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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향한 LA다저스 그리움-토론토 기대, 다가오는 증명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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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향한 LA다저스 그리움-토론토 기대, 다가오는 증명의 시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20.02.13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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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천재는 박명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이 말은 바꿔 생각하면 뛰어난 재능을 지닌 이들이 세상을 떠난 뒤에야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를 받게 되는 양상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류현진도 마찬가지다. 친정팀 LA 다저스를 떠난 뒤에야 그 가치를 더 제대로 인정받고 있다.

옛 동료들에게 그는 최고의 선수로 기억되고 있다. 그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봤던 릭 허니컷 투수코치, 배터리를 이뤘던 A.J. 엘리스 등은 류현진을 떠올리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린다.

 

FA로 4년 동안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게 된 류현진(오른쪽)은 팀의 큰 기대 속에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12일(한국시간) ‘류현진은 누구인가, 블루제이스의 새 에이스가 믿을 수 있는 선수가 되는 방법’이란 장문의 칼럼을 통해 허니컷 코치와 엘리스가 그를 떠올린 일화를 소개했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다저스에서 함께 했던 엘리스는 류현진의 첫 불펜 피칭을 떠올렸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다저스와 6년 3600만 달러(425억 원)에 큰 기대 속에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특별함이 없어 더욱 특별했다.

엘리스가 받아본 류현진의 공은 크게 위력적이지 않았다. 변화구도 마찬가지. 그러나 이내 류현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빅리그에선 신인 투수임에도 류현진은 “첫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일 뿐이라고 대담함을 보였다.

엘리스는 “류현진이 프로다운 선수라는 걸 그때 깨달았다”며 “그는 한 시즌을 준비하는 방법을 안다. 그는 당장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 팀의 승리를 돕기 위해 온 것”이라고 전했다.

류현진은 당시 러닝 훈련 중 꼴찌를 하기도 했는데 현지에서도 그의 몸 상태에 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선발 등판 후 불펜 투구를 하지 않는 것 또한 많은 우려의 시선을 자아냈다. 신인 투수가 이뤄놓은 것도 없이 자신만의 루틴을 이어가려 한다는 것을 고깝게 보는 이들도 많았다.

 

다저스에서 맹활약했던 류현진은 옛 동료들의 뜨거운 칭찬 속에 새 팀에서 에이스가 될 전망이다. [사진=AP/연합뉴스]

 

그러나 류현진의 구단과 상의 끝에 자신의 루틴을 유지하기로 했고 다저스를 대표하는 투수로 성장했고 결국 FA 대박의 꿈까지 이뤘다.

허니컷 전 다저스 투수코치는 그의 강점인 제구력에 칭찬을 보냈다. “류현진은 스트라이크존 구석으로 던질 수 있고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체인지업도 홈 플레이트 양쪽 끝으로 던진다”며 옛 제자를 치켜세웠다.

엘리스 또한 “류현진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는 방법을 안다. 시속 62마일(99㎞) 커브를 던지고 다음엔 75마일(120㎞)의 공을 뿌릴 수 있다”며 “그런 점은 클레이튼 커쇼도 부러워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 영입에 소극적이었던 다저스는 강타자 무키 베츠와 베테랑 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영입했지만 그 대가로 알렉스 버두고와 지터 다운스, 코너 웡(이상 보스턴), 마에다 겐타(미네소타)를 내줘야 했다.

뉴저지 지역 매체 NJ닷컴은 올 시즌을 전망하며 “다저스가 프라이스 공백만으로 류현진, 마에다 등을 보낸 공백을 메우기엔 어려움이 클 것“이라며 ”가장 큰 걱정거리는 류현진이 떠났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류현진은 입단식부터 지역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코치진과 동료들도 류현진에 대한 극찬을 이어가며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어 “다저스는 류현진으로부터 많은 보탬을 받았다”며 “다저스는 여전히 류현진과 마에다를 그리워할 것이다. 다저스는 프라이스 외에는 훌리오 유리아스, 더스틴 메이와 같은 어린 선수들로 로테이션을 채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토론토에선 1선발 류현진에 대해 큰 만족도를 표하고 있다. 4년 8000만 달러(945억 원)라는 거액에 영입한 류현진이 본격적인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토론토 지역지 토론토선은 12일 “류현진은 이번 토론토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을 것이다. 공식 소집하는 13일에도 최고 스타는 류현진”이라며 “류현진의 투구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정말 기쁘다”는 피트 워커 코치의 발언을 소개했다.

워커 코치는 “류현진은 모든 카운트에서 매우 훌륭하게 대처한다. 매우 빠르게 배우고, 공을 어떻게 던져야 하는지 아는 투수다. 그와 함께 뛰는 게 기대된다”며 “류현진이 자신의 계획대로 훈련할 수 있게 둘 것이다. 만약 우리가 도울 일이 있다면 기꺼이 돕겠다”고 전적인 신뢰를 나타냈다.

류현진의 공을 받아 본 토론토 주전포수 대니 잰슨은 “정말 쉬웠다. 마치 내가 안락의자에 앉아있는 줄 알았다. 아주 재미있었다”며 “류현진이 어떤 걸 좋아하는지 알아내기 위해 러스에게 꼭 연락해야겠다"고 밝혔다.

류현진은 오는 23일 시작되는 시범경기에 곧 선발 등판하게 된다. 그를 보낸 다저스와 야심차게 영입한 토론토. 누가 웃을 수 있을지는 머지않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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