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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 오주원 키움 잔류, 갈림길 선 손승락 고효준 [2020 프로야구 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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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 오주원 키움 잔류, 갈림길 선 손승락 고효준 [2020 프로야구 FA]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1.2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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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싸늘하게 식었던 스토브리그가 막판 다시 후끈해지고 있다. 전지훈련을 앞두고 잇달아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 김태균(38·한화 이글스)과 오주원(35·키움 히어로즈)이 팀에 잔류했다. 손승락과 고효준(이상 37)만이 자유계약(FA) 시장에 남게 됐다.

오주원은 28일 서울시 고척스카이돔 키움 히어로즈 사무실에서 계약 기간 2년, 계약금 2억 원, 연봉 2억 원, 옵션 최대 1억 원 등 총액 7억 원에 FA 계약에 합의했다.

당초 구단과 이야기 됐던 3년 최대 14억 원에서 반토막이 날 정도로 오주원으로선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던 계약이었다.

 

오주원이 28일 키움 히어로즈와 총액 최대 7억 원에 FA 2년 계약을 맺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200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5순위)로 현대 유니콘스 유니폼을 입은 그는 10승 9패 평균자책점(ERA) 3.99를 기록하며 신인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고 상무 입단에서 전역한 2009년 이후 히어로즈로 복귀한 뒤로 쭉 히어로즈에서만 활약했다. 통산 16시즌 37승(55패) 24세이브 82홀드 ERA 4.53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엔 클로저로서 3승 3패 18세이브 3홀드 ERA 2.32를 기록하며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이에 키움은 지난해 11월 3년 최대 14억 원 가량의 계약을 제안했지만 오주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지난해 활약은 모두가 인정할 만했지만 많은 나이가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인다.

키움은 30일 대만 가오슝으로 스프링캠프를 떠나는데 비행기 티켓을 마련해 놓은 상태로 오주원의 답을 기다렸고, 그는 키움이 언급한 마지노선인 28일 극적 합의를 마쳤다.

지난 23일엔 한화와 김태균이 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1년에 계약금 5억 원, 연봉 5억 원 등 총 10억 원.

 

지난 23일 한화 이글스와 FA 계약을 맺은 김태균(왼쪽)이 정민철 단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2001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김태균은 데뷔 첫해 20홈런 타율 0.335로 신인상을 차지하고 일본에서 활약했던 2년을 제외하면 원클럽맨으로 17시즌간 뛰며 타율 0.323 2161안타 309홈런 1329타점을 기록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2012년 팀에 복귀한 김태균은 4년간 15억 원의 연봉을 받았고 2016시즌을 앞두고 4년 84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예비 FA였던 지난 시즌엔 한화 유일 3할(0.305) 타자였지만 6홈런 62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협상 기간이 길어졌던 이유다.

결국 양 측이 서로 내려놔야 했다. 김태균은 계약 기간, 한화는 연봉에서 양보했다. 1년 계약을 맺는 대신 몸값을 올리고, 올 시즌 활약을 통해 다시 가치를 평가받겠다는 것이다.

김태균은 계약 후 “다시 한화 이글스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팀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항상 한화를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을 위해 그라운드에서 모든 열정을 쏟아 붓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지훈련 출발을 앞두고 오재원(35·두산 베어스)과 김태균, 오주원까지 베테랑 선수들이 하나 둘씩 계약에 다다르고 있다. 이제 19명의 FA 선수들 중 남은 건 단 2명, 고효준과 손승락 뿐이다.

 

손승락은 고효준과 함께 FA 시장 미계약자로 남아 있다. 롯데 자이언츠가 전지훈련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극적 타결을 이룰 수 있을까. [사진=연합뉴스]

 

이번 스토브리그 화제의 인물 성민규 롯데 신임 단장은 효율성을 추구하며 팀을 다시 꾸리고 있는데, 이미 외부 FA 안치홍을 영입하며 2년 최대 26억 원, 4년 최대 56억 원 계약을 마쳤고 베테랑 외야수 전준우와도 4년 34억 원 계약을 한 롯데이기에 더욱 소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길 바라는 베테랑들과 좀처럼 생각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구단이 없다는 것. 자칫 FA 미아가 발생을 염려해야 하는 실정이다.

물론 지난해 꼴찌를 하고 가장 높은 팀 ERA(4.83)를 기록한 롯데에 이들이 필요하지 않은 건 아니다. 2015시즌 뒤 4년 총액 60억 원에 롯데로 이적한 손승락은 4년간 15승 17패 94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마무리로 활약했다. 2018년 롯데로 이적한 고효준도 2시즌 4승 10패 22홀드로 불펜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롯데는 다음달 1일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하는데, 출국일이 30일이어서 29일이 협상 마지노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극적 타결로 투수조 베테랑 2명이 모두 호주행 비행기에 오를지 겨울을 홀로 더욱 춥게 보내게 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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