화를 시도한 게 맞아떨어졌다. 더 이상 대체선수가 아닌 제1옵션으로 자리매김한 그다.

6일 단국대와 2015 남녀 대학농구리그 홈경기에서 22점 10리바운드 활약으로 80-72 승리를 견인한 장문호는 올 시즌 출전한 7경기에서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 팀에 적잖은 기여를 했다. 더블더블도 두 차례 달성했다. 단국대를 제압한 건국대는 5승2패를 기록하며 단독 4위로 올라섰다.

▲ 장문호(오른쪽)가 센터로 이동한 뒤 득점력과 리바운드가 모두 향상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한국대학농구연맹 제공]

◆ 골밑보다 외곽에 가담한 변칙작전 주효

“9점, 10점 앞서나갈 때 확실하게 치고 나가지 못한 게 아쉽다. 조금 더 쉽게 경기를 풀 수 있었음에도 집중하지 못했다.”

3연승을 거둔 뒤 밝힌 소감이다. 달아날 수 있을 때 달아나지 못해 추격의 여지를 줬다는 것. 이날 단국대 홍순규와 매치업을 벌인 장문호는 평소 즐겼던 포스트 플레이보다 외곽 위주의 플레이를 펼쳤다. 3점슛 4개를 시도해 2개를 성공시켰다.

장문호가 외곽슛에 치중할 때 홍순규는 골밑을 휘저었다. 리바운드에도 적극 가담하며 더블더블(23점 14리바운드)을 달성했다. 양 팀의 대결 못지않게 장문호와 홍순규의 매치업도 흥미진진하게 전개됐다.

경기 후반까지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었다. 치열한 접전의 마침표를 찍은 쪽은 장문호. 경기 종료 52초를 남기고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을 넣었다. 건국대가 78-70으로 달아나는 대포였다. 3점슛을 넣은 상황에 대해 장문호는 “자신감을 가지고 던진 게 주효했다”고 웃었다.

▲ 장문호와 유영환이 높이를 책임지고 있는 건국대는 상상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사진=한국대학농구연맹 제공]

◆ 유영환과 공존하며 시너지효과 발휘

장문호가 처음부터 주전으로 선 것은 아니었다. 그는 한동안 선배 유영환에 가려 존재감을 어필하지 못했다. 주장 유영환은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으며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수비 실력도 발군이다. 선배의 존재감이 워낙 큰 탓에 장문호는 좀처럼 전면으로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는 법. 유영환과 같은 포워드인 장문호는 경기에선 센터 역할을 수행하며 경쟁보다 공존을 택했다. 둘의 시너지 효과는 생각보다 컸다. 상대 빅맨들을 힘으로 이겨낼 수 있을 정도로 괴력을 발휘한 것.

지난 시즌 31점 6리바운드를 기록한 명지대전부터 이름을 알린 장문호는 거의 매 경기 팀 득점의 절반을 책임지며 주축으로 떠올랐다.

팀 3연승을 견인한 장문호는 “지금도 연승 중이지만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면서 리그를 마감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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