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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K리그2, '역대급'이라 불리는 배경 [SQ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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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K리그2, '역대급'이라 불리는 배경 [SQ초점] 
  • 김의겸 기자
  • 승인 2020.02.18 1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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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2020 하나원큐 K리그2(프로축구 2부)는 개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축구인들 사이에서 “올 시즌에는 K리그1(1부)보다 K리그2가 재밌을 것”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경쟁 양상이 치열하다.

10개 팀 중 기업구단이 이제 4개 팀(서울 이랜드FC, 대전 하나시티즌, 제주 유나이티드, 전남 드래곤즈)에 달한다. 6개 팀(서울E, 대전, 제주, 전남, 안산 그리너스, 경남FC)은 사령탑을 교체하며 승격이란 꿈을 위해 심기일전하고 있다. 이적시장도 역대급으로 활발했다는 분석이다.

새 시즌 K리그2가 팬들 사이에서 큰 기대감을 자아내는 이유를 살펴보자.

경남FC는 설기현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만만찮은 강등 팀 : 경남FC-제주 유나이티드

우선 지난 시즌 K리그1에서 강등된 두 팀의 이름값이 예사롭지 않다. 2018년 K리그1에 승격하자마자 준우승을 차지한 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했던 경남과 기업구단 제주가 이번 시즌 K리그2에 합류했다.

지난해 K리그1 11위에 그쳐 부산 아이파크와 승강 플레이오프(PO)를 치른 끝에 강등된 경남은 김종부 감독과 작별하고 설기현 신임 감독 체제로 새로이 출발한다. 설 감독은 2016년부터 성균관대를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지난해 7월부터 성남FC 전력강화부장을 역임, 프로 무대에 입성했다. 이제 프로 사령탑으로 데뷔한다.

2018시즌 좋은 활약을 펼쳤던 네게바를 재영입하고 황일수, 백성동 등 국가대표 출신 2선 자원을 데려왔다. 또 제리치, 이광선, 김승준 등 기존 주요 전력에 큰 출혈이 없어 다크호스로 분류된다.

2차례 승격을 경험한 남기일 감독이 제주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주는 기업구단다운 공격적인 투자로 타 구단을 위협했다. 지난 시즌 승격팀 성남의 K리그1 잔류를 이끈 남기일 감독이 사령탑에 올랐다. 남 감독은 2014년 광주, 2018년 성남을 승격시킨 ‘승격청부사’다. 윤빛가람, 윤일록 등이 떠났지만 전력을 알차게 보강했다는 평가다.

이창민을 새 주장으로 임명하고 정조국, 주민규 등 K리그1에서 검증된 공격수를 품에 안았다. 박원재, 발렌티노스, 김영욱, 공민현, 윤보상 등 남 감독과 인연이 있는 멤버들이 가세해 스쿼드가 탄탄하다. 이정효 수석코치를 비롯한 ‘남기일 사단’이 꾸려져 지난 시즌 ‘모래알 조직’이라는 혹평과는 상반된 평가를 이끌어낼 것이란 전망이다.

제주는 나머지 9개 구단에 상당한 부담을 주는 팀이다. 모 구단 관계자는 “기업구단으로서 이적시장의 인플레이션을 초래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투자에 인색한 구단이 아닌 터라 재정 기반이 열악한 구단이 많은 K리그2에서 '육식' 구단 취급을 받기도 한다. 또 제주 원정을 떠나는 비용에 대해서 하소연하는 이들도 있다. “제주 원정을 떠나는 데 비행기 값만 수천만 원에 달한다”며 혀를 내두르는 상황이다.

'육성' 달인 정정용 감독이 프로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사진=스포츠Q DB]

◆ '폭풍영입' 재창단 모드 : 서울 이랜드FC-대전 하나시티즌

서울 이랜드FC와 대전 하나시티즌은 지난 시즌 각각 10, 9위로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이번 시즌 반격을 노리고 있다. K리그2 ‘스토브리그’를 가장 뜨겁게 달군 두 구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랜드는 지난해 말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준우승하며 AFC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된 정정용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그동안 지도자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고 근시안적인 운영으로 비판받았던 그들은 '육성 달인' 정 감독과 3년가량 길게 바라보며 팀의 건강한 초석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김학범호'에서 AFC U-23 챔피언십 우승을 함께한 센터백 이상민과 김태현, U리그 득점왕 출신 공격수 이건희, 골키퍼 문정인 등 잠재력이 풍부한 유망주들이 이랜드로 향했다. 이시영, 권기표 등 K리그1에서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가능성을 보였던 자원도 데려왔다. 

기업구단으로 다시 태어난 대전 하나시티즌의 초대 사령탑으로 부임한 황선홍 감독. [사진=대전 하나시티즌 제공]

독일 U-21 대표팀 출신 공격수 수쿠타-파수, 브라질 윙어 레안드로를 비롯해 김수안, 최종환 등 상대적으로 많은 경험을 갖춘 유틸리티의 입성 역시 기대 요소다.

대전은 기존 시민구단을 하나금융그룹이 인수해 기업구단으로 거듭났다. 포항 스틸러스와 FC서울을 K리그1 정상에 올렸던 황선홍이 감독으로, 허정무 전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가 단장으로 의기투합해 화제를 모았다.

채프먼, 이규로, 구본상, 이슬찬, 박용지, 윤승원 등 알짜배기를 다수 품었다. 지난 시즌 하반기 전남 드래곤즈에서 16경기 10골을 기록한 공격수 바이오, 성남의 주전 골키퍼였던 김동준 등을 데려오며 착실하게 전력을 강화했다. 김동준의 이적료만 1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니 K리그2를 뒤흔드는 ‘거상’의 탄생이다. 과거 '축구특별시' 시절 영광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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