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30 10:44 (화)
'킹스맨' 이은 스파이 액션영화의 변주 '스파이'
상태바
'킹스맨' 이은 스파이 액션영화의 변주 '스파이'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5.05.08 1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화리뷰] '코믹+뚱뚱' 슈퍼 여성 첩보요원 탄생...美코미디 여우 멜리사 매카시 주연

[스포츠Q 용원중기자] 올해 초 개봉돼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영국 첩보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가 기존 스파이 액션영화에 대한 오마주와 변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데 이어 ‘스파이’(감독 폴 페이그)이 관객과 만난다.

기존 영화 속 스파이는 대부분 남자였다. 아름답고 섹슈얼한 이미지의 여자는 ‘본드걸’처럼 남성 스파이의 타깃이거나 성적 대상, 조력자 역할의 요원에 머무르곤 했다. 하지만 ‘스파이’는 영국의 세계적인 배우 주드 로와 제이슨 스타뎀을 투톱으로 포진했음에도 핵심 스파이 위치를 넉넉한 풍채의 할리우드 코미디 여배우 멜리사 매카시에게 넘겨줬다.

▲ 새로운 여성 스파이 영화의 탄생을 알린 멜리사 매카시 주연의 '스파이'

현장 요원들의 임무 수행을 돕는 CIA의 내근요원 수잔 쿠퍼(멜리사 매카시)는 40세가 되도록 모태 솔로로 지내온 인물이다. 짝사랑의 대상인 잘 생기고 완벽한 브래들리 파인(주드 로)의 파트너로 임무를 수행하던 중 핵무기 밀거래를 추진하는 마피아들에게 브래들리를 비롯한 CIA 현장 요원들의 신분이 모두 노출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마피아들이 존재를 모르는 수잔은 CIA의 최대 위기를 극복하고 핵무기 밀거래를 막기 위해 파리 현장에 언더커버 요원으로 투입된다. 하지만 그녀를 믿지 못하는 거친 성격의 요원 릭 포드(제이슨 스타뎀)가 그녀와 별개로 임무를 수행하면서 그녀의 미션은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

‘스파이’는 극의 주체로 촌스러운 외모에 뚱뚱한 여성 캐릭터를 내세우는 것과 아울러 코믹 요소를 대폭 강화한다. 평범한 캐릭터를 비범하게 소화하는 능력을 지닌 여배우 멜리사 매카시는 이를 너끈히 수행한다.

인기 미드 ‘마이크 앤 몰리’의 주연 배우로 단숨에 스타덤에 오른 그녀는 영화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2011)으로 주목받았고 ‘세인트 빈센트’ ‘플랜 B’ '타미' 등에서 따뜻하면서 자연스러운 연기와 물오른 코믹감각을 보여줬다. 특히 빠른 속도로 천연덕스레 구사하는 대사 소화력은 발군이다.

멜리사 매카시는 ‘스파이’에서 수잔 역을 맡아 특유의 코미디 연기뿐만 아니라 다부진 격투와 총격, 카 레이싱까지 능수능란하게 과시한다. 특히 부다페스트의 레스토랑 주방에서 여자 악당과 식도와 프라이팬, 냄비를 이용해 벌이는 격투는 매우 인상적이며 포복절도케 한다.

쟁쟁한 남자배우들과의 핑크빛 무드 연출도 어색하지 않으며 여성 캐릭터들과의 진한 자매애도 단단하게 그려낸다. 그만큼 배우의 기량이 뛰어나다는 방증이다.

▲ '스파이'의 멜리사 매카시와 주드 로

상대적으로 주드 로와 제이슨 스타뎀은 출연 분량이나 비중 면에서 조력자의 역할에 충실한다. 이런 역할 분담으로 인해 그동안 보기 드물었던 멋진 여성 스파이 액션영화가 탄생하게 됐다.

‘오피스’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너스 재키’ 등 코미디 장르에서 탁월함을 입증해온 폴 페이그 감독은 ‘스파이’에서 쫄깃한 에피소드와 대사들을 그득 배치하며 코미디에 방점을 찍지만 액션에도 소홀함이 없다. 액션 영상과 사운드는 짧지만 강렬하다. 고풍스러운 도시 파리, 로마, 부다페스트로 이어지는 유럽 로케이션의 풍광도 수려하다. 웰메이드 시리즈 영화의 성공적인 출발을 알린 느낌이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2시간2분. 5월21일 개봉.

goolis@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