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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알아보는 2020 K리그1]④ 언더독 반란 꿈꾸는 성남·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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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로 알아보는 2020 K리그1]④ 언더독 반란 꿈꾸는 성남·인천
  • 김준철 명예기자
  • 승인 2020.02.1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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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준철 명예기자] 2020 하나원큐 K리그1이 오는 2월 29일과 3월 1일, 이틀에 걸친 1라운드 6경기를 시작으로 8개월 대장정에 들어간다. 스포츠Q(큐)는 시즌 개막에 앞서 키워드를 통해 올 시즌 K리그1 12팀의 전력과 판도를 분석해본다. 네 번째는 성남FC(이하 성남)와 인천유나이티드FC(이하 인천), 두 팀의 이야기다.

# 강등 1순위

2019 시즌 9위로 잔류에 성공한 성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19 시즌 9위로 잔류에 성공한 성남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18년 승격을 통해 지난 시즌 K리그1로 올라온 성남은 야심찬 도전장을 던졌다. 시즌 전 그들의 목표는 스플릿 A. 하지만 1부 리그의 벽은 높았다. 성남은 초반 6경기 동안 1승에 그치며 하위권을 전전했다. 11라운드부터는 순위마저 변동 없이 8~9위를 유지하며 강등권과 계속된 경쟁을 펼쳤지만, 다행히 강등권 팀들이 반등하지 못해 최종 순위 9위로 시즌을 마쳤다. 물론 치열한 경쟁 속에서 승격팀이 살아남은 것 자체가 혁혁한 성과임에 틀림없으나 선수 영입과 승점 확보 과정에서 시즌 운영이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아 아쉬움 역시 짙었다.

작년 10위를 기록한 인천은 말 그대로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잔류왕’, ‘생존왕’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매 시즌 막판 특유의 강한 모습을 보였던 인천이라 하더라도 지난 시즌은 어느 때보다 위험한 시즌이었다. 시즌 중반 안데르센 감독과 결별이 있었고, 선수 부상이라는 악재가 겹치며 21라운드를 치르는 동안 인천은 2승 5무 14패의 성적으로 압도적인 최하위를 기록 중이었다. 다행히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반전을 만든 인천은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스플릿 라운드에서 2승 2무 1패로 극적인 잔류를 이뤄냈으나, 매년 ‘잔류, 그 이상’을 바라볼 각오로 똘똘 뭉친 그들의 목표는 또 다시 미완에 그치고 말았다.

이번 시즌에도 양 팀이 강등 1순위라는 데는 큰 이견이 없을 정도로 강등권 행이 당연시되고 있다. 실제로 리그 내에서 두 팀 전력이 약한 축에 속할뿐더러 프리 시즌 중 알찬 선수 보강이 이뤄진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성남은 기존 주전 선수들의 대거 이적으로 전력 누출이 크다. 차세대 국가대표 수문장으로 꼽혔던 김동준이 대전으로 팀을 옮겼고,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 임채민도 강원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게다가 김정현과 공민현, 문상윤 등 지난 시즌 잔류에 큰 힘이 됐던 선수들이 공·수 전반에 걸쳐 전력에서 이탈해 공백이 만만치 않다. 김정현과 문상윤은 허리 라인 강화를 위해 각각 부산과 서울 이랜드로 이적했고, 공민현은 남기일 감독의 부름을 받고 제주에 입단했다.

그렇다고 이 공백을 완벽히 메울 수 있는 영입이 있던 것도 아니다. 임대 복귀와 신인 선수 선발을 제외하면 선수 10명을 영입하는데 그쳤고, 1부 리그서 두각을 나타냈던 선수가 임선영과 권순형이 전부라는 점은 성남의 씁쓸한 현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인천도 선수 유출이 심각해 형편은 비슷하다. 작년 여름 폭풍 영입을 보여줬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다. ‘스피드 레이서’ 김진야가 서울로 향했고, 공격의 첨병 역할을 맡았던 박용지와 허용준도 각각 대전과 포항 행이 확정됐다. 여기에 장윤호와 명준재, 여성해 등도 모두 원 소속팀으로 돌아가거나 계약을 만료한 상황에서 새로 영입된 선수는 단 7명에 불과해 주전 스쿼드 짜기부터가 녹록지 않다. 물론 김준엽과 김준범, 문지환 등 어린 선수들이 팀에 합류해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고 주포 무고사가 버티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지만, 성남과 마찬가지로 이들이 리그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의문이다.

