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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덤 2 vs 킹덤, 왜들 그렇게 불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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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덤 2 vs 킹덤, 왜들 그렇게 불편할까
  • 김지원 기자
  • 승인 2020.02.1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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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지원 기자] '퀸덤'의 새로운 시즌, 주인공은 걸그룹일까? 보이그룹일까? 지난해 8월 방영된 엠넷 '컴백 전쟁: 퀸덤'의 보이그룹 버전인 '킹덤' 제작 여부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쏠렸다.

13일 오전 한 매체는 "최근 엠넷 측은 ‘퀸덤’의 시즌2인 ‘킹덤’ 제작을 확정하고 제작진을 꾸리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어 다른 매체는 "퀸덤 시즌2 격으로 '킹덤'과 '로드 투 킹덤' 두 편을 제작 중"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엠넷(Mnet) 제공]
[사진=엠넷(Mnet) 제공]

 

보도에 따르면 '킹덤'은 인지도가 높고 인기가 많은 남자 아이돌이 출연해 경연을 펼치는 포맷이며, '로드 투 킹덤'은 아직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하진 않았지만 팬덤의 규모가 어느 정도 크고 실력이 뛰어난 남자 아이돌이 출연해 경합을 벌이는 구성이다.

앞서 '퀸덤'의 제작발표회에서도 연출을 맡은 조욱형 PD는 "잘되면 보이그룹 버전 '킹덤' 제작 의향도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퀸덤'은 신인 걸그룹의 발견부터 중견 걸그룹에게 재도약의 기회를 제공하며 다소 낮은 시청률이지만 유튜브 조회수 등 화제성을 입증하며 시즌 2, 혹은 '킹덤' 제작 여부에 대한 관심이 더욱 집중됐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킹덤' 제작에는 다소 회의적인 반응이다. '킹덤' 제작 소식이 알려지자 트위터 등 SNS에 "퀸덤2나 제작했으면"과 같은 논조의 글이 다수 게재된 것이 이를 증명한다.

특히 누리꾼들은 '미스트롯'-'미스터트롯', '프로듀스101' 시리즈 등과 같이 여성 출연자를 내세워 프로그램의 시장성을 확인한 후, 남성 버전으로 시리즈를 제작한 사례를 언급했다. '퀸덤'에 이은 '킹덤' 역시 방송계 '유리절벽'을 보여주는 현실이라는 지적이다.

 

[사진=엠넷(Mnet) 제공]
[사진=엠넷(Mnet) 제공]

 

'유리절벽'은 기업이나 조직이 실패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여성을 파격 발탁한 뒤 일이 실패하면 책임을 묻는 현상을 뜻한다. 하지만 발탁된 여성들이 위기를 해결하는 데 실패하면 이는 다시 여성의 능력에 대한 잘못된 편견을 강화하게 되는 부작용을 낳는다.

이에 더해 다수의 누리꾼들은 '킹덤'이 보이그룹 팬덤 간의 단순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퀸덤' 초반 자극적인 경쟁 구도가 논란이 됐던 것과 같이, 화제성을 위해 가혹한 편집을 감행할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같은 날 엠넷은 "시즌2 제작을 검토 중이지만 편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며 "다만, 걸그룹이 될지 보이그룹이 될지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퀸덤'은 단순히 정상을 향해 경쟁하는 음악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러블리즈, 마마무, 박봄, AOA, (여자)아이들, 오마이걸 등 참가자 여섯 팀은 섹시나 청순이라는 고정적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줬다.

그들은 오직 퀸덤이기에 보여줄 수 있었던 새로운 시도와 도전들로 여성 아이돌도 다양한 콘셉트를 표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고, 대중은 이에 응답해 큰 박수를 보냈다. 그 성공요인을 다시 한 번 생각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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