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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율 1위' 류현진 중위권 평가, 이유와 과제는?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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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어율 1위' 류현진 중위권 평가, 이유와 과제는? [SQ초점]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2.0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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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지난해 메이저리그(MLB) 평균자책점(방어율, ERA) 1위이자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투표 2위에 등극한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 그러나 과소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류현진은 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이 3일(한국시간) 꼽은 30구단 개막전 선발 순위에서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도 스토브리그에서 박한 평가를 받은 이유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과제는 무엇일까.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2020시즌 개막전 선발 투수로 꼽혔다. 그러나 전체 랭킹에선 13위로 극복해야 할 과제를 되새기게 된 결과를 안았다. [사진=AP/연합뉴스]

 

토론토의 1선발 후보는 당연히 류현진이었지만 전체 중에선 13번째에 그쳤다. MLB닷컴이 내세운 근거는 “류현진은 200이닝을 채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었다.

물론 나쁜 순위라고만 볼 수는 없다. 팀별 5선발까지 있다고 따지면 총 150명의 선발 투수 가운데 13위를 한 셈이고, 상위 10% 이내 선발 투수라는 의미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실력만으로 류현진의 가치를 매긴 것이 아니라는 점은 되새겨 볼 문제다. 류현진이 FA 시장에서 1억 달러를 넘기지 못하고 4년 8000만 달러(950억 원)에 도장을 찍은 것은 여러 이유로 해석해 볼 수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건 건강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류현진은 왼쪽 어깨 수술 이력이 있다. 지난해 데뷔 이후 2번째로 많은 182⅔이닝을 소화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건강한 투수로 분류되기엔 무리가 있다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MLB닷컴의 분석도 이러한 부분에 대한 우려로 풀이해볼 수 있다.

또 하나는 적지 않은 나이. 한국 나이로 34세가 된 류현진이다. 언제 에이징 커브(노화곡선)가 찾아와도 이상하지 않은 시기다. 수술과 회복 기간으로 인해 2시즌을 통으로 날린 그에게 스캇 보라스가 주장한 ‘주행거리 이론’이 적용되기를 바랄 뿐이다.

새로운 리그에 대한 적응도 과제다. 류현진은 지명타자 제도 없이 투수가 한 타순을 채우는 NL에서 뛰어왔다. 타격 재능이 뛰어난 이점을 살리면서도 투수를 상대하며 톡톡한 효과를 거뒀다. 이전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이 투수 친화적 구장이라는 것도 한 몫을 했다.

 

류현진은 미국행을 앞두고 '건강'을 강조했다. 건강한 류현진이 얼마나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지가 올 시즌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아메리칸리그(AL)는 강타자가 즐비한 곳. 지난 시즌 선발 ERA만 보더라도 AL은 4.76, NL은 4.33으로 차이가 컸다. 돔구장인 새 안방 로저스센터는 홈런이 많이 쏟아지는 곳이다. ‘투수들의 무덤’으로 알려진 콜로라도 로키스 홈 쿠어스필드(1.266)보다도 홈런 파크팩터(1.317)가 높게 나타났다. MLB 전체 1위.

푸른 유니폼을 입고 새 마음가짐으로 나서는 류현진의 어깨가 무겁다. 개막전 선발이 예상되는 그의 공식전 첫 예상 맞상대는 보스턴 레드삭스 에이스 크리스 세일. 1선발 랭킹 5위 평가를 받은 투수다. 오는 3월 27일 오전 4시 37분 캐나타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대망의 맞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지난 2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류현진은 ‘건강 제일주의’를 내세웠다. 건강하기만 하면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했다. 앞서 새로운 팀과 리그에 대한 각오로는 ‘제구’를 꼽았던 그다.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2013년 빅리그에 진출한 그에게 이젠 새로운 것에 대해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기보다는 스스로도 해왔던 걸 건강히 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게릿 콜과 NL 사이영상 투표에서 류현진을 제친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 잭 플래허티(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세일이 개막전 선발 랭킹 1~5위를 장식했다. 류현진과 같은 AL 동부지구 투수 2명이 포함된 게 인상적이다. 탬파베이 레이스 찰리 모튼(7위)도 고평가를 받았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존 민스(25위)만이 같은 지구 1선발 중 류현진보다 아래에 위치했다.

MLB닷컴은 “류현진만큼 등판할 때 팀 승리 가능성을 키우는 투수도 없다”며 승리 보증수표로서의 면모를 인정했다. 류현진이 토론토 새로운 승리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으며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다시 한 번 반전 드라마를 쓸까.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땀을 흘리며 얼마나 불안요소를 지워 나갈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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