# 언더독

그러나 양 팀은 ‘언더독’의 반란을 꿈꾸는 중이다. 매 시즌마다 하위권으로 분류된 두 팀이지만 생존에 강했고, 올 시즌에도 끈끈한 축구를 앞세워 잔류와 동시에 리그 지각 변동을 일구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성남은 지난 시즌 리그 총 30득점으로 1부 리그 12개 팀 가운데서 최저 득점을 기록한 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남이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탄탄한 수비다. 성남은 작년 전북, 대구, 울산에 이어 최소 실점 4위 팀에 올랐다. 시즌 초반부터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택한 성남은 매 경기 상대 공격을 옥죄였고,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서고도 제풀에 지쳐 성남이 의외의 성과를 따낸 경우가 많았다. 재미없는 축구라는 일각의 비판도 있었으나 그들이 살아남기 위해서 가장 효과적인 전술을 택한 셈이었다. 성남은 자신들이 가진 자원에서 최대한 실리를 추구하려 했고, 잔류에 성공하며 방향이 옳았음을 증명해냈다.

성남의 끈끈한 ‘늪 축구’는 이번 시즌에도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성남의 영입 실적이 좋지 못하지만, 수비진으로 한정하면 임채민 외엔 뚜렷한 공백은 보이지 않는다. 작년 유일하게 팀 내 리그 전 경기 출전하며 경고를 단 한 차례도 받지 않는 노련함을 선보인 연제운이 핵심 수비수로 떠올랐고, 이창용과 안영규, 임승겸 등 성남에서 2년 차를 맞은 센터백들이 전 시즌보다 안정감 있는 수비를 선보일 전망이다. 여기에 185cm, 77kg의 탄탄한 체격 조건을 앞세운 크로아티아 출신 수비수 요바노비치를 영입하면서 수비 스쿼드 뎁스를 늘린 성남은 작년만큼이나 적극적이고 강인한 수비를 통해 다크호스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인천 생존력은 여느 타 팀들보다 질기다. 하지만 인천의 ‘생존왕’ 타이틀도 거저 얻어진 것은 아니다. 바로 선수단이 하나로 뭉쳐 잔류라는 목표만을 바라봤기 때문이다. 매 시즌 초반 연패에 빠지면서 하위권에 위치해 쉽게 무력감에 빠질 수도 있으나, 인천은 매번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내며 후반기 반등을 일궈냈다. 단적인 예로 작년 리그 27라운드 포항 원정 경기에서 3-5로 패했지만 선수단 내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피어오르기 시작한 결과, 우승 후보 울산·전북과 비기고 상주와 성남을 제압하는 등 뜨거운 가을을 보내며 잔류에 성공했다. 이런 패턴이 매 시즌 축적돼 ‘생존 DNA’로 자리 잡았고, 이는 인천이 숱한 위기 속에도 굴하지 않고 기적적인 성적을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수차례 생존으로 자신감을 얻은 인천은 올해 한 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잔류를 넘어 중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체력 관리와 선수들 간 끈끈한 조직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인천은 프리 시즌 동안 강도 높은 체력 훈련에 중점을 두고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지난 1월 7일부터 2월 3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1차 전지훈련을 진행했는데,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기초 체력을 끌어올리는 훈련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2차 남해 전지훈련에선 매년 대량 실점을 하던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팀 조직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선수들끼리 위치와 움직임을 다양하게 맞춰보며 ‘원 팀’으로 향하는 인천이기에 올 시즌 좋은 성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 신입 감독

인천 제 10대 감독으로 취임한 임완섭 감독 [사진=인천유나이티드FC]
인천 제 10대 감독으로 취임한 임완섭 감독 [사진=인천유나이티드FC]

유독 올해는 감독 교체가 활발한 시즌이다. 1·2부를 통틀어 9개 구단이 감독 교체를 통해 새판 짜기에 돌입했다. 성남과 인천도 구단 사정상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 감독을 선임했는데 팬들의 불안감과 기대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 있다.

