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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올림픽예선] '세계랭킹 3위' 스페인전, 김한별-박혜진 '언니'의 각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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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올림픽예선] '세계랭킹 3위' 스페인전, 김한별-박혜진 '언니'의 각오는?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2.06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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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한국 여자농구 국가대표팀이 12년 만의 올림픽 진출을 위한 최종예선에 돌입한다. 첫 상대는 국제농구연맹(FIBA)랭킹 3위의 강호 스페인이다. 이에 맞서는 베테랑들의 각오가 남다르다.

이문규 감독이 이끄는 세계랭킹 19위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6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스페인과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농구 최종예선 B조 1차전(KBSN스포츠, 네이버 생중계)을 치른다. 

대표팀은 5일 1시간 20분가량 공식 훈련을 통해 스페인전에 대비했다. 스페인, 중국(8위), 영국(18위)과 같은 조에 편성됐는데 3위 안에 들어야 한다. 스페인을 꺾지 못하더라도 중국, 영국과 전적이 맞물릴 때를 대비해 골득실 역시 신경 써야 한다.

34세 최고참 김한별이 올림픽 진출 의지를 표출했다.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표팀 최고참 김한별(용인 삼성생명)은 “목표는 당연히 올림픽 티켓이다. 올림픽은 선수라면 누구나 뛰고 싶은 대회”라며 “올림픽에 나가게 된다면 한국 여자농구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아버지가 미국인인 김한별은 미국 인디애나대를 나온 뒤 2009년 여자프로농구(WKBL) 삼성생명에 입단, 한국 무대에 진출했다. 2011년 한국 국적을 얻었으니 아직까지 올림픽 본선 출전 경험은 없다. 한국 여자농구는 2012 런던, 2012 리우 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다.

올해로 34세가 된 김한별은 "나이가 있어 여기저기 아프지만 그래도 경기에 뛰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을 정도로 준비가 됐다"며 모든 것을 쏟아내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올 시즌 평균 12.6점 9.5리바운드 5.8어시스트를 기록 중인 그는 주장 김정은(아산 우리은행)이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만큼 어깨가 더 무겁다.

그는 지난해 11월 뉴질랜드에서 열린 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에서도 승부처였던 중국전 11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5년 만에 중국을 꺾는 데 앞장섰다.

주전 포인트 가드 박혜진(우리은행)은 부담감 대신 책임감을 앞세워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을 노리고 있다.

의지를 다지기는 박혜진도 마찬가지다. [사진=연합뉴스]

박혜진은 2013~2014, 2014~2015, 2016~2017, 2017~2018시즌 등 최근 6년 새 4번이나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상(MVP)을 차지한 여자농구의 간판이지만 아직까지 올림픽 경험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같은 가드 포지션의 후배 신지현(부천 하나은행), 윤예빈(삼성생명)이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그가 짊어질 게 더 많아졌다.

이문규 감독은 “공수 조율을 책임지는 박혜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고, 박혜진도 “감독님께서 이번만큼은 제게 부담과 믿음을 함께 보여주시는 것 같다. 코트 안에서 더 책임감을 갖고 팀을 잘 이끌어야 한다”며 의지를 다졌다.

지난해 중국전 마지막 골밑 돌파로 한 점차 역전승을 견인한 그는 깨달은 게 있다. 5년 만에 중국을 꺾은 자신감은 우리 대표팀이 공유하고 있는 자산 중 하나다. 그는 “중국전 전까지는 국제대회에서 항상 너무 조급해하고 부담을 가졌던 것 같다”며 “그런데 그 경기를 통해 마음 편히 할 때 더 농구가 잘 되고, 팀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돌아봤다.

이 감독은 스페인전을 앞두고 “상대가 누가 됐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인보다 해볼 만한 영국, 중국과 일전에 온 힘을 쏟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에 그는 “선수들의 체력 관리는 감독의 몫”이라며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야지, 선수들이 안일한 생각을 갖고 뛰면 다음 경기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어 지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우리 여자농구는 어쨌든 도쿄에 가는 게 목표”라며 “죽기 살기로 하는 자세로 최선을 다해 기필코 올림픽 티켓을 따서 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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