성남은 지난해 12월 16일 남기일 전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자 23일 빠르게 김남일 감독을 선임했다. 남기일 전 감독의 갑작스런 사퇴 공백 속에서 다양한 후보군을 놓고 고심했으나 팀을 빠른 시간 내에 안정화시키고 분위기를 추슬러 끌고 갈 힘이 있는 감독으로 김남일 감독을 적임자로 낙점했다는 것이 선임 배경이었다. 김남일 감독은 2016년 현역 은퇴 후, 중국 슈퍼리그 장쑤 쑤닝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 코치를 역임했고, 작년에는 전남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팬들 사이에서 하필 초보 감독을 영입한 것에 대해선 평가가 엇갈린다. 우선 김남일 감독은 대표팀과 전남을 거치며 코치 경력은 풍부하지만, 감독 경험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K리그 감독 경험은 전무하다. 게다가 성남은 지난 남기일 전 감독이 남긴 여운이 짙은 팀이라 그 그림자를 지우는데 부담이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하지만 김남일 감독은 현역 시절부터 묵묵하지만 행동으로 솔선수범하는 스타일이라 일찍부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외부 압박이나 평가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김남일 감독 특유의 뚝심을 가지고 ‘형님 리더십’을 앞세운다면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성남의 이미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도 지난 6일 구단 제 10대 감독으로 임완섭 감독을 선임하며 공석이었던 사령탑 자리를 채웠다. 임완섭 감독 선임에는 췌장암 투병으로 불가피하게 감독직에서 물러난 유상철 전 감독 추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 후반기 안산에서 감독으로 데뷔한 임완섭 감독은 지난 시즌 안산 돌풍을 일으키며 5위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K리그2 최소 실점 2위의 강한 수비를 바탕으로 좀처럼 지지 않는 효율적인 축구를 펼쳐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임완섭 감독은 빠른 전술 변화와 뛰어난 용병술로 정평이 난 감독이다. 상대에 따라 주 전술을 혼용해 상대 허를 찌르는 전술을 팀에 입히고, 시시각각 변하는 경기 안에서 변화무쌍한 전술 변경과 적절한 교체 카드 활용으로 경기 분위기를 단번에 바꿔내는데도 능하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압도적이다. 따라서 어떤 선수가 나와도 경기력이 좋은 상황을 조성할 수 있어 스쿼드 뎁스가 좋지 못한 인천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성남과 인천은 아직 완벽하지 않지만 명확한 스타일을 가진 두 신입 감독과 함께 한 단계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성남 김남일 감독은 지난 취임식에서 “개인적으로 상위 스플릿으로 진입하는 게 목표다. 쉽지는 않겠으나 불가능한 지점도 아니다”며 당찬 목소리를 낸 바 있고, 인천 임완섭 감독도 “올 시즌 K리그에 새롭게 센세이션을 일으켜줬으면 좋겠다. 매번 강등권에서 탈출하려는 틀에서 벗어나, 그 이상을 목표로 하는 팀이 돼야 한다. 강등 당하지 않으려고 고개 숙이고 당장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고개를 들고 멀리 바라봐 줬으면 좋겠다”며 잔류 이상의 성적에 대한 굳은 의지를 다졌다.

강등 1순위라는 부정적인 세간의 평가를 뒤로하고 양 팀이 올 시즌 유쾌한 ‘언더독’의 반란